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통합과 작업기술의 일반화촉진
직업준비과정 및 훈련지원으로 잘못 인식
 
지난 24일부터 2일간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김명순)은 한강호텔에서 장애인 지원고용전문요원 워크숍을 가졌다.
지원고용은 장애인들이 적합한 현장에 우선 배치된 후 직종현장에 필요한 기술을 훈련시켜 중증장애인의 사회적 통합을 촉진시키는 일환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지원고용을 담당하는 전문요원들은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일을 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업무에 참여해야한다.
 ****▲지원고용 전문요원 워크숍에서 발표하고 있는 오길승 교수의 모습.
지원고용이란?
지원고용은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통합된 환경에서 고용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일반화를 촉진시키기 위하여 교육을 받은 전문가가 고용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재활서비스다. 지원고용은 장애인들이 적합한 현장에 우선 배치된 후 직종현장에 필요한 기술을 훈련시켜 중증장애인의 사회적 통합과 작업기술의 일반화를 촉진시키는 것이다. 즉, 통합된 작업장에서 일반고용이 가능하도록 지원고용전문가를 활용하여 대상자 선정 및 평가, 실시사업체 개발 및 직무분석, 직무배치, 훈련 및 계속적 지원을 제공하는 고용서비스이다.
가톨릭대학교 직업재활학과의 박희찬 교수는 “지원고용은 구인광고가 나와 장애인들에게 알려주고 사업장 면접 및 직무 등을 스스로 파악하는 단순 취업알선과는 다르다”며 “‘선배치  후훈련’을 원칙으로 하며 직무조정 및 사후관리 등 계속적 고용에 필요한 정보를 전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라고 말했다. *지원고용 전문요원은 어떤 역할을 수행하나.
전문요원은 장애인들에게 직업배치 및 직업현장훈련, 지속적인 사후평가 그리고 사후지도 등의 각 과정에서 장애인들에게 필요한 지원서비스를 제공한다. 
가톨릭대학교 직업재활학과의 박희찬 교수는 “지원고용은 대상자분석 및 사업장 개발, 적합성 비교 등 다단계로 이뤄져야 한다”며 “어느 한 부분이 아니라 모든 과정이 중요하게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원고용시 전문요원은 우선 대상 장애인의 특성을 분석해야 한다. 장애인의 지구력 감각 지식 인지력 등의 신체적 능력과 도달범위 양손협응력 작업속도 등의 손기능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그 다음으로 지역사회의 사업체를 개발한 후 장애인이 고용될 경우 담당직무나 작업시간대 등 직무분석을 하고 대상자와 고용사업장을 비교분석하여 적함성을 체크한다. 만일 적합할 경우 대상자를 직무에 배치하고 필요한 기술훈련 및 직무적응․동료직원들과의 관계유지에 대해 사후관리를 실시한다. 
한신대학교 재활학과의 오길승 교수는 “지원고용에 있어서 전문요원은 가장 중추적이고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며 “그렇기에 전문요원에게는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장애인에게 지원고용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은.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는지, 작업자와 가까운 사람(이웃, 친척, 직장동료)의 차를 이용할 수 있는 지 등에 교통시설 이용을 위한 대책을 다각도로 모색해야 한다. 또한 작업경험이 거의 없는 사람에 대해 그 사람의 작업에 대한 동기를 파악해야 한다. 이밖에 △부모나 보호자의 강력한지지 △신체적 능력 평가 △의사소통 기술, 사회적 상호관계의 수준, 작업자의 외모가 특정한 직업과 관련되어 면밀히 평가 △작업대, 화장실, 출퇴근 수단 등의 물리적 요인과 동료 근로자들과의 접촉 정도, 직무로부터 오는 스트레스와 압력 등의 심리적 요인 등을 고려해야 한다. ****▲박희찬 교수의 발표모습.
지원고용 시 지원의 형태는?
배치전의 경우 규칙적인 기상.취침.식사 등의 습관 형성, 금전계산.경제관념 등의 일상생활, 여가 등에 대한 지원 등이 필요하다. 또한 통근방법, 차표 구입방법, 갈아타는 방법, 위험을 피하는 방법 등의 교통기관 등의 이용에 관한 지원과 출근 및 퇴근시의 인사, 결석, 지각, 긴급 시 연락 등의 일반적인 직장예절 지도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 이밖에 간단한 도구 등의 이용 방법, 보호자와 협력관계 유지, 훈련사업체 및 훈련직무 전체 개요 설명 등이 요구된다.
배치 후에는 초기 중지 말기로 나눠 서비스를 진행한다. 초기에는 작업 중 발생하기 쉬운 안전사고 예방에 대한 교육 및 휴게실 매점 화장실 등의 시설이용방법, 작업 종료 후 정돈요령 등을 지도한다. 중기에는 상대방과의 적절한 의사표현, 직업태도.작업방법 등 현장작업지도를 한다. 후기에는 사업체의 요구수준 파악 및 직장적응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이 실시된다. 
이밖에 지원고용자로 하여금 이미 확보된 고용을 계속 유지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며 상사나 업무 변경 등 장애인에게 있어 고용 시 발생할 수 있는 비상사태에 대한 지도가 요구된다. *우리나라의 지원고용 문제점은.
지원고용이 마치 고용자체에 대한 지원보다는 고용을 목표로 한 직업준비과정이나 직업준비훈련 과정에 대한 지원인 것처럼 잘못 인식하고 있다.
장애인고용촉진및직업재활법을 보면 ‘지원고용에 있어서의 지원의 내용은 훈련생에 대한 훈련수당’, ‘훈련보조금’, ‘훈련준비’ 등 사전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한신대학교 재활학과의 오길승 교수는 “훈련에 초점을 둘 경우 적성이나 관심도가 무시될 수 있다”며 “일괄적으로 교육 시 중도 포기 등으로 예산낭비의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오 교수는 “일단배치한 후 부족한 부분, 미흡한 부분을 조정하여 주는 것이 경제적 측면이나 장애인들의 정신적․심리적 측면에서 훨씬 유용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원고용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전문요원들이 업무를 성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다. 전문요원 1인당 대상자의 수가 과다하거나 직무수행을 위한 활동비 지급 등에 불편함이 있다. 적절한 인력배치로 담당 대상자의 수를 줄이고 직무수당,활동비 지급 등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작업여건의 조성이 필요하다. ****▲오길승 교수의 발표모습.
지원고용 전문요원은 어떤 자세로 업무에 임해야 하는가?
전문요원은 지원고용이 지향하는 장애인을 일반고용으로 통합시킨다는 ‘정상화’의 이념과 철학으로 철저히 무장해야 한다.
한신대학교 재활학과의 오길승 교수는 “전문요원이 장애인의 고용에 대한 확신과 믿음이 없으면 아무 일도 추진할 수 없다”며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똑같이 일할 권리가 있고 잠재적인 능력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각인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보를 얻어내기 위한 직업분석, 장애인 배치 등의 지원고용 과정에서 전문적인 지식이 요구되므로 각자의 역량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밖에 고용주의 자선과 동정에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고용을 통해 고용주들이 기업경영상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인식시키는 마케팅적 접근자세를 갖는 것도 필요하다. *■서울장복 지원고용 10년 성과분석
93년부터 특수학교, 특수학급, 정신보건센터, 정신장애인사회복귀시설, 직업재활시설에서 의뢰한 15세 이상의 정신지체, 발달장애, 정신장애인 중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지체, 청각, 뇌병변 1급 내지 2급의 장애인을 대상으로 지원고용을 실시한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김명순.이하 서울장복).
03년 5월 현재 349명의 장애인에게 지원고용을 실시, 미싱보조.다림질 등의 의류제조와 포장.조립 등의 문구제조 등 34개 직종에 지원고용을 했다. 이에 서울장복은 지원고용 10년을 맞이하여 지원고용된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고용유지기간 및 부적응요인 등을 조사했다.
이들의 고용유지기간을 보면 3개월 미만이 83명(23.8%)으로 가장 많고 대부분 6개월 미만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들의 직장 내 부적응 요인을 보면 생산량 및 변별능력의 저하 등 작업능력이 미비가 24%로 가장 높으며 이밖에 원만하지 않은 대인관계, 작업능력의 부족 등으로 나타났다.
장애인들의 직무수행능력에 대한 고용주의 만족도를 보면 장애인근로자 고용효과에 대한 사업체의 기대와 비교하여 만족한 정도는 61%의 고용주가 ‘대부분 그렇다’라고 응답했다.
서울장복측은 이러한 지원고용의 발전방향으로 다양한 형태의 직종개발과 대상자의 직무능력이나 개선사항 파악 등의 지속적인 평가실시 등을 제시했다. 이밖에 △복지관․기업체․가정과 긴밀한 연계를 갖는 등 계속적인 지원 서비스제공 △부모 및 가족의 적극적인 협조요망 △지원고용 전문가의 역할강화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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