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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 장애 딛고”… ATP 투어, 청각 장애 이덕희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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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8-08-28 08:52:41
조회수
153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가 청각장애를 안고 세계 무대를 누비고 있는 유망주 이덕희(19ㆍ랭킹195위)를 소개했다.

ATP투어는 지난 19일(한국시간)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불굴의 이덕희’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통해 이덕희와 그의 어머니, 코치, 소속사 관계자 등의 인터뷰를 전했다. 이 동영상은 ATP가 2017년에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들을 소개하는 차원에서 제작됐다.

1998년생인 이덕희는 청각장애 3급이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올려 일찌감치 주목을 받아왔다. 그는 2013년 만 14세 11개월의 나이로 일본 쓰쿠바대 퓨처스 대회 남자 단식 본선 1회전을 통과해 당시 최연소 전 세계 ATP 시니어 랭킹 선수가 됐다. 청각 장애인 선수의 선전이 스페인 최대 스포츠 신문인 마르카에 소개 되면서 이덕희가 평소 우상으로 여기던 라파엘 나달(31ㆍ1위ㆍ스페인)이 크게 감명받아 이 내용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적기도 했다. 이런 인연이 발단이 돼 나달이 2013년 9월 내한했을 때 이덕희와 만나는 레슨 행사를 가졌다.

성장을 거듭한 이덕희는 지난 4월 세계 랭킹 130위까지 진출했다. 특히 올해 호주오픈에는 아시아-퍼시픽 와일드카드 예선대회와 호주오픈 예선 등 두 차례 기회에서 1승만 더했더라면 메이저 대회 본선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었으나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ATP 투어는 이덕희에 대해 “아시아에서 장래가 밝은 유망주 가운데 한 명”이라고 소개한 뒤 “그의 놀라운 여정은 매우 특이하고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고 의미를 덧붙였다.

영상에 등장한 이덕희는 “테니스는 내가 일반 사람들과 경쟁에서 이길 좋은 기회”라며 “특별한 대우를 받지 않고 더 발전해서 세계 최고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또 “6살 때 나에게 청각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충격을 받았다”고 회상하며 “경기에서는 심판과 소통이 되지 않아 어려운 면이 있다”고 토로했다. 또한 “공을 치는 소리를 듣지 못해 더욱 집중해야 한다”면서도 “주위에서 청각장애 때문에 좋은 선수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하지만 그들이 틀렸다는 사실을 꼭 증명해 보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덕희를 지도하는 임규태 코치는 “평소에는 입술 모양으로 의사소통을 하고 글을 쓰거나 휴대전화 메시지를 이용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임 코치는 “이덕희의 가장 큰 장점은 강한 정신력”이라며 “경기에서 자신과 상대 선수의 강점, 약점을 빨리 잡아내는 영리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올해 상반기 부진에 빠져 200위대로 밀려났던 이덕희는 인도네시아 퓨처스 대회에서 우승하며 다시 100위권으로 들어왔다.

한편, 이덕희는 지난 22일 고향인 충북 제천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설 예정이었으나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건으로 인해 성화 봉송 일정이 취소됐다.

그는 내년 1월1일 개막하는 ATP 방콕 챌린지 대회를 통해 새해 첫 일정을 치른다. 이후 1월 15일 개막하는 호주오픈 예선에 출전해 생애 첫 메이저 대회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작성일:2018-08-28 08:52:41 175.197.129.1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