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한 해가 저물고, 2021년 신축년이 밝았다. 작년은 코로나로 시작해서 코로나로 끝나는 모양새였다. 보통 백신개발이 10년은 걸리는데, 코로나 백신은 1년만에 출시되어 영국과 미국에선 접종을 시작했고, 우리나라도 접종을 앞두고 있다. 우리는 바야흐로 신종 감염병의 시대에 살고 있고, 앞으로 마스크는 필수품이 될 것 같다. 이러한 시대에, 지역에서 주민들과 함께 일구고 있는 주민모임은 안녕한가? 작년에 나는 사회복지사로서 2개의 주민모임과 함께했다. 하나는 2019년 5월 말부터 매월 둘째주 수요일에는 차를 구실로, 넷째주
매년 시소와그네 마포영유아통합지원센터에서는 ‘찾아가는 산타’를 진행해 저소득 가정 아이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물해 왔다.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진행하게 됐다. 집으로 찾아가는 산타와 영상통화하는 산타로 역할을 나누어 활동했는데, 나는 찾아가는 산타로 함께했다. 집 앞에 도착하니 아이들이 산타에게 쓴 편지에 마음이 뭉클했다. 손으로 꾹꾹 눌러쓴 글씨로 “산타 할아버지 고맙습니다. 성탄을 축하드려요. 건강 조심하세요. 코로나 조심하세요!” 라는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찾아가는 산타가 아이들이 쓴 편지나 그림을 영상
서울 마포에 위치한 책방 '구슬꿰는실'은 사회복지사를 위한 공간이다. 전국의 다양한 사회복지현장에서 뜻 있게 사회사업을 실천하는 사례를 엮어, 꾸준히 출판을 하던 김세진 대표가 마련한 이 공간. 지하철 6호선 상수역 4번 출구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위치한다.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글쓰기 모임이나 저자와의 만남 등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이 공간을 지난 7월에 방문했다.작고 아담한 책방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고, 김세진 대표가 직접 공간의 이곳 저곳을 설명해 주어 정겨움을 더하였다. 본인의 가정에서 사용하던 소소한
태안 몽산포 해수욕장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나는 힘껏 날아오르는 갈매기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마스크를 쓰고 있어 답답한 나와 달리, 창공을 마음껏 날아오르는 갈매기의 모습이 시원해보인다.지금 우리는 코로나로 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매일 매일 날개를 가다듬고 있다. 언제든 날아오르기 위한 때를 준비하며, 오늘도 최선을 다해 지켜낸 당신의 하루를 온 마음 다해 응원하고 싶다.창공을 힘껏 날아오르는 저 갈매기처럼, 우리도 코로나로 부터 자유로워질 그날이 언젠간 오겠지? 하루 빨리 그날을 맞이하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지역사회복지관에서 사회복지사로 실천하는 우리는 주민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지역의 문제를 인식하여, 주민 스스로 자신의 조직화된 힘으로 연대해 지역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나가는 일에 함께한다. 또한, 사례지원이나 서비스로 도움이 필요한 주민을 지지하여 돕는 일을 한다. 이러한 과정에 있어 주민이 자신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자주성과 사회성을 살려 함께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깨우쳐 알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주민 만나기다. “25년째 성산마을에서 살고 계시는 주민을 직접 만나 이야기 들으며 지역을 알 수 있었어요. 제가 궁
인천 영종도 마시안해변으로 가족나들이를 다녀왔을 때의 일이다. 해변에 도착하자 마자 큰 아들이 쓰레기더미를 발견했다.“왜 이렇게 사람들이 쓰레기를 많이 버리지? 이러면 안 되는데..”다섯살 아들의 혼잣말이 들렸는데, 마치 내가 쓰레기를 버린 사람이 된 것처럼 부끄러워 아들에게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쓰레기더미로 인해 마음이 무거웠다.왜 그들은 쓰레기를 해변에 버리고 떠났을까? 그럴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그들을 이해해보려 노력했지만 이해되지 않았다.대부분 일회용품인 쓰레
“어머~ 이게 뭐야!”아이들과 종종 방문하는 놀이터 한켠에서 아내가 구급약품함을 발견했다. 아내는 구급약품함을 열어보며 “우와~ 알콜솜, 살균소독약, 연고, 밴드가 실제로 들어있네!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놀다가 상처가 나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좋다아~”놀이터에 구급약품함이 비치되어 있는 걸 처음 봤는데, 아이들을 위한 세심한 마음이 느껴져서 소소한 감동을 받았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노는 곳인만큼, 다치는 일도 많이 발생하는 곳이 바로 놀이터다. 문득, 전국의 모든 놀이터에 구급약품함이 마련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점심식사를 도시락으로 간단히 해결하고, 평화의 공원에서 산책을 하던 중 시원한 계곡물을 마주했다. 도심 안에도 이런 계곡물이 흐르는 곳이 있어 놀라웠다. 때마침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흐르던 땀을 식혀주어 고마웠다.흐르는 계곡물 속에서 신나게 물놀이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천진난만했고, 그늘 아래 쉬고 있는 어른들의 모습은 편안해 보였다.문득, 이번 장맛비 이후에 역대급으로 더운 여름날씨가 찾아온다는 소식이 생각났다. 왜냐하면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로 일상 속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며 생활하는 것만으로도 답답한데, 무더운 날씨까지 더해진
경기도 부천 쿠팡물류센터, 소규모교회 집단감염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되던 지난 2일, 조금 늦게 퇴근하며 전철을 탔다. 전철을 타고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한 사람이 마스크를 쓰고있지 않아 당황했다. 왜냐하면 대중교통을 탈 때 마스크 착용은 당연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조용한 슈퍼 전파자가 되어 거리를 다닌다고 생각해 보자. 이보다 끔찍한 일이 어디 있을까? 코로나19 집단감염을 1차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마스크 착용이기 때문에 아무리 강
지난 21일, 새벽에 일찍 일어나 동네 산책길로 향했다. 조깅을 시작하기 앞서, 전날 방송된 TBS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들었다.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자 관련한 쉼터를 당선자 아버지가 관리해서 문제라는 지적이 있었죠. 70대 노인을 외진곳으로 보내 멀쩡한 주택이 바로 옆에 있는데, 집이 비어 있다고 해도 그 집에선 잘 수가 없다며 냉난방이 안되는 컨테이너박스에서 기거하게 하고 주택관리를 시키며 월 평균 100만원이 안되는 돈만 지급했다? 만약 그 노인이 하필 부친이 아니었다면 윤미향 당선자를
발열체크, 손소독, 마스크 착용, 2M간격을 유지하고 도움이 필요한 주민을 잘 돕기 위해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팀내 사례회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팀장님께서 시 한편을 준비해 오셔서 함께 읽었다. 반칠환 시인의 ‘나를 멈추게 하는 것들(출처:책 ‘누구나 시 하나쯤 가슴에 품고 산다’,김선경,메이븐 출판사,2019)’ 이었다.보도 블록 틈에 핀 씀바귀꽃 한 포기가 나를 멈추게 한다어쩌다 서울 하늘을 선회하는 제비 한두 마리가 나를 멈추게 한다육교 아래 봄볕에 탄 까만 얼굴로 도라지를 다듬는 할머니의 옆모습이 나를 멈추게 한다굽은 허리로
길을 걷다가 민들레를 발견했다. 마스크를 잠시 내리고 “민들레야~ 코로나19로 우리 사회에 생겨난 무기력, 우울, 불안과 함께 멀리 멀리 날아가거라!”라고 생각하며 후~ 불었더니, 민들레 홀씨는 바람결에 자신의 몸을 맡기며 자유롭게 날아갔다. 우리는 코로나19로 부터 언제쯤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최근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눈에 띄게 줄었다. 하지만, 지난 2일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용인 66번 확진자로 인해 전국에 걸쳐 확진자가 폭증하는 일이 발생했다. 문득 대구 31번 확진자가 슈퍼 전파자가 되어, 전국의 감염 사례가 속출해
지난 연휴동안 부모님과 여동생이 우리 집으로 놀러왔는데 “애들 키운다고 고생 많은데, 엄마 아빠가 애기들 봐줄테니깐 잠깐 바람 쐐고 와~”라고 말씀하시며 부모님께서 우리 부부에게 자유를 선물해 주셨다. 말로만 듣던 엄마 아빠 찬스! 괜찮다고 여러번 말씀드렸지만, 용돈까지 주시며 다녀오라고 해서 아이들과 인사하고 집을 나섰다. 아내와 난 무엇을 할까 궁리하다가, 커피 한 잔 마시면 좋겠다 싶어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오랜만에 아내와 마주앉아 여유롭게 커피를 마셨다. 문득, 8년 전에 아내와 처음 만나서 카페에 갔던 때가 떠올랐다. 처
지난 21일,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후원하여 서울시사회복지관협회에서 보내주신 ‘거리는 멀어도, 마음은 가까이’ 희망드림키트 40개가 도착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 있는 주민들에게 힘이 되고자 따뜻한 손길을 보내주시는 후원자님과 네트워크 복지기관에 감사드린다. 희망드림키트 배달을 마치고 복지관으로 복귀하는데, 따스한 햇볕과 맑은 하늘을 마주했다. 문득, 올해 봄에는 미세먼지 없이 보내고 있단 걸 깨달았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이 멈추니, 자연환경엔 백신효과가 있는 것일까?얼마전 인터넷 뉴스로 세계에서 가장 추운 곳이어
퇴근길, 석양을 마주했다. 세상을 끌어 안으며 붉게 빛나는 석양. 따스한 포옹으로 나를 감싸며, 오늘 하루도 수고했다고 격려받았다. 문득, 태양보다 눈부시고 따뜻한 당신을 응원하고픈 마음이 들었다. 오늘 하루, 그 누구보다 최선을 다한 당신이 저 석양처럼 찬연하게 빛나길 바란다. 더불어 저 태양이 아름답게 져가는 것 처럼, 전 세계를 감염병 공포에 몰아넣은 코로나19도 아름답게 퇴치 되길 희망한다.
우리나라는 법에 따라 청소년의 범위를 다르게 규정하고 있다. ‘청소년 기본법’에선 9세 이상 24세 이하인 사람, ‘청소년 보호법’에선 만 19세 미만인 사람으로 청소년을 규정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청소년을 미성숙하고 보호의 대상으로만 생각했다. 청소년 스스로 사회 참여와 주권자로써 인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27일, 선거연령을 만 19세에서 만 18세로 낮추는 내용을 담은 공직선거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만 18세 투표권 부여는 그들을 동료시민으로 바라보고, 인정한다는 의미에서 환영한다. 이
2월 21일부터 현재까지,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확산 우려로 복지관은 임시 휴관중이다. 복지관은 휴관이지만, 매일 아침 도시락과 밑반찬 배달, 주민 안부 확인, 마스크와 손세정제&손소독제 배달, 발열체크 당직 등으로 사회복지사들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19의 가장 흔한 증상이 발열이므로, 복지관 1층 로비에서 직원들이 2시간씩 돌아가며 오가는 사람들의 발열을 체크하고 있다. 발열체크 당직근무를 하던 중, 체온계에 표시된 36.5℃에 주목했다.36.5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 숫자가 사람의 정상체온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2월 26일, TV 뉴스에서 서울 명동성당이 자료화면으로 나오며 천주교 서울대교구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189년 교구 역사상 처음으로 미사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단 뉴스를 접했다. 문득, 회색과 붉은색 벽돌을 활용해 지은 서울 명동성당과 겉모습이 비슷한 전주 전동성당이 떠올랐다. 1908년, 성당을 짓기 시작해 1914년, 완공하여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성당. 서울 명동성당, 대구 계산성당과 함께 대한민국 3대 성당으로 손꼽히는 성당. 전주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고, 가장 먼저 지어진 서양 고딕양식 건물의 전동성당. 전주로
2월 23일, 정부는 코로나19에 대한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이에 25일부터 서울시 전체 어린이집에 휴원 명령이 내려졌다. 어린이집 휴원에 따라 긴급보육이 실시되어 가정양육이 어려운 맞벌이 부모 등이 희망할 경우 어린이집에서 정상 보육이 가능하지만, 가정보육을 권장했다. 긴급돌봄이 있지만 바이러스의 불안 못지 않게 돌봄의 불안을 심심치 않게 마주한 부모들은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따져본다. 또한, 시뮬레이션을 돌려보고 나서야 각자의 선택에 책임지게 된다. 그 선택에는 항상 개별의 책임에 대한 감당이 남을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 700명이 2주 동안의 격리생활을 마치고 지난 15일에 366명, 16일에 334명이 퇴소하여 귀가하였다. 개인적으로 이때까지만 해도 사태가 진정되고, 금방이라도 종식될 것 같았다.하지만 사태가 악화되어 지난 23일, 정부는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이는 전국의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위기상황임을 의미한다.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산 된다는 것은 지역사회 누구나가 감염될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