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개천절을 맞아 시청앞 광장은 일제히 분홍빛으로 물들었다. 대한민국여성축제추진위원회는 "새하늘  새땅을 여는 대한민국 여성축제"를 개최해 양성평등의 새시대를 염원하는 대한민국여성 헌장을 선포하고 호주제폐지를 촉구하는 흥겨운 춤과 노래의 한마당을 벌였다. 40여개에 이르는 여성·시민 단체와 10대에서 60대에 이르는 남녀노소가 광장을 가득 메우며 주최측에서 준비한 분홍 고무장갑을 끼고 분홍 두건, 분홍 배지, 분홍 장식 등을 몸에 걸치고 여성의 권익 찾기 축제에 동참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이미경 소장은 "지금까지 수동적 이미지의 분홍색이었다면 오늘 하늘이 열린 날을 맞아 분홍의 이미지는 다시 태어난다"며 "이땅의 여성은 남성과 평등하게 새로 태어나는 것이며 분홍은 더 이상 수동적 이미지가 아니다"고 축제의 의미를 새겼다. 고은광순(호주제폐지를 위한 시민의 모임) 여성축제 추진위원은 유관순 복장을 하고 포크레인 위에 올라서서 "여자남자 노인소아 모두우주 생명의 꽃"으로 시작하는 "새 개천 향가"를 노래했다. 향가를 통해 양성평등과 호주제폐지를 주장하고 한나라당 심규철 최병국 최병렬 등 호주제폐지에 반대하고 유보의견을 내놓은 국회의원들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여성축제 추진위원 8인의 발언대에서 이유명호 위원(21세기여성포럼 대표)은 "여자가 아프고 나면 국민 낳는다, 이제 국민 낳아주지 말자"고 외쳤으며 오한숙희 위원(여성학자)은 "대한민국 돈에 왜 유관순 못 들어가나, 왜 나혜석(1896~1949,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오천원짜리에 못 들어가나"며 여성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끌어냈다. 또 박옥희 위원(페미니스트 저널 if 발행인)은 "여자라고 해서 더이상 침묵, 희생하지 않겠다", 조현옥 위원(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대표)은 "상식적 세상에서 살고 싶다, 얼굴 모르는 아버지를 우두머리로 하고 사는 게 상식인가"라는 등 여성들이 일제히 목소리를 높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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