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맹학교 기공식 ‘정문밖에서’
서울맹학교 기공식 ‘정문밖에서’
  • 남궁선
  • 승인 2003.07.3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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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맹학교의 이료재활과와 전공과를 용산초등학교 부지로 일부 이전하는 것과 관계하여 지역주민들의 반대가 거세지면서 사태가 점점 악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맹학교는 지난 19일 용산초등학교 내에 건물 건립을 위한 기공식을 치렀다.
그러나 운동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기공식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결국 정문 밖에서 치룰 수밖에 없었다.
기공식 내내 주민과 학생들은 ‘서울맹학교의 이전을 반대한다’, ‘우리의 운동장을 살려달라’는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서울맹학교의 김호식 교사는 “주민들의 반대가 너무 심해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며 “이 사태가 빠른 시일 내에 해결돼 공사에 착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22일에는 용산초등학교의 기존 정문사용을 서울맹학교가 사용하는 것과 관련하여 용산초등학교의 새로운 정문을 내기 위해 벽을 허물던 중 지역주민들의 반발로 공사를 중단, 몸싸움까지 벌이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역주민들은 학생들의 등교거부와 정문 잠그기, 중장비 동원 등으로 서울맹학교의 공사차량이나 관계자들의 학교 내 출입을 막고 있다.
김 교사는 “무조건 장애인시설이라 거부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장애인시설이 기공식 때에는 지역주민들의 벽에 부딪혀도 완공 후에는 잘 융화되고 별문제가 없는데 왜 반대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한 김 교사는 “학생보다는 지역 조기축구회 회원들이 운동장 사용을 못 하는 것에 대한 반발이 더 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용산시의회 의원들은 “용산초등학교의 주변 지역은 용산개발의 중심축으로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라며 “그렇기에 자연히 학생 수의 증가와 교실 수의 부족 등의 현상이 발생한다”고 말하며 부지 일부를 서울맹학교에 할애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서울맹학교측은 지난해 12월부터 용산구청과의 협의 및 서울시교육청과 교육부관계자와의 면담 등의 절차를 거쳐왔다. 또한 교육부에서는 서울시교육청과 협의하여 용산초등학교에 체육관 및 수영장 등을 건립할 수 있도록 36억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러던 과정에서 있었던 지난 6월 교육부 및 서울시교육청 관계자와 지역주민들과의 협의 시에 ‘더 이상 들을 필요가 없다’며 지역주민들이 단상을 엎고 전체가 다 나가버리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었다. 
서울맹학교는 주민들의 반대가 없었다면 용산초등학교의 시설물 이전과 신규 정문 지어주기 등의 과정을 거쳐 04년 9월까지 건물을 완공할 계획이었다. 또한 05년 3월부터 직업재활을  위한 이료재활과와 전공과의 수업을 시작할 계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