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 참가 선수단에게 고향의 맛을 선사하는 권검덕씨
“점심식사 시간이 가장 기다려져요.”
외국생활을 하다보면 가장 절실한 것이 한국음식을 맛보는 것.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에 참가한 우리나라 선수들도 예외는 아니다.
특유의 향이 짙은 인도음식이 선수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 것은 당연지사. 따라서 우리나라 선수들은 "밥다운 밥"을 먹는 점심도시락으로 입맛을 돋우고 ‘기력’을 회복한다. 도시락 메뉴는 밥, 국, 밑반찬으로 이루어져 한국의 도시락과 똑같다.
된장 우거지국, 미역국, 쇠고기 무국 등 평소에 자주 먹는 국거리와 김치, 시금치나물, 짱아찌, 새우튀김, 동그랑땡 같은 반찬은 식욕이 왕성한 선수들에겐 군침이 돌게 하는 일류 식단.
도시락이 제공된 첫날 서정우(가구제작)선수는 “인도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속이 불편했다”며 “밥과 된장국을 보니 기운이 저절로 솟는 것 같다”며 반가워했다.
이 같은 인기덕분에, 우리 고유음식으로 선수단의 점심식사를 책임진 권검덕(58)씨의 손길은 분주하기만 하다. 올해로 8년째 인도에 살고 있는 교민인 권씨는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식사준비를 한다.
100인분에 이르는 도시락을 챙기기 위해서는 부지런을 떨 수밖에 없다는 것이 권씨의 얘기. 한국교민을 대상으로 하숙을 치고 있는 덕분에 어느 정도 ‘노하우’가 있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 그래도 손이 모자라 선수들과 함께 입국한 조남숙씨와 김경순씨 등 시누이들의 뒷받침이 필요했다.
“평소 50여개의 도시락을 만들려면 아침 6시에 일어나면 충분했는데, 요즘에는 1백여개정도 만들다보니 새벽 4시면 일어나야 된다”는 그는 “자신이 만든 도시락을 먹고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는 것을 보면 힘든 것도 모른다”고 기뻐했다.
권씨의 도시락은 쌀 이외에 김치부터 밑반찬까지 모두 한국에서 공수해온 신토불이 음식. 고향에서 물 건너온 재료와 정성이 담긴 손길로 만든 권씨의 ‘손맛’에 우리나라 선수단은 ‘금밭’을 일구며 보답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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