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에바다사태가 일어날 것인가?
부천시, 스스로 제3자임을 발표
 
오는 9일이면 부천장애인종합복지관이 파업을 강행한지 300일이 된다. 여전히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월 28일 위탁법인 사업설명회와 29일 집회, 복지환경국장과의 면담이 이뤄졌다.
부천장복은 현재 02년 10월 14일 부분파업 시작, 법인인 성가소비녀회의 노조원 해고 사건, 03년 5월 14일 지방노동위원회의 ‘성가소비녀회의 노조원에 대한 부당해고 인정’판결, 그 후 5월 31일 성가소비녀회로부터 재단철수의사를 듣고 8월 31일까지 철수할 것을 결정했다.
노조측은 부천시에서 중개하여 고용승계와 해고자 원직복직 등을 새 법인에 강제적으로 요구할 것을 주장한다. 이와 반면 부천시측은 제3자이기에 관여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부천장복노조측은 그들의 의사가 관철되는 그 시점까지 투쟁해 나갈 방침이다.
 
◇부천장복의 위탁법인 사업설명회
인천교구 등 5개 법인 참여의사 밝혀
인천교구, 상금복지회, 천태종, 부천제일교회, 장애인 꿈너머 최민 등 5개 법인이 부천장복의 새 위탁기관 선정에 참여할 의사를 보였다.
부천장애인종합복지관은 지난 28일 복지관 강당에서 5개 법인이 참가한 가운데 위탁선정 설명회를 가졌다.
이 날 설명회는 부천장복노조의 입장과 복지관에서 실시되는 사업, 이밖에 접수 시 필요한 서류, 선정방법 등에 대한 설명과 각 법인들의 질의를 받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노조는 위탁법인 변경에 따른 요구사항으로 △직원의 고용승계를 보장함으로써 복지관 운영을 정상화할 것 △복지관 발전을 위해 동반자로서 노동조합 인정 △민주적인 의사결정과 효율적인 운영 △장애인복지 사업의 명확한 운영철학과 전문성을 가질 것 △지역사회 재활시설로서의 위상강화할 것 등 5가지를 주장했다.
설명회에서 쟁점이 된 사항은 아람동산의 거취문제와 고용승계였다. 부천장복의 법인인 성가소비녀회 재단 소유의 재산이기에 재단 철수일인 31일까지 비워줘야 하는 아람동산의 거취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이 사항에 부천시 장애인복지과 황인화 팀장은 “시에서는 예산이 준비되지 않아 도움을 줄 수 없다”며 “그 사항은 새로 위탁되는 법인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고용승계에 대해서도 “새로 위탁되는 법인에 부담이 될 수 있기에 고용승계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설명회에서 부천시측은 채점기준을 설명해 줄 수 없으며 9명으로 구성된 부천시심사위원회의 채점에 의해서 된다고 밝혔다. 또한 동일점수의 경우 비공개 표결로 결정된다고 말했다.
비공개와 관련 부천장복노조 이은주 조합원은 “채점기준도 안 밝히고 비공개로 되는 지 이해가 안된다”며 “비공개롤 할 시 공정하지 못하고 비리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부천장복은 설명회에 참여한 단체에 한해 위탁기관 신청을 받아 오는 12일 선정법인을 결정, 18일 계약서가 체결될 계획이다. 그 후 21일부터 업무 인수인계를 시작, 9월 1일부터 복지관 업무를 재개할 예정이다.
 
◇부천장복노조의 집회현장
‘고용승계 보장하라!’
부천장복은 부천시의 ‘고용승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분계, 지난 29일 부천시청 앞에서 부천시를 상대로 대혈전을 펼쳤다. ***
*▲부천시청의 진입을 시도하는 부천장복노조와 이를 저지하는 부천시전경들의  모습.  부천장복이 지난 28일에 있었던 위탁법인 설명회에서 부천시측은 고용승계는 없으며 그것은 새로 위탁되는 법인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답변을 해 집회를 강행하게 됐다.
이와 관련 지난 5월 13일 원혜영 부천시장은 노사문제를 책임있게 해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부천장복측은 2시간여동안 집회를 마친 후 복지환경국장과의 면담을 하고자 시청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그러던 중 문을 폐쇄하고 진입을 막는 부천시청측의 전경들과 부딪혀 몸싸움을 하게 됐다. 20여분간의 몸싸움 끝에 부천장복측의 노조와 복지환경국장과의 면담이 진행됐다.
복지환경국의 유재명 국장은 부천시노조의 요구에 대해 ‘난 얘기 안 할래요!’, ‘누가 파업을 하라고 시켰냐’, ‘주어진 업무가 너무 많아 잘 모르겠다’ 등의 말만 할 뿐이었 **
*▲부천장복의 노조가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부천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다.
 이 날 집회에는 전국공공운수사회복지서비스노동조합연맹(이하 공공연맹) 산하 경제사회복지분과위원회 및 서울경인사회복지노동조합 등 4개 단체조합원들이 참가, 부천장복에 힘을 실어줬다.
부천장복은 집회에서 △복지관 정상화 △고용승계 보장 △해고자 원직복직 △새 위탁법인에 부천시에서 마련한 단체협약 중재안 강제수용요구 △복지관 정상화에 주체적으로 나설 것 등 4가지 사항을 이행해 줄 것을 부천시 측에 요구했다. *부천장복노조 곽노충 위원장은 “부천시가 우리의 요구를 안 들어줄 경우 이 사태는 제2의 에바다사태가 될 것이다”라며 “앞으로 강경하게 우리의 입장을 요구하며 그것이 관철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
*▲부천시청안으로의 진입을 저지하는 전경들 앞에서 조합원들에게 지시를 하고 있는 곽노충위원장의 모습
집회에서는 경호엔지니어링 노조측에서 문선단이 파견, ‘바위처럼’과 ‘단결투쟁가’에 맞춰 공연이 펼쳐지기도 했다.
부천장복은 오는 9일 파업 300일을 맞이하여 11일 부청시장과의 면담, 공공연맹 소속단체들의 협조를 받아 대규모집회를 펼칠 계획이다.
 
◇부천시 복지환경국장과의 면담현장
‘누가 그런 약속을 해?’
지난 29일 부천시청 앞에서 또 다시 고용승계와 원직복직을 주장하는 부천장복측과 부천시가 맞붙었다.
부천시측과의 20여분의 난투극 끝에 어렵게 실시된 복지환경국장과의 면담. 부천장복노조 15명과 국장을 비롯 장애인복지 황인화 팀장, 경찰 등으로 구성된 부천시의 면담은 30여분동안 진행됐다. 
부천장복노조의 곽노충 위원장은 289일동안 진행된 파업의 경과 및 고용승계 보장과 원직복직 등 그들의 요구사항을 보고했다.
이에 유 국장이 내보인 답변은 “누가 고용승계하겠다고 했냐”며 “고용승계는 새 법인에 맡기며 고용승계는 하지 않아도 되는 사항”이라고 답변할 뿐이었다. 이러한 광경은 30여분동안 진행된 면담내내 이뤄졌다. ****▲부천시 복지확경국 유재명 국장의 성의없는 답변에 분노하는 부천장복조노의 곽노충위원장의 모습.
현재 부천장복에서 해고된 사회복지사들이 그들의 본래 업무가 아닌 총무부로 복직, 신문정리 등 잡일을 수행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얘기하자 부천시측은 그것은 새로 위탁되는 법인과 협의할 사항이라고만 얘기했다.
황 팀장은 “시는 제3자이기에 어떤 명확한 답변을 내놓을 수 없다”며 “새로 위탁되는 법인과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부천장복노조측의 양도현 노무사는 “지도 감독 권한이 있는데 왜 3자라고 얘기하는가”라며 “제3자면 위탁 법인 선정과정에도 참여하지 말고 노조측에서 선정하도록 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라고 반박했다. 
시의 무성의한 답변에 분노한 곽 위원장은 “우리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우리는 천막을 걷고 컨테이너 박스로 가건물을 지어 계속적인 농성을 하겠다”며 강경한 자세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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