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제과점 "라무르" 서영선사장
사랑의제과점 "라무르" 서영선사장
  • 임우연
  • 승인 2003.09.0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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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선(지체 5급) 사장은 5년 전 교통사고를 당해 경추에 부상을 입고 목을 60도 이상 돌릴 수 없는 장애를 입었다.
이젠 ""뒤돌아보거나 양 옆으로 한 눈 팔지 말고 앞만 쳐다보고 살라는 신의 뜻인 것 같다""는 우스개 소리를 덧붙일 만큼의 여유도 생겼지만 3년 전 교통사고 직후 1년 동안은 꼬박 병상을 지켜야하는 병원 신세를 져야했다. ****▲ 사랑의 제과점 라무르 서영선(45, 지체 5급) 사장
서 사장은 사고 이전, 한식 식당에서 주방 일을 했다. 사고 이후 막막한 생계 중에 제과제빵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제과점을 경영하게 된 것이 오늘에 이른다.
서 사장은 지난 2001년 7월, 서울 중랑구에 ""라무르""라는 제과점을 창업했다. 처음 서 사장이 이곳에 자리를 잡게 됐을 때 전방 30미터 근방의 제과점은 무려 5곳이 넘었다.

그러나 현재 라무르를 포함해 이 지역 제과점은 3곳. 시중의 경제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지난해부터 한 곳 두 곳, 문을 닫기 시작했다.
""빵의 경우 간식의 개념이 강해 경제가 좋지 않으면 대번에 소비가 주는 경향이 있어 타격을 많이 받는다""는 것이 서 사장의 설명이다.
10평 남짓한 규모에 제빵기술자 2인 등 총 3명의 종업원과 함께 일하고 있는 서 사장은 주변에서 ""배짱 장사""로 통한다.**
*▲ 서 사장의 빼짱 소신에는 ""더불어 먹고 사는""이란 주변인에 대한 따뜻한 배려와 사랑이 담겨있다.
창업 초기, 이 지역 제과점들 사이에서는 과열경쟁이 한창이었다. 제과점들은 앞 다투어 빵의 가격을 낮추었고 끼워주기 등의 물량 공세로 과열 경쟁에 치닫고 있었다.
그러나 서 사장은 이 과정에서 자신이 세운 단 하나의 원칙과 소신에 의지해 ""절대 끼워주기 서비스가 없는 제과점""의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능력 있는 손님은 정당한 구매를 통해 빵을 구입하도록 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서 사장은 대신 물건가격의 5%를 적립시켜 나중에 되돌려주는 방식을 택했다. 이 원칙은 또한 ""제고 빵은 남기지 않는다""는 경영철학과 함께 여분의 빵은 주변의 푸드뱅크나 복지관 등에 나눠오는 선행으로 이어져왔다.""그 날 만든 빵은 그 날 소비되도록 하며 일정한 빵의 여유분은 복지관이나 복지단체에 무료로 제공해 줍니다."" 서 사장의 배짱장사에 대한 소신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는 혼자 잘먹고 잘살겠다는 부정적의미의 배짱이 아님을 이내 알 수 있다. 그의 소신에는 ""더불어 먹고 사는""이란 주변인에 대한 따뜻한 배려와 사랑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처음 서 사장의 배짱 장사에 의아해 하던 손님들은 이러한 선행과 소신이 알려지면서 이젠 오히려 돕겠다는 사람들까지 생겼다.빵이 전해 질 때 ""함께 가져다 주라""며 음료수 등을 제과점에 놓고 가는 손님들이 나타난 것.
서 사장의 이러한 가치와 소신은 주변의 제과점들이 경영난에 시달리는 와중에서도 꾸준한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또한, 회원제로 운영되는 적립카드의 발급번호가 2천5백을 넘어서게 하고 있는 저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 사장의 꿈은 제2 제3의 라무르를 개업하는 것이다. 특히 서 사장은 자신의 ""더불어 먹고 사는""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소위 극빈지역이라 불리는 장소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서 사장 ""나로 인해 사람들이 더불어 먹고 살 수 있는 것이 가장 소중한 가치""임을 강조하며 자신의 일을 통해 이러한 가치들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