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신문 창간 15주년 및 인터넷복지신문 Openwel 1주년 기념식에 초청된 와타나베 도모꼬 외 2명을 특별취재하며 그들의 삶과 인생, 예술혼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와타나베 도모꼬씨(여 48세)와 오카리나를 연주하는 그녀의 남편 하지모토 다카시(남 52), 일본 마이니찌 신문 총무부에 근무하는 레이꼬씨(여 42) 그리고 수화를 통해 그들의 공연을 보여주는 하야시다씨(여 50). 이중 신디사이져와 보컬을 맡고 있는 와타나베 도모꼬씨는 어렸을 때부터 혈액이 파괴되 보라색 반점이 나타나는 자반증을 앓아왔다. 하지만 이런 장애를 딛고 ‘어제보다는 오늘, 오늘보다는 내일, 내일보다는 미래’를 내다보며 살아가는 사람이다. 도모꼬씨는 병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도 13세 때 일본 신디사이져 대회에서 우승, 16세엔 세계대회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할 정도의 재원이다. 도모코씨는 스스로 2번 살아났다고 말한다.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자반증이라는 병도 함께 가져가겠다고 말씀하신 후 정말로 20세 때 완쾌되기도 했다. 또한 33살에 다시 뇌출혈로 쓰러져 식물인간 상태로 반년, 휠체어 상태로 반년을 지내고도 다시 지금의 상태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도모꼬씨는 “장애인은 장애라는 개성을 가지고 태어날 뿐, 결코 장애인이 아니다”며 장애를 하나의 개성으로 보고 있다. 도모꼬씨의 이런 생각은 이름에서 기인한 렝꽁이라는 별명을 가진 나가마쯔 레이꼬씨를 만나면서 더욱 확실해졌다고 한다. 레이꼬씨의 어머니는 그 당시에 유행하던 수면제를 복용하고 그로인해 태어날 때부터 시력장애, 언어장애를 포함한 양팔이 없는 장애인으로 태어났다. 하지만 이런 장애에도 불구 발가락으로 두손을 대신해 정상인 못지않게 수저를 잡고 밥을 먹는가 하면 맥주잔으로 힘차게 건배를 하기도 한다. **
*▲와타나베 도모꼬(여, 48)와 레이꼬(왼, 여, 42)씨가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이란 노래를 부르면 함께 수화를 하고 있다.       또한 공연 시 양쪽 발에 남미 악기 ‘챠후챠스’를 달고 박자를 맞추고 수화를 하는데 그 모습이 비장애인보다 더욱 힘있고 개성적이다. 이런 모습을 보고 도모꼬씨는 장애를 통해 더욱 편견을 바꾸는 것이 마음의 장애를 뛰어넘는 일이며 자신들이 공연하는 힘이라고 이야기한다. 도모꼬씨와 레이꼬씨 타카시씨 하야시다씨는 5년 전에 한국에 왔던 이야기를 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5년 전 한국의 남대문시장에 관광차 들른 이들에게 이름모를 우리나라 사람이 8차선 도로를 건널 때까지 기다리며 도와주고 택시기사들이 길을 막고 이들이 통과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줬던 것. 이와 관련 도모꼬씨는 “일본의 경우 편의시설이 대부분 잘 되있어서 관심의 대상조차 되지 못한다”며 “우리가 남대문시장 구경을 다하고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셨던 그분을 보며 편의시설은 부족하지만 마음은 더욱 따뜻한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 말이 끝나자 모두 손수건을 끝내 눈물을 닦기도 했다. 미담은 계속된다. 음식점에 들어갔을 때 휠체어에 타고 있던 레이꼬씨를 일하던 아르바이트생들이 곧바로 실어날라 음식점 안으로 옮기고 불편하지 않도록 상을 하나 더 가져다준 것. 이 모습을 보며 음식점 안의 모든 사람이 박수를 치기도 했다고 한다. 또 한가지. 우리나라의 불고기와 소주를 먹고 나서 태어나길 잘했다며 보이지 않는 엄마를 향해 감사의 기도를 하기도 했다고 말하는 레이꼬씨. 지난 9일 장애인신문 창간 15주년 기념행사에서 ‘어제보다는 오늘, 오늘보다는 내일’이라는 노래를 부르는 그들의 힘찬 행보를 기대해본다. 오는 6월 하와이 현지 공연이 잡혀 있는 그들에게 장애란 하나의 개성이며 또 다른 일보전진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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