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통’
"부축해준 기사님은 처음이었어요"… 장애인들 사이에서 '핫'하다는 '타다 어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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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2019-12-24 09:10:44  |  icon 조회: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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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처음이었어요…차에서 내려 집까지 부축해 주시겠다는 겁니다."

길에서 미끄러지는 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친 나모(48)씨는 운동신경에 장애가 생겨 7년째 매주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나씨는 지체장애 4급으로 1~2급만 탈 수 있는 장애인 콜택시를 이용할 수 없다. 때문에 그동안 병원에 가려면 일반 택시를 부르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나씨는 지난 7월부터 복지관 소개로 ‘타다 어시스트’를 쓰기 시작했다.

나씨는 "기사 10명이면 10명 다 친절했고, 목적지 정하면서 눈치를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며 "보호자 없이 탈 때는 매번 타다 기사들이 팔을 부축해 내리는 걸 도와주는데, 내가 이런 대우를 받아도 되나 울컥했다"고 말했다.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가 올 3월 출시한 교통약자 전용 서비스 타다 어시스트가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3일 타다를 운영하는 VCNC(브이씨앤씨)에 따르면 타다 어시스트 이용자 수는 매달 전달 대비 약 50%씩 늘어나 지난 11월 기준 출시 첫 달 대비 약 9배 증가했다. 누적 이용자 수는 현재 2000여명이다. 호출 수도 매달 2배가량 늘어나 같은 기간 약 17배 증가했다. 타다 어시스트는 65세 이상 또는 장애인 승객들을 위한 서비스로 일반 장애인 콜택시와 달리 장애 급수에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 현재 서울 지역 중심으로 서비스하고 있고, 총 12대가 운행 중이다.

타다 어시스트의 어떤 점이 특별하길래 장애인들 사이에서 이토록 호평을 받고 있는 것일까. 타다 어시스트는 전문교육을 받은 기사들의 친절과 장애인 콜택시에 비해 짧은 대기시간이 강점으로 꼽힌다. 먼저 기사들은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재활재단에서 장애인활동보조교육 40시간을 이수해야 한다. 여기에 운영사에서 고령 또는 장애인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기사들에게 자체 가이드라인을 내려 이를 준수하도록 교육하고 있다.

또 실제 이용 후기에 따르면 서울 지역에 한해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타다 어시스트의 평균 콜 대기시간은 약 15~30분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서울시설공단에 따르면 서울시 장애인 콜택시의 평균 대기시간(매년 6월 기준)은 지난해 56분이다. 2015년 25분, 2016년 38분, 2017년 43분 등 해가 거듭할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장애인 이동권 증진 콘텐츠를 제작하는 협동조합 '무의'의 홍윤희 이사장은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장애인 콜택시도 친절하고, 가격 측면에서 부담이 덜 하지만 한 번 타려면 1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며 "기약 없이 기다려야만 하는 장애인 콜택시의 공백을 타다 어시스트가 메꿔주는 역할을 해 준다"고 했다. 홍 이사장은 "장애인이라고 모두 돈 없어서 택시를 못 타는 게 아니다"라며 "하지만 일반 택시를 탔을 때 안 좋은 경험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고, 이에 반해 타다 어시스트는 친절한 데다 시간적인 측면에서 효율적이기 때문에 찾게 된다"고 했다.

다만 타다 어시스트가 수요를 충족시킬 공급을 맞추기에는 상황이 녹록지 않다. 타다의 또다른 플랫폼인 승합차 호출 서비스 ‘타다 베이직’이 택시 업계와의 갈등으로 사업을 접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앞서 검찰은 타다 경영진을 유사 택시를 영업했다는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고, 국회는 이른바 ‘타다 금지법’이라고 불리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 통과를 코 앞에 두고 있다. 한 장애인단체 관계자는 "장애인들은 타다 어시스트가 지금보다 더 늘어나는 게 간절하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당장 투자를 늘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 안타깝다"고 말했다.

올해 기준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장애인 콜택시는 현재 총 437대가 운행 중이다. 2016년 운행 대수에서 단 한 대도 늘지 않았다. 서울시설공단 관계자는 "장애인 콜택시 법정 대수가 200명 당 1대로 돼 있어서 증차되지 않은 것"이라며 "올해 법이 개정 돼 150명 당 1대로 바뀌었고, 그래서 63대 늘어날 예정"이라고 했다.

홍윤희 이사장은 "장애인 콜택시와 같은 공적인 운송 수단과 타다 어시스트와 같은 민간 수단이 투 트랙으로 함께 모자란 부분을 채워가며 장애인들의 이동권 증진이 이뤄져야 한다"며 "다만 현재 수준으로는 기본적인 절대 수 자체가 턱없이 모자란 상황"이라고 했다.
2019-12-24 09: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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