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에게는 여행도 재활"이라고 말하는 김기문 대표이사.
“장애인에게는 여행도 재활입니다.”
장애인을 주고객으로 하는 글로리항공여행사의 김기문 대표이사는 이와 같이 얘기한다.
김 대표이사는 95년부터 장애인전문여행사를 시작하여 10여년째 운영하고 있다.
40~60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년 평균 1만명의 장애인들에게 외국여행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김 대표이사를 만나 장애인전문여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 및 운영상 애로사항, 기억에 남는 일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김 대표이사와의 일문일답. *▲장애인전문여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 맨 처음부터 장애인을 고객으로 하는 여행사는 아니었다.
고객들과 함께 미국여행을 가는 데 그 그룹안에 지체장애인이 한 명 포함돼 있었다. 관광지를 둘러보며 여행하는 데, 이동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비장애인들에게 방해된다며 지체장애인은 차 안에서 내리길 꺼려했고 하차하더라도 일행이 돌아오기 전에 버스로 되돌아왔다. 그 때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여행사가 있다면 이들에게 편하지 않을까’ 생각하여 장애인전문여행사로 새롭게 태어나게 된 것이다.
 
▲장애인전문여행사가 타 여행사와 다른 점이 있다면.
- 장애인이 대상이기에 의료진과 현지자원봉사자가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휠체어장애인들이 많기에 숙소나 여행코스를 선택할 경우 편의시설이 잘 되어 있는 곳을 선택한다는 점이 타 여행사와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밖에 이동시간이 길기에 여행 프로그램을 계획할 시 충분한 여유를 두며 현지에서는 쇼핑을 최소화하고 관광에 중점을 둔다는 점이 다르다고 할 수 있겠다.
우리는 관광지에 도착하여 모든 장애인이 관광지에 갈 수 있도록 한다. 자원봉사자와 직원들이 장애인을 업어 관광시키는 일이 있더라도 말이다. 관광지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는 생각으로 일을 한다. 일례로 만리장성에 올라갔을 때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걷기가 많이 불편한 장애인들은 업어서라도 만리장성 계단이라도 밟아볼 수 있도록 했다.
 
▲여행사를 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 힘들었다기보다는 서운한 순간들이 가끔 있다. 우리는 장애인들에게 최대한 많은 것을 서비스 할려고 노력한다. 간혹 이동시간이 많이 소요돼 식사시간이 늦어질 경우 장애인들에게서 ‘장애인에게 이러면 안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정말 서운하고 마음이 아프다.
 
▲여행사를 하면서 기분 좋았던 기억은.
- 여행을 다녀온 고객들에게서 ‘고맙다’는 내용이 담긴 편지를 받았을 때다. 편지에는 대부분 ‘여행사가 없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죽기 전 한 번 더 가보고 싶다’ 등이다. 이런 내용의 편지를 받으면 나를 한 번 더 되돌아보게 되고 기대하는 장애인이 많은 만큼 더욱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사를 운영한 후 배운 점이 있다면.
- 우선은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장애인에 대한 이해가 많아졌고 특성을 잘 알게 됐다. 농담까지 할 정도로 장애인들과의 거리가 없어졌다.
 ****▲김기문 대표이사는 내년에는 결혼하는 커플들의 허니문 프로그램을 계획해 보고 싶다고 얘기한다.▲사훈이 있다면.
- ‘비장애인이 갈 수 있는 곳은 장애인도 갈 수 있다’와 ‘여행도 재활이다’ 등 두 가지다. 그리고 직원들에게 장애인의 특성에 대해 알려준다. 그들을 진정으로 이해해야 좋은 서비스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추후계획은.
- 결혼하는 커플들을 위해 저렴한 비용으로 허니문 여행프로그램 개발을 중점적으로 해보고 싶다. 지금도 하고 있지만 커플들만의 프로그램은 아직 미비하다. 본격적으로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 그리고 아시아지역에 편중되어 있는 여행프로그램을 유럽 미국 등 전 대륙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 3월에 유럽대륙으로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장애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여행은 장애인들에게 자신감을 심어 줄 수도 있고 삶의 활력소를 제공할 수도 있다.
다른 나라의 문화를 접함으로써 인식의 폭을 넓힐 수도 있고 즐거움을 제공하기도 한다.
장애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왕 여행을 할려면 맘껏 즐기라는 것이다. 여행지에 대해 숙지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현지에 가서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그 나라의 문화나 유물, 관광지 등을 많이 보고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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