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통’
치매어르신 보듬는 남해군, 건전한 돌봄문화 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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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2019-05-30 08:47:41  |  icon 조회: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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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남해CCTV 통합관제센터에 다급한 연락이 왔다. 경찰에서 실종된 치매환자를 찾아달라는 요청이 온 것이다. 관제요원들이 곧장 모든 화면을 살펴 거리를 배회하고 있던 치매환자를 발견했고, 경찰이 출동해 어르신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위의 사례와 같은 치매노인이 국내에서 2017년 말 기준 70만 명을 넘어섰다. 중앙치매센터가 지난 3월 발간한 ‘대한민국 치매현황 2018’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치매환자 수가 70만5,473명으로 조사됐다. 전년도 같은 조사(66만1,707명)보다 4만명 이상 늘어났다. 누구나 치매에 걸릴 수 있고, 치매 이후의 삶이 미래에 찾아올 지도 모를 현실을 실감하고 있다.

고령화가 심각한 전국 지자체, 그 중에서 보물섬으로 널리 알려진 경남 남해군(군수 장충남)에서 치매 걱정 없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노력들로 분주하다.

65세 이상 인구가 인구대비 36%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인 남해군은 65세 이상 노인가구 중 치매환자 비율인 ‘치매 유병률’이 지난해 12월말 기준 13.4%로 나타났다. 치매안심센터에 등록된 7,254명 중 치매 진단을 받은 이는 1,465명이며, 치매 유병률에 따라 추정되는 환자 수는 2,100여 명으로 전망된다.

남해군은 우선 ‘치매안심센터’를 통해 치매 중증도별 예방·치료·돌봄의 통합적 관리에 나섰다. 올해 1월 정식 운영을 시작한 치매안심센터는 주민복지분야 강화를 핵심에 둔 장충남 군수의 군정방침에 따른 것으로 민선7기 출범 이후, 치매전담팀을 신설해 운영에 내실을 기했다.

치매안심센터는 치매 대상자부터 가족까지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하며 간호사, 작업치료사, 사회복지사 등 20여 명의 전문인력을 구성해 치매 초기상담, 조기검진, 1:1 사례관리, 치매단기쉼터 및 치매카페를 연중 운영하고 있다. 또한 조기검진 결과 정밀 검진이 필요한 경우,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조호물품 지원서비스와 치매치료 관리비도 지원하고 있다.

올해 3월 말까지 선별검진 3,494건, 정밀검진 75건, 사례관리 35명, 쉼터운영 56회(272명), 예방교육 11회(936명) 등의 운영실적을 거뒀으며 특히 치매행복마을 조성, 치매등대지기 지정, 치매파트너 및 치매극복 선도단체 양성 등 치매관련 정책 시행의 컨트롤타워로 자리매김했다.

치매행복 마을이란 치매환자와 가족이 사회에서 고립되지 않고 원래 살던 마을에서 안전하게 일상생활을 하면서 사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마을이다. 치매행복마을에서는 치매선별 검진 및 고위험군 관리, 건강 프로그램 운영, 노인친화적 환경개선사업, 치매 안전망 구성 프로그램 등이 추진된다.

지난해 12월 설천면 덕신마을이 제1호 치매행복마을로 탄생된 이후, 지난 2월 남해읍 선소마을과 서면 남정마을이 연이어 지정됐다. 향후 읍면별 1개소의 치매행복마을을 조성해 남해군을 하나의 큰 치매행복마을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남해군이 치매안전망을 더욱 촘촘히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사례는 이것뿐만이 아니다. 몇 달 전, 고현면 이영옥 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어르신이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는 이야기에 하던 일을 멈추고 급히 길을 나섰다. 어르신은 치매를 앓고 있었는데, 다행히 이 씨가 찾아 무사히 집으로 안내했다.

이 씨처럼 남해군에서는 치매노인 실종발생 시 치매환자를 신속히 발견해 안전사고를 방지하는 치매등대지기를 운영 중이다. 치매환자에게 위급사항이 생겼을 때, 안전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치매등대지기는 관내 민간업체가 지정대상이며, 치매파트너 131명과 함께 전문인력으로 활동 중이다.

치매극복 선도단체 양성도 빼놓을 수 없는 치매친화적 시책이다. 치매극복을 위한 지역사회의 노력에 다양한 사회주체를 동참시켜 치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건전한 돌봄문화를 형성하는 치매극복 선도단체에는 관내 10곳의 기업·기관·단체가 가입했다.

치매극복 선도단체는 구성원 전체가 치매파트너 교육에 참여하고, 자체 시설과 재능을 활용해 치매극복 활동에 기여하는 등 꾸준한 활동을 펼침으로써 치매친화적인 사회문화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이외에도 남해군은 치매인지훈련용 기억꾸러미 배부, 치매환자 원예프로그램인 ‘마음건강 밭고랑’, 치매극복 걷기행사 확대, 경로당 공기청정기 설치 등 치매노인과 일반 어르신들을 아우르는 맞춤형 노인·보건정책을 펼치고 있다.

장충남 남해군수는 “돌봄 부담에 따른 가족 갈등, 실직, 정서적 고립 등 사회적 비용 급증에서 보듯이 치매 문제로 인한 고통은 더 이상 개인이나 가족의 노력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며 “앞으로 치매 예방부터 상담, 조기진단, 보건·복지자원 연계 및 관련 종사자 교육에 이르기까지 유기적인 치매 통합서비스 제공으로 치매 중증화 억제와 사회적 부담을 경감시키고, 궁극적으로는 치매환자와 가족, 일반군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어르신 한분 한분은 남해군의 지난 삶과 역사를 품고 있는 보물조각들이다”며 “만60세 이상 어르신 치매검진 전수조사인 ‘보물조각 지키기’와 치매환자 쉼터인 ‘꽃피던 시절’ 등의 특수시책을 잘 운영해 보물섬 남해군의 소중한 어르신들이 안심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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