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이걸로 살아봐라”
“노 대통령, 이걸로 살아봐라”
  • 박지혜
  • 승인 2003.12.0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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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저생계비 현실화 요구 천막 농성 8일째 접어든 "빈곤문제 해결과 최저생계비 현실화를 위한 농성단"이 1일 경복궁 지하철 역 앞에서 최저생계비로 살 수 있는 필수품들을 들고 노무현 대통령 앞으로 전달하기 위해 결의를 다지고 있다. 최저생계비 현실화 요구 천막 농성이 8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농성단은 1일 경복궁 지하철역사 앞에서 노무현 대통령 앞으로 물품 전달을 위한 농성을 벌였다. 그러나 끝내 물품들은 대통령 근처에도 가보지 못하고 길바닥에서 내동댕이쳐졌다. *농성단이 가지고 온 라면박스에서는 배추, 식용유, 토마토케찹, 쌀, 밀가루, 쓰레기봉투, 계란 등이 줄달아 나왔다. 1인가구 최저생계비를 35만6천원으로 잡고 이를 전물량방식으로 바꾸었을 때 식료품, 주거, 가구집기 등 비율에 맞춰 그 돈으로 살 수 있는 물품들을 직접 가지고 노무현 대통령 앞으로 전달하는 것이 이들의 목적이었다. *최저생계비는 한달 최소한의 필요 물품의 총 합량인 전물량방식으로 계측해서 지난 99년부터 실시해오고 있다.   *이날 행사를 진행한 민중복지연대 유의선 사무국장은 “한 달 최저생계비로 꼭 필요한 물품들 사 왔다. 대통령은 직접 살아봐라. 이것 가지고 한 달 살 수 있을지”라며 비현실적인 최저생계비를 규탄했다. *함께 참가한 중증장애인들은 장애로 인해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에 대해서는 고려되지 않은 최저생계비 계측을 비난하기도 했다. 생계비는 노인, 학생, 환자, 장애인 등 **
*▲청화대로 가는 길이 막히자 농성단의 한 사람이 경찰을 올라타고 넘어가려고 하고 있다. 끄떡도 하지 않고 나몰라라 하는 경찰.이 고려되지 않고 일괄적으로 지급되고 있어 농성단의 원성을 사고 있는 것이다.
 
유 사무국장은 “서울역 부근 쪽방 한달 방값이 15만원도 더 된다”며 한달 6만원선에서 머무르고 있는 주거비의 비현실성을 비난했다. 또 5명 중 1명이 식료품 사는데 부족함을 느끼며 7명 중 1명이 의료비 부족을 느끼며 한달을 살아가고 있다고 말하면서 빈곤계층에 대한 정부의 사회보장 부실을 규탄했다. *이동권연대 박경석 대표 등 농성단은 물품을 챙겨들고 경복궁 역 앞을 출발해 청와대로 가려 했으나 경찰들이 강력하게 저지해 역 앞에서 한발짝도 움직일 수 없었다. *경찰 측은 대표 몇 명이 서한 전달하는 것은 길을 열어줄 수 있으나 물품 전달은 안 된다는 입장이다. 반면 농성단 측은 서한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한달 생활비로 살 수 있는 물품을 직접 겪어야 빈곤층의 어려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꼭 물품전달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
*▲경찰들에 에워싸여 있는 박경석 대표. 장시간의 고투 끝에 전진할 구멍이 보이지 않자 다소 지친 표정으로 한숨 돌리고 있다. 경찰 측은 물품 전달 시위는 신고되지 않은 불법집회라는 근거로 농성단의 전진을 끝까지 막아섰고 격렬한 몸싸움 끝에 농성단 5명은 종로 및 방배 경찰서로 연행됐다. *연행된 이들을 풀어주기 전까지 경복궁 역 앞 점거를 주장하다가 농성단은 다시 종로경찰서 앞으로 발길을 돌렸으나 별다른 진전이 없자 서울역으로 다시 행진해 갔다. *이날 연행된 5명은 문헌준, 이동환, 김태현(뇌병변1급), 최재호(뇌병변3급), 이경호(시각4급)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