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년 미국 이민 이후, 두 번째 방한은 재외동포재단의 제5회 재외동포문학상 시상식 참석을 위해 이루어졌다.
첫 방한 후 6년 만에 다시 고국을 찾은 고동운(48)씨는 9월 1일 열린 재외동포문학상 시상식에서 "꿈은 이루어진다"는 제목의 글로 생활수기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자서전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이 글엔 고씨 어린 시절의 생활과 소아마비 장애를 가지고 살아온 삶, 미국 이민을 결심하게된 배경과 이민생활의 희노애락이 담겨있다. **
*▲ 고동운(48)씨는 9월 1일 열린 재외동포문학상 시상식에서 "꿈은 이루어진다"는 제목의 글로 생활수기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사회에서 장애인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우려와 걱정으로 결심하게된 미국 이민행에서이제는 비장애인와 어깨를 나란히 견주며 당당한 사회일원으로 생활하고 있는 고씨는 국내 장애 관련 잡지와 방송 등에 꾸준히 자신의 이야기와 견해들을 전해왔다.
캘리포니아 주정부 산재보험국에서 이제 20년째 근무해 오고 있는 고씨의 꿈은 55세 은퇴 이후 고국으로 돌아와 사회복지에 도움을 주는 것.
지난 6일, 미국 행 하루 전날 고씨를 만나 장애관련 이슈들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최근 미국사회의 장애 관련 이슈로는.
고씨는 최근 미국 장애계의 이슈로 장애인법 제정 이후 장애범주 확대로 인해 끊이지 않고 계속되는 소송이라고 말했다.
미국 장애인법에서는 "장애인"을 일상생활에서 한 가지 이상의 지장을 받는 자로 정의하고 있어 포괄적인 장애범주 때문에 장애 관련 혜택을 받기 위한 소송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비만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다는 이유로 관련 소송이 제기한바 있습니다.""고씨는 이와 관련해 장애범주 축소에 대한 견해도 제기되고 있지만 장애인이라는 사회적 소수자의 문제라는 점 때문에 충분히 공론화되거나 긴박성을 띄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캘리포니아 주법원에서 주정부 공무원은 장애인 고용관련 혜택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판결이나 이슈화 됐는데,  이 같은 주정부 공무원에 대한 고용 관련 장애혜택의 여부도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사회에서 "장애인"이란
어린 시절 고씨는 정규 학과과정을 하나도 이수하지 못했다. 아버지의 "남들 놀림감"이 되리란 우려와 걱정 때문이었다. 덕분에 늘 집에만 있는 아이였던 고씨에게 우리 사회는 자신이 애써 찾아 나서지 않으면 조금의 발전기회도 없이 주어진대로 살아야하는 장애인에게 무관심한 사회였다.
또한 고씨가 미국이민 20년 동안 고국방문이 단지 2회에 그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편의시설 때문이었다. 미국이민 전, 당시 고씨에게 유일한 편의시설은 가족들의 따뜻한 "등"이었다. 그러나 각종 편의 시설 붐이 일고 있는 요즘에도 자신에게 가장 좋은 편의시설은 아직도 누군가의 "등"일 것이라고 말한다.
고씨는 이번에도 그랬지만 비행기에서 한국의 공항에 내리면 그때부터 자신이 점점 작아진다는 느낌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이번 방문을 일례로 소개하자면 국내 한 항공사에 티켓예매와 함께 휠체어의 기내 소지 가능여부를 물었으나 담당자들간 말이 서로 엇갈리며 홈페이지에서조차도 지난해 개시된 관련 서비스에 관한 소개나 이용안내 등이 전혀 게재되어 있지 않았다는 것. 
자신들이 개시한 서비스를 담당자들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며 홈페이지에서 이용안내 등의 언급이 누락됐다는 것은 생생내기와 명분쌓기에 급급한 한국사회 장애인 편의시설의 대표적인 모습이라는 것이다.  ****또한 고씨는 우리사회가 장애인은 항상 도움을 받아야하는 존재로 비춰지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는 장애인에게 이루어지는 모든 서비스들이 정부의 혜택으로 당당해져야하며 장애인은  구매능력을 가진 소비자로 비춰져야한다는 것이 고씨의 생각이다.
또한 장애인단체도 바뀌어야한다. 장애인이 없으면 장애인단체의 존립명분이 없어지듯이 장애인이 동원을 위한 대상화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장차법 제정 움직임에 대해
관련 소식을 접해보고 반가운 마음도 들었지만 비장애인의 인식이 바뀌지 않은 상황에서의 법 제정은 별 실효성을 갖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또한 들었다는 것이 고씨의 말이다.
장애인차별금지법의 취지는 좋지만 이것이 자칫 사회의 각 부분에 "장애인용"란 꼬리표를 단 많은 사회적 여건들을 재생산해 내는 것은 아닐지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고씨는 한국엔 "장애인용"이란 명명이 남발되고 있다며 엘리베이터, 화장실 등 장애인용 편의시설은 따로 마련될 필요가 없는 것들이라고 말한다.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 장애인용이란 명명의 편의시설은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편의시설을 비롯한 대부분의 생활시설들을 비장애인과 구분없이 사용할 수 있어야 하고 이처럼 생활상의 분리가 아닌 조화라는 사회적 인식의 변환이 장차법 제정에 앞서 이루어져야할 것이라는 것이 고씨의 견해다. **
* 앞으로…
고씨는 자신이 "운이 참 좋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고씨에게 가장 절박한 상황은 항상 기회로 작용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기회는 항상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었고 그 이면에는 고씨 자신의 끊임없는 자기 발전의 노력과 주어진 기회에 최선을 다하는 신념 덕분이었다.
현재 보험조정관을 감독하는 슈퍼바이저로 일하고 있는 고씨는 산재를 당한 근로자에게 치료비와 보상금을 지급하는 일을 하고 있다.
올해로 공무원 생활 20년에 접어든 고씨는 앞으로 7년 후 55세의 정년퇴임을 맞으면 고국으로 돌아와 사회복지 관련 일을 할 생각이다.   고씨는 기회가 된다면 미국에서 하던 산재관련 일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한국에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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