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 아일랜드주재 한국대사>
 
“정지인이 사랑받는 사회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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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 아일랜드 주재 한국대사의 모습.
이양 아일랜드 대사는 지난 20일 한국대사관저에서 2003아일랜드 하계스페셜올림픽에 출전한 27명의 선수와 코치, 기타 관계자들을 초청하여 저녁만찬을 펼쳤다. 만찬자리에서 이양 아일랜드 대사를 만나 스페셜올림픽에 대한 생각과 우리 선수들에 대한 느낌을 들어봤다.
▲아일랜드 대사로 있을 때 스페셜올림픽과 같은 세계적인 경기가 개최됐는데 느낌이 어떤지.
- 스페셜올림픽(이하 SO)이 미국 케네디가에서 시작된 이후로 미국 외 다른 국가에서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아일랜드에서도 SO와 같은 큰 경기는 역사상 처음 치루는 것이라 나라의 온 신경이 SO에 치우쳐 있다. 따라서 아일랜드 정부에서의 SO에 대한 자부심도 강하다. 자연히 나도 대사로 있을 때 SO가 개최돼서 기쁘다. 더욱더 기쁜 것은 이런 세계적인 행사에 우리나라 선수들이 참가한다는 것이었다. 선수들을 꼭 한 번 만나보고 싶었다.
▲선수들을 만난 첫 느낌이 어떤지.
- 우선 선수들의 표정이 너무 밝아서 좋았다. 그들과 얘기를 하면서 나에 대해 많은 것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선수들이 각자 자신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나를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선수들을 만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 다른 나라의 경우 정신지체인에 대한 국가의 배려가 대단한 반면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아 많이 아쉽다. 정신지체인들도 비장애인과 동급이며 그들도 행복할 권리가 있다. 우리 선수들이 사랑을 받고 사랑을 느끼는 그런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선수들에게 격려의 한 마디.
- 메달획득에 연연하기보다는 게임을 즐겁게 즐겼으면 좋겠다. 메달을 획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참가하는 데 더 큰 의의가 있는 것이다.
 *<다니엘 샘리스 스웨덴 축구선수>
 *“내 진짜 부모 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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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에 입양된 다니엘의 모습.
2003아일랜드 하계스페셜올림픽 한국과 인도와의 준결승 경기현장에서 한국의 경기를 유심히 지켜보던 한 한국입양아가 있어 만나봤다. 그 주인공은 다니엘 샘리스로 3살 경 스웨덴에 입양됐다고 한다. 그의 한국이름은 김세명으로 어렸을 때의 기억은 오직 이름 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고 한다.
다니엘은 스페셜올림픽에서 누구나 알아주는 축구선수다. 다니엘은 11살 때부터 축구를 시작했고 골키퍼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는 공격수로 출전해 1경기 당 평균 3골이라는 기록을 내는 등 활발한 활약을 펼쳤다. 다니엘은 “한국선수들과 한 번 경기를 해보고 싶다”며 작은 소망을 나타냈다.
다니엘의 가장 큰 소원은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다. 한국을 방문해 한국사람들을 만나보고 싶고 서울 곳곳을 구경하고 싶다고 한다.
다니엘은 “한국말을 너무 배우고 싶다”며 “한국말을 배운 후 나를 낳아준 부모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다니엘은 “지금의 부모도 나에게는 너무 좋은 사람들이다”라며 “내가 생부모를 찾고 싶은 것은 나의 핏줄을 찾고 싶은 생각에서이지 다른 의미는 없다”고 덧붙였다.
다니엘은 스웨덴에 입양된 후 집중력 부족과 수학학습능력의 저하로 특수학생으로 지정돼 특수교육을 받고 있다.
 
<더모 랠리 자원봉사자>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길...” * **
*▲더모 랠리 다운자원봉사자
과거 수영선수로 활동을 하다 은퇴한 뒤 정신지체인(이하 정지인)들을 위해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더모 랠리(31)를 아일랜드의 Morton stadium에서 만나봤다.
더모는 과거 91년 미국에서 열린 하계스페셜올림픽에서 수영선수로 출전 동메달을 획득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선수로 뛰다 자원봉사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 나와 같은 정지인들을 보살펴주고 싶었다. 나도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서 지금의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른 정지인에게 내가 그들의 목표로 될 수 있고 삶의 모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받은 만큼 다른 사람에게 돌려주고 싶었다. 또 스페셜올림픽과 같이 전 세계적인 경기에서 각국의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어 활동을 하게 됐다.
▲각국 선수들을 보고 난 느낌은.
- 우선 기분이 좋다. 선수들의 표정도 너무 밝고 활발해 보인다. 운동도 너무나 잘하고...
▲혹시 선수로 다시 활동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지.
- 없다. 91년에 마지막으로 출전임을 결심하고 한 것이기에 그런 생각은 없다. 그저 출전하려고 하는 선수들을 돌봐주고 싶다는 생각밖에는 없다.
▲그럼 지금 하고 있는 일은.
- 더블린 물류창고에서 청소 및 진열일을 하고 있다. 그 일도 너무 재밌다.
▲이번 스페셜올림픽에서 많은 사람을 만났을 텐데 가장 인상깊었던 사람은.
- 얼마 전 여기를 방문했던 무하마드 알리가 가장 생각이 난다.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
-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 기회는 한 번 뿐이다. 나중에 후회하느니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좋다. *<랠리 보리소케인 시민>

보리소케인 영원히 잊지 말기를...
 ****▲보리소케인의 주민대표 랠리.
2003아일랜드 하계스폐셜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단은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아일랜드 보리소케인에서 호스트 프로그램을 가졌다. 보리소케인에서는 선수들을 위해 야외콘서트 및 유람선 탑승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지난 26일 축구경기장에 한국팀을 응원나온 보리소케인의 대표를 경기장현장에서 만나봤다.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 계기는.
- 2년 전 정부에 호스트프로그램 참가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청서 제출 당시에는 한국과 같은 큰 팀이 오는지 몰랐다. 한국팀이 오게 된다는 결과통보를 받았을 때 너무나 기뻤다. 통보를 받은 후 한국에 대해 아이들과 주민들에게 태극기, 한국어 등에 대해 공부를 시켰다. 아이들과 주민들은 한국선수단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한국 선수들을 맨 처음 접했을 때의 느낌은.
- 너무너무 좋다. 아이들이나 주민들과도 잘 어울려줘서 좋았다. 더군다나 처음 접하는 낯선 곳임에도 불구하고 망설임없이 모든 프로그램에 적극적이고 즐겁게 참여해줘서 기분이 좋다.
▲선수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가장 기억남는 순간은.
- 피곤함에 지쳐서 코피까지 흘렸던 박동진 선수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코피를 흘린 후에도 피곤한 내색없이 모든 프로그램에 참석, 기쁨을 갖고 즐겁게 지내줘서 고맙다.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보리소케인에서의 추억을 깊이깊이 간직해 줬으면 좋겠다. 보리소케인은 한국선수단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선수단 모두 한국에 돌아가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고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 다시 한번 선수단 모두 보리소케인을 방문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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