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기획부에서 일하고 있는 윤성덕(39)씨. 그는 1998년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과 인연을 맺었다. 윤씨는 약 10년간 홍보, 출판, 시·청각 자료제작 등 많은 일들을 해왔다.“덩치 큰 장애인이나,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장애인 등 처음에 장애인을 접했을 때 무서운 느낌이 들기도 했죠. 한 번은 불쑥불쑥 와서 인사하는 장애인을 보고 놀라기도 했어요.”신문방송학과를 전공한 윤씨는 사회복지분야에서 일할 생각은 조금도 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IMF 이후 직장을 잃고, 사회복지사인 부인의 권유를 받아 현재의 복지관에서 일하게 됐다. 윤씨는 장애인이 낯설었지만 따로 공부하거나 하지 않았다. 단지 선임이 해주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직접 장애인을 상대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그렇
“새터민은 색다른 사람들이 아닌 바로 여러분들의 한 형제이고 한 이웃입니다.”새터민들의 남한생활 정착을 위해 의료 및 고충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터민 콜센터가 문을 열었다. 그 곳에서 만난 마순희씨는 새터민 콜센터에 상근하는 단 두 명의 상담사 중 한 명이다.흔히들 북한 탈북자라고 하면 쉽게 알아듣지만 남한에서는 탈북자라는 용어의 어감이 부정적으로 인식될 수 있어, 지난 2005년 통일부에서 순화하기로 결정했다. 새터민(-民)은 ‘새로운 터전에 정착한 주민’이라는 뜻이다. 그녀가 남한에 정착한 지 1년이 다 되어간다. 마 팀장이 한국에 와서 놀랐던 것 중 하나는 자원봉사 시스템이었다. 내 밥 그릇 하나 챙기는 것이 곧 생존으로 이어졌던 고향에서는 남을 거들어 봉사한다는 건 생각할 수 없었다. 그런데
“어머니 모시는 기분으로 한글 가르치며 보람을 느껴요.” 이명희씨(56)가 어르신들에게 한글을 가르친 지 1년이 다 되어간다. 이씨는 부천시 상동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실시하는 노인들을 위한 한글교실에 초급반 한글교사다. 한글교실은 학습의 기회를 제공받지 못하고 놓쳐버린 지역주민들에게 한글교육을 실시한다. 일상생활의 불편함과 소외감을 해소시키고 긍정적인 사고를 가질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동시에 학습에 대한 의욕을 고취시켜 평생교육을 실현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수업이 시작하기도 전에 학생들은 받아쓰기준비에 여념이 없다. 이는 40대에서 70대 어르신들 16여명 정도로 이루어진 한글교실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일주일 단 2번의 수업, 이씨는 받아쓰기는 물론 주민등록번호와 자신의
“몸이 힘들고 불편하다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생각만 있다면 행동으로 옮기는 건 어렵지 않거든요.”‘WBC 생방송 전국 나눔 노래자랑’의 한 코너인 희망나눔인연맺기를 통해 복지TV와 인연을 맺게 된 최고동(49·뇌병변 1급)씨. 중증장애인인 최씨는 자신의 장애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자신감에 차 있다. 지난해까지 4년 동안 카드회사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한 그는 항상 웃는 얼굴로 고객을 대했다. 최씨는 “처음에는 고객 분들이 장애인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쳐다보는 시선이 많이 힘들었지만 상관하지 않고 웃으면서 열심히 일했다”고 그때의 모습을 떠올리며 미소를 지었다.최씨는 자신만의 장점을 살리고 좀 더 넉넉한 생활을 위해 카드회사를 그만두고 수입과자 장사를 시작
미국에는 스티비 원더, 이탈리아에 안드레아 보첼리가 있다면 대한민국에는 ‘이상재’ 이름 석 자를 가진 음악가가 있다. 천재적 재능을 인정받고 있는 이 세 사람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모두 시각장애인이라는 것이다.수화기 건너로 들리는 구수한 사투리가 섞인 이상재 교수의 목소리는 그 누구보다 당당하고 힘이 넘쳤다.국내 최초의 시각장애인 오케스트라 ‘하트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감독이자 나사렛대학교 음악목회학과 교수를 맡고 있는 이상재 교수(41)는 어릴 시절부터 ‘나는 음악가가 될거야’, ‘음악만이 전부다’라는 생각으로 많은 음악과 악기들을 접해왔다.이 교수는 월남전 해군이었던 아버지를 통해 어린 나이부터 고급음악을 접할 기회가 많았고, 당시 음악이 무엇인지도 몰랐던 그도 모차르트와
끊임없는 시설비리, 돌파구는 있으나 마나시설비리의 가장 큰 문제점은 족벌구조에 있다. 비리시설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시설운영진들이 친인척 관계이거나 시설장의 측근들로 구성돼 있다. 민주적인 절차를 무시한 이러한 구조 때문에 시설 내에서 비리가 저질러져도 잘 알려지지 않는다. 공익이사제 도입 및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에바다 농아원은 7년 만에 청정시설이 됐다. 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집행위원장은 에바다 농아원측으로부터 똥물 세례를 받는 등 그 긴 시간동안 장애인단체는 장애인의 인권을 찾기 위해 힘겨운 싸움을 했다. 피나는 노력 끝에 에바다 농아원은 현재 공익이사진들로 구성, 운영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건복지가족부(이하 복지부)는 사회복지
잦은 성형수술과 자신의 얼굴에 이물질을 직접 주입하면서 얼굴 피부조직이 심하게 손상돼 일명 ‘선풍기 아줌마’로 불리고 있는 한혜경씨가 세상 밖으로 한걸음씩 나오고 있다.얼마 전 찾아간 수유동 한씨의 집. 그동안 어두침침한 분위기속에 곰팡이가 가득했던 반 지하 집은 얼마 전 인테리어 업체의 후원으로 새 단장을 마쳤다. 한씨의 한껏 부풀었던 얼굴도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었고 게다가 최근 어려운 이웃과 단체를 돕는 시민단체에 취업을 하게 돼 그녀의 하루하루는 행복하기만하다.예전 같으면 주위의 시선이 두려워 집 밖에조차 나가기를 꺼렸던 그녀는 이제 당당히 자전거와 지하철을 이용해 1시간 남짓 걸리는 거리를 매일매일 출퇴근하고 있었다. 지하철 한쪽에 서서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기도 하지만, 어느 샌가 다가
“일을 하면 근심걱정이 사라지고, 더 활기차고 건강한 삶이 찾아옵니다.”일복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화진화장품의 강현송(64) 회장. 그는 지난 2006년 일복운동이 담긴 성공지침서 ‘주인이 될래 머슴이 될래’를 펴내기도 했다.일복운동이란 단순히 일을 열심히 하면 복이 온다는 뜻이 아니라 ‘일속에 복이 있다’는 의미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정신의 위대성을 발견하는 것이 목적이다.강 회장은 1989년 화진화장품을 창립했다. 그 전에는 도자기 노점상, 새 장사와 개 장사, 택시운전 등 약 40번이나 직업을 바꿔가며 여러 가지 일을 해왔다. 제3자의 입장에서 보면 끈기가 없다고 비아냥거릴 수도 있지만, 강 회장은 가능한 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가며 열심히 일했다. 그렇게 많
그의 이름 앞에는 늘 수식어가 붙는다. ‘한 손의 마술사’. 두 손으로 마술을 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데, 그는 오로지 한 손으로 마술을 보여주기 위해 오늘도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다.마술사 조성진씨가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6년 개최됐던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 일본 선수에게 0.001점 차로 아쉽게 3위의 자리를 놓쳤는데, 그 당시 부산일보 1면의 머릿기사에는 ‘한 손’으로 마술을 하는 조씨의 기사가 실렸고 많은 관심이 쏟아지기 시작했다.그 후 지난해 겨울, 자신만의 놀라운 모습을 발휘하는 모 방송사의 프로그램에서 ‘클로즈업 매직(관객과 밀접하게 대화하면서 보여주는 마술)’으로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하면서부터 그는 지금까지도 많은 네티즌과 시청자들에게 끊임없는 격려와 찬사를 받고 있
“뫼산! 뫼산! 큰소리로 따라해 봐요” 우렁찬 목소리로 한자를 읽는 박한욱(70)할아버지. 그는 70대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힘있고 또렷한 음성으로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박 할아버지가 어린이집에서 일한지 약 1년 정도. 작년부터 어린이집을 돌며 한자를 가르치기 시작한 할아버지는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전했다.그는 “어린이 집에서 수업 할 때 ‘내가 아직 세상에 도움이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무기력해지고 사회에서 소외되는 느낌을 받는데, 일을 하고 나서 부터는 자신감도 생기고 신바람이 난다”고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또한 “집사람도 일을 하러나가니 뿌듯해 한다”며 “용돈이 궁하지 않아도 일자리는 노인 자신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아주 먼 옛날, 사이가 좋은 흥부와 놀부 형제가 살았어요.” 이야기를 듣는 아이들의 눈빛이 초롱초롱 빛난다. 아이들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생동감 있는 이야기를 전하는 김부자(65)할머니가 있다. 김 할머니는 예전부터 아이들을 좋아하고 아이들을 돌보는 직업에 종사했던 터라 어린이집의 동화선생님으로 일하고 있다. 김씨는 매주 화요일, 수요일 어린이집에서 동화구연선생님으로 아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정신 산만한 아이들이 제가 이야기를 시작하면 제 이야기에 모두 집중해요” 그 모습에 신이나 더욱 열심히 이야기 한다는 김 씨. 김 씨가 동화구연선생님이 되기 전, 그녀는 아이들과 체험학습을 하며 숲의 생태를 설명해 주는 ‘숲생태해설가’로 봉사했다. 그러던 중 아이들과 조금 더 친숙하고
경기도 성남시 장애인 최적관람석 지정설치 조례안, 여성장애인 출산지원금 지급 조례안 등 복지를 위해 앞장서고 있는 성남시 정기영 의원(41, 지체장애 1급).그는 1987년 장애인 대학생 모임 ‘울림터’에서 활동한 것을 계기로 현재 경기도장애인편의시설설치도민촉진단, 경기도장애인인권위원에서 일하고 있으며, 성남시장애인연합회 상임부회장, 한국장애인부모회 성남시지부장을 맡고 있다.3살 때 소아마비로 고열에 시달리던 정 의원은 당시 의사의 오진으로 홍역치료주사를 맞고 하지가 마비돼 목발을 보장구로 사용하고 있다.“원래는 소심한 성격이었어요. 목발 짚은 모습을 남들에게 보이기 싫어 인적이 드문 골목길로만 다녔습니다. 그때는 지금처럼 장애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인식이 많이 부족했어요. 누가 병
20여 년 동안 방송을 하던 그녀에게 정치입문은 뜻밖이었다. 지난 2002년 비례대표로 활동을 해낼 수 있는 여성장애인이 필요했던 한나라당은 우연치 않게 이씨에게 제의를 했고, 당시 정치 활동을 하는 여성장애인은 극히 소수였기 때문에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었다.방송이라는 매체에서 활동을 하다 보니 이씨의 인지도는 높았고 한나라당의 계속되는 제의에 이씨는 ‘한번 열심히 해 볼까?’하고 생각하며 서울시 의원으로 정치에 첫발을 디디게 됐다.이씨는 서울시 의원을 하면서 장애인 당사자가 법이나 제도, 정책을 만드는 것이 굉장히 실질적이라는 것을 많이 느꼈다. 그녀는 “그러다보니 장애인들도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되겠고, 그 관심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옮겨야 마땅하다고 생각했다”며 “때문에 가장
노인복지전문 인터넷신문 ‘희망뉴스’의 발행인 이경헌(31, 뇌병변 3급·사진)씨.지난해 7월 1일 창간한 희망뉴스는 노인복지정책·건강·관련행사 등과 관련해 10여개 인터넷신문과 기사공유를 하고 있다.이씨는 노인들의 경제적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일자리를 기대하고자 희망뉴스를 발행했다. 지난 2006년 말부터 노인일자리 창출전문기관 창립에 참여한 경력이 있는 그는 ‘희망드림’이라는 단체를 만들고 활동하면서부터 노인일자리에 관한 관심을 갖게 됐다.“사회에서 어르신들을 무조건 늙었다는 이유로 무시하기 일쑤인데, 어르신들에게는 분명히 젊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지혜가 있고 삶의 경력이 있습니다. 따라서 노인일자리가 확대된다면, 그것은 단순히 어르신들의 경제적 어려움 해결을 위한 것이
오는 27일부터 15박 16일간의 일정으로 네팔의 히말라야 중앙부에 자리 잡고 있는 랑탕의 만년설 나야칸가(5,894m) 등정에 도전하는 자랑스러운 한국인들이 있다. 바로 절단장애인들과 8090 가수들로 구성된 ‘2008 희망원정대’. 그런데 대원들 속에 보일 듯 말 듯 작고 귀여운 천사가 한 명 있다.‘2008 희망원정대’의 최연소 대원으로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한 손제인 어린이(8,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제인이는 무릎 밑으로 두 다리가 형성이 되지 않은 채 세상에 태어났다. 손가락도 오른손에만 2개뿐인 ‘선천성 사지 무형성’ 장애다.“제인이가 태어나던 날, 수술대에 누워 있는데 의사선생님들이 임신 중에 약물 복용을 했냐고 자꾸 물어보는 거에요. 첫 출산이라서 물어보는구나 싶었는데 나중에
“자~ 따라 해보자. 콩나물, 양배추…”채병순 할머니(78)의 입에서 손쉬운 단어가 천천히 또박또박 흘러나왔다. 동재(가명·중 1)는 이어 화답이라도 하듯이 어눌한 말투로 똑같은 단어를 내뱉었다. 그리곤 좋아서 박수를 치며 웃음을 그려냈다.채 할머니가 동재군의 가정교사로 나선 지 어언 3년. 노인복지회관에서 운영중인 ‘징검다리 사랑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동재의 재택수업을 책임지게 됐다. 재택수업은 장애아동을 대상으로 학습을 하거나 각종 놀이의 친구가 돼주는 역할을 하면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사회성을 길러주는 도우미 역할을 해야 한다.이렇게 인연을 맺은 아이는 태어나면서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동재.동재는 ‘엄마, 아빠’ 등 간단한 단어말고는 한글대화가 힘든 상황이다. 채 할머니는 그런
“사랑이란 씨앗을 뿌리면 행복이란 열매를 맺습니다. 사랑의 씨앗에 햇볕을 쬐고, 물을 주고, 열매를 맺게하는 것이 바로 봉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봉사(나눔)는 사랑과 행복을 연결하는 천사와 같은 것이지요.”최근 과천지역에 청소년들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이 발족돼 화제다.화제의 봉사단은 과천 별양동 성당의 청소년들로 구성된 대건 청소년 자원봉사단(단장 곽용훈).최근 ‘그리스도 사랑의 이웃실천’이란 슬로건 아래 발족한 이 봉사단에는 100여명이 넘는 청소년들이 참여하고 있다.봉사단은 ‘진정한 인생의 가치는 자신의 희생과 봉사에서 찾을 수 있다’는 모토로 지난 8일 충남 태안의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봉사활동에 들어갔다.이들은 올해 ‘자연과 환경’이란 주제로 자원봉사를 실시할 예정으로 우선
지난해 발생한 서해안 기름유출사고로 현재까지 약 23만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서해안을 찾고 있다. 검게 변했던 서해안도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힘으로 조금씩 제모습을 찾아가고 있다.그 중심에서 젊은이 못지 않은 패기와 열정을 가진 시니어 봉사자가 있다. 바로 전태화(해피시니어봉사 단장·72)씨다.전씨는 7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봉사가 필요한 곳을 찾아다니며 자원봉사활동을 한다. 몸이 아플때나 날씨가 궂을때도 전씨는 봉사가 필요한 곳을 직접 찾아 다닌다.전씨는 “여전히 많은 곳에서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반면, 찾아오는 봉사자들의 수는 확연히 줄어들고 있어 안타깝다”며 “우리 동대문자원봉사단의 해피시니어클럽에서는 지역사회뿐 아니라, 사회문제해결에도 시니어들이 적극적으로 뭉쳐
충남 천안 나사렛대 재활학부를 조기졸업한 이길준(31)씨.이 씨는 세살 때 아무런 이유도 없이 시력을 잃고 시각장애인이 됐다. 어렸을 때는 바이올린을 배우며 음악도를 꿈꿔왔다. 하지만 어려운 집안형편과 피부로 느껴지는 시각장애인에 대한 편견으로 인해 음악을 중도 포기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마자 생업전선으로 뛰어들어야만 했다. 원하지 않던 침술과 안마를 배우며 직장생활을 했다. 하지만 늘 마음 한구석에는 배움에 대한 열정과 절실함을 품고 있었다. 그러던 중 공부를 하기 위해선 먼저 영어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미국으로 향했다. 10개월간의 어학연수시절, 미국의 시각장애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는 그들의 모습을 본 이 씨는 좀 더 전문적인 공부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귀국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서울시장 재임시절 서울복지재단 초대 대표이사로 활동한 그녀.당시 그녀는 “사회복지시설이 서울에만 600여개나 되지만 체계적인 관리가 부족한 실정이에요. 이들 시설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복지수준을 한 차원 높이는 도우미가 되고 싶습니다”라는 출사표를 던졌었다. 그러나 ‘사회복지분야를 비전공자에게 맡길 수 없다‘는 일부의 반대에 부딪혔다. 박 수석은 ’가정경영학‘, ’가정생태학‘을 전공한 학자였던 것이다.숙명여대 교수로 줄곧 학계에 머물러 왔던 그녀에게는 이런 상황이 견디기 어려웠다고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사회복지라는 것이 결국 가정의 복원, 가정의 건강성 증진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는 신념 때문이었다.이러한 신념으로 이뤄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