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일 부터 매장 안에서 음료를 마실 경우 일회용 플라스틱컵 사용이 금지되는 정책이 시행되었다. 매장 안에서 음료를 마시는 손님에게 일회용 플라스틱컵을 제공할 경우, 매장에 최대 2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정책 초기에는 매장에 머그컵이 충분히 마련되어 있지 않아 종이컵에 음료를 담아주었던 곳도 있었다. 하지만 정책 시행 한 달이 지난 지금은 안정을 찾았다. 일회용 컵을 찾던 손님도 머그컵에 음료 마시는 일에 적응해갔다. 어쩌면 우리 사회가 일회용 플라스틱컵을 사용하는 일이 당연시 되어, 매장 안에서 음료를 마시더라도
지난 7월 21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문화비축기지에서 스무번째 ‘마마프’가 열렸다. ‘마마프’는 ‘마포 엄마 프리마켓’의 줄임말이다. ‘마마프’는 마포에서 아이를 키우는 다섯 명의 엄마가 모여 '지역에서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궁리했고, 그 결과 지난 2016년 4월부터 매월 1회 상암 월드컵경기장 북측광장 또는 문화비축기지에서 개최 중이다. ‘마마프’는 버리기엔 아깝지만 안 쓰는 물건을 나눠쓰고 다시 사용하는 자원의 선 순환이 이루어 지는 마켓, 물건 뿐만 아니라 정보와 경험, 재
홀로 지내는 어르신 댁 방문을 마치고 또 다른 가정으로 방문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는데 창 밖 너머 풍경을 잠시 바라보았다.아스팔트 바닥은 이글거렸다. 높이 솟아 있는 건물들을 둘러 싸고 있는 나무 곳곳에 빼곡히 숨어있는 무더위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하늘은 맑다. 누군가는 에어컨 바람 안에 있고, 누군가는 에어컨 바람 밖에 있다. 같은 하루를 보내지만 그 온도는 다르다. 무더운 하루가 쌓이고 겹겹이 두터워 질수록 에어컨 바람 밖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이웃이 많이 걱정된다.
아무런 생각 없이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는 일은 언제나 좋다. 특히 푸르고 맑은 하늘을 바라볼때 행복을 느낀다. 점심시간에 동료와 산책하는데 “요즘은 미세먼지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하늘이 맑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기분 좋아요!” 라고 이야기 해 주신 적이 있다. 문득 미세먼지 없는 맑은 하늘이 우리들의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맑은 하늘을 지키기 위해 나는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가? 생각해 보니 자동차와 에어컨 이용은 줄이고, 대중교통 이용을 늘리는 소소한 실천을 하고 있다. 이런 소
지난달 13일 지방선거를 통해 당선된 서울시장 박원순의 3선 임기가 오늘부터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그는 지난달 1일 서울특별시장 후보자 초청 사회복지정책 토론회에서 13가지 복지정책을 공약으로 발표했다.공약의 내용으로 ‘서울돌봄SOS’로 가정 내 돌봄 어려움 해결, 서울 사회서비스 공단 설치, 부양의무제 폐지를 통한 빈곤사각지대 해소, 폐업자의 희생을 돕는 ‘서울형 자영업자 실직안전망’ 구축, 국공립어린이집 이용 아동 50% 달성, 초등 온종일 돌봄서비스 전면 확대, 아이들이 학대없이 신나게 노는 동네인프라 마련, 장애인의 생활편의
지난 13일 제7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투표사무원으로 함께했다.주민센터에서 투표사무원으로 일손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투표사무원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 궁금해서 신청했다.투표사무원은 투표 전날 투표소 세팅을 하고, 투표 당일 오전 5시 20분에 투표소로 출근해 오후 6시 투표마감까지 근무한다. 투표안내, 선거인 본인 확인, 투표용지 교부, 투표 진행기록, 투표함 관리 업무 등을 하는데, 난 투표함 관리 업무를 맡았다.투표사무원의 노동 강도가 강한건 아녔지만 끝나고 나니 피곤함이 몰려왔다. 문득 민주주의
지난 1일 서울여성프라자 1층 국제회의장에서 서울특별시장 후보자 초청 사회복지정책 토론회가 열렸다.행사장 앞에는 사회복지노동조합 등의 단체에서 피켓이나 현수막을 들고 다양한 목소리를 냈는데,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는 피켓에 눈길이 오래 머물렀다.지난해 10월 20일 고(故) 한경덕 씨는 신길역에서 휠체어리프트를 이용하려다 계단 아래로 떨어졌고, 98일간 단 한 번도 깨어나지 못한 채 혼수상태로 있다가 올해 1월 25일 유명을 달리했다.“언제까지 장애인리프트를 이용하다 죽어야 합니까?”라는 물음이 오랜 시간 동안 머릿속을 맴돌았다.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김재중의 소통 한 컷〕
지난 5월 19일 새벽.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 김민수 사회복지사가 유명을 달리했다.오토바이를 타고 귀가하던 중 차선을 넘은 택시와 충돌해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다시 우리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김민수 사회복지사는 서울사회복지사협회 축구 동아리에서 부동의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해왔으며, 지난 10여 년 간 서울역에서 노숙인 복지를 위해 헌신한 우리 모두의 동료다.그의 죽음을 애도하며 ‘사람은 기억에서 지워질 때 비로소 죽는다’는 말이 떠올랐다. 5년 전, 처음 축구 동아리에 나갔을 때 그가 먼저 다가와 살갑게 인사해 주던 기억이 생생하다.나는 그를 잊지 않고 기억할 것이다. 나의 기억 속에 그는 여전히 존재할 것이다.삼가고인의명복을빕니다
나 어렸을 적만 하더라도 눈뜨자마자 친구를 만나 해가 저물 때까지 재밌게 노는 날이 많았지만, 요즘 아이들은 그런 날이 거의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 아이들에게 놀이는 삶이다. 친구들과 놀이를 통해 공부보다 더 소중한 것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음에도 요즘 아이들은 ‘놀면 안 된다’고 다그치는 사회에 살고 있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
“어흥 보러 가자!” 아들의 성화에 못 이겨 동물원으로 가족 나들이를 다녀왔다. 동물원에 도착해 아들이 보고 싶어 하는 호랑이와 마주하자 “우와~ 어흥이다!” 흥분하며 소리친다.문득 아들이 마주한 호랑이는 호랑이가 아닐 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다시피 호랑이는 맹수 중의 맹수로, 먹이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있는 동물이다. 호랑이가 앞발을 휘두를 때의 충격은 800kg 정도이며, 순간 시속을 80km까지 내는 무서운 동물이 내가 보는 ‘호랑이’는 아닌 듯 싶었다. 사육사가 직접 다가가 먹이를 줘도 덤비지 않는 호랑이는 ‘호랑이’가 아니다. ‘동물원 속 호랑이’는 자신의 습성을 잃은 채 관람객들이 원하는 대로 보이길 강요당하고, 사육 당한다. 문득 사람은? ‘사회’라는 동물원 속 ‘호
최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파란하늘을 보기 어려워졌다. 지난달부터 어린이집 등원을 시작한 아들의 외출 필수품은 마스크다. 처음에는 마스크 착용을 거부했는데 계속 씌우니 이제는 잘 쓰고 다니는데 그 모습이 애달프다.미세먼지에 개인이 대처할 방법은 마스크 착용이 유일하다.하지만 한 번 사용하면 미세먼지 차단 기능이 떨어져 매일 교체해야 되기 때문에 가계에도 큰 부담이다. 문득 저소득 근로자들과 노인, 아동들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생각이 미치니 씁쓸했다.
세월호 4주기였다.안산에서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정부 합동 영결·추도식’이 열리기 전, 고잔역을 출발해 기억교실이 있는 안산교육지원청, 단원고등학교, 416생명안전공원(추모공원) 부지를 거쳐 화랑유원지 내 합동분향소까지 3.3km를 걷는 국민추모행진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를 진행했다.이들과 함께 걸으며 ‘국가는 왜 한 명도 구하지 못했을까?’라는 물음이 머릿속을 헤집고 다녔다.세월호 참사 이후는 달라져야 한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존중하고 지키는 나라가 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
2년 전 동네 산부인과에서 태어난 내 아들. 태어난 다음날 아침, 호흡이 불안정하고 젖을 빠는 힘이 부족해 구급차를 타고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로 이송돼 치료받은 적이 있다. 아들은 일주일 만에 퇴원해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어 이대목동병원은 나에게 고마운 존재였다. 작년 12월 시트로박터 프룬디(Citrobater freundii)균 감염으로 신생아 4명이 숨지는 매우 슬프고 비참한 일이 발생하기 전까지 말이다.이 뉴스를 처음 접했을 때 온 몸이 떨렸고 ‘남의 일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아들도 이 사건에 있어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우리나라 병원의 감염예방체계를 위한 시스템을 개선해 제2, 제3의 이대목동병원 사건이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사랑은 무엇일까. 내가 생각하는 사랑은 자신의 모든 정성을 쏟으면서도 대가를 바라지 않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만나면 아무런 이유 없이 나의 기분을 좋게 해주는 당신! 존재 그 자체만으로 내 삶에 큰 힘이 되는 당신을 많이 사랑한다.매 순간 연애편지 쓰듯이 가슴뛰는 사랑을 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아들과 외출 시 유모차를 이용하다보니 엘리베이터를 자주 이용한다.타고 내릴 때 주변 분들의 도움을 받을 때도 있는데, 이 배려가 한편으로는 고맙지만 불편하기도 하다.배려의 뜻은 ‘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려고 마음을 씀’이다. 배려하는 마음은 아름답다. 하지만 배려의 전제는 ‘내가 인심 써야 함’이기 때문에 역설적으로는 ‘안 해도 되는 일’처럼 여길 수 있어지는 게 불편하게 느껴진다.어느 날 방문한 한 쇼핑몰에서 ‘유모차·휠체어 우선 엘리베이터’를 만났다.일반 엘리베이터도 있었기 때문에 오래 기다리지 않고 이용할 수 있어서 더욱 편리하고 쾌적했다.‘유모차·휠체어 우선’이 배려가 아닌 권리라면?엘리베이터가 가장 필요한 사람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작은 권리들이 지켜지는 세상
지난 3.1절. 서울 동작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청년 사회복지사를 위한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이 행사는 2030청년사회복지사연대 파란복지(이하 파란복지)가 기획했다. 파란복지는 청년 사회복지사들이 모인 단체와 청년 사회복지사를 위해 활동하는 개인이 모인 연합체다.이날 토크콘서트의 주제는 ‘사사부일체’. 일과 연애, 결혼, 출산, 육아, 자기계발 등 인생의 과업이 많은 2030 엔포세대 사회복지사 일상의 삶을 조명했다. 2명의 일일 '사회복지사 사부'도 초대해 미니강의를 듣고, 오픈채팅의 방식으로 2시간 동안 진행했다.“사부로 초청된 두 선배의 이야기를 편하게 들으며 현재 고민하고 있는 일의 돌파구를 즐겁게 궁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공감대를 느껴서였다. 열린 장
어느 날 “당신은 행복한가요?” 라는 질문을 받았는데, 선뜻 “네!”라고 대답하지 못했다. 어떤 이유 때문이었을까. 나는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고 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행복이라는 의미를 잘 모르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행복의 뜻은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껴 흐뭇함’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차 한잔, 밥 한 끼 나누며 수다 떠는 소소한 일마저 행복이었다. 너무나 일상적이어서 행복을 행복이라 느끼지 못했다. 그렇다. 행복은 멀리 있지도, 거창한 것도 아니다.
근무시간 내 자신이 맡은 일을 끝내고자 눈이 따갑도록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하지만 급하게 처리해야 하는 업무가 몰리면 야간근무를 할 수 밖에 없다. 아내가 복직해 직장에 매달리다보니 아이에게 소홀해질 수밖에 없었다. 어느 날엔가는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있어 죄책감이 들어요. 지금은 당신이 (육아휴직으로) 아이를 돌보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당신이 복직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최근 ‘둘째 아이를 가져도 될까?’ 라는 주제로 아내와 자주 이야기를 나눈다. 결혼할 때 자녀계획은 둘이었다. 하지만 아이를 낳아 키우며 현실적인 어려움에 자주 부딪혔고, 자신감보다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우리사회가 진정 출산을 권하는 사회가 맞는가라는 생각이 문득 들
속초 등대전망대에 올라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여름바다엔 느낄 수 없는 시원함을 느꼈다. 머릿속을 복잡하게 했던 일을 겨울바다가 모두 가져간 느낌이다. 문득, 겨울바다가 왜 차가운지 알았다. 사람들의 마음을 얼어붙게 만드는 일을 모두 가져가기 때문에 겨울바다는 차갑다. 그 덕분에 사람들의 마음에 온기만 남는다.다시 보니 겨울바다는 모든 걸 알고 있다는 모습이다.
장애인인권단체가 중증장애인 노동권 보장을 위한 점거농성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서울지사에서 시작한지 어느덧 84일이 되었다. 장애계는 중증장애인 공공일자리 1만개, 최저임금적용제외대상조항 철폐,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매일 저녁 6시가 다가오면 농성장은 문화제 준비로 분주해진다. “사람으로 태어나 모든 사람은 마땅히 노동할 권리를 가집니다. 그런데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노동권을 박탈당하는 일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멀리 순천에서 온 장애인 활동가의 발언에 공감됐다. 장애인이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그의 마음이 느껴졌다. “장애인 노동권은 국가의 의무 아닌가?”라고 장애인들은 질문하고 있다.이에 대해 정부가 어떻게 답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