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회를 맞는 장애차별철폐행사가 시작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26일부터 장애인의 날까지 대략 한달에 걸쳐 열리는 장애차별철폐행사에 경찰이 초강경 대응이라는 수를 두어 한 달 남짓 기획돼있는 장애인행사에 직격탄이 쏟아졌다. 
 ****▲장애인이동권연대의 박경석 대표가 경찰들과 대치하고 있는 모습. <사진 오진영>지난 26일 420장애차별철폐공동기획단(이하공동기획단)의장애차별철폐투쟁의 시작을 알리는 ‘장애차별철폐투쟁 선포 결의대회’ 및 ‘최옥란 열사 2주기 추모제 행사’가 경찰의 초강경 진압으로 무대가 부서지고 비장애인 포함 85명이 강제 연행되는 결과가 발생했다. 아울러 이날 행사는 합법적으로 집회신고가 완료된 상황이고 문화제 행사의 경우 관례적으로 집회신고의 사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경찰의 무차별적인 진압이 자행됐다.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행사는 오전 11시경부터 무대설치과정부터 마찰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집회 신고 당시 무대 설치부분은 미리 이야기되지 않았으므로 허가할 수 없다”라고 주장하며 무대 설치 작업을 완전히 중단시켰다. 아울러 설치중인 무대를 ‘불법시설물’로 규정, 무대를 강제해체하고 무대설비 기자재를 압수하기도 했다.
 
이에 공동기획단은 산산조각난 무대설비를 옆에 두고 ‘420장애인차별철폐투쟁 선포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아울러 장애인차별철폐를 위한 노숙투쟁을 전개하기 위해 침대 및 쇼파를 설치하던 중 경찰의 폭력적인 진압이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침대위에 누워있거나 쇼파에 앉아있던 장애인들이 부상당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장애인 1명이 경찰의 방패에 찍히기도 했다.
 
또한 같은 장소에서 저녁 6시경 시작된 최옥란 열사의 2주기 추모제에서 경찰들은 도로점거의 위험성이 있어 “문화제를 원칙적으로 허가할 수 없다”라는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아울러 문화제 강행 시 “모두 해산시키겠다”고 위협했다.
 
이후 행사가 끝나자 행사장 주변을 봉쇄하고 방패를 휘두르며 폭력적으로 진압해 총 85명을 연행했다. 이 행사과정에서 공동기획단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 탄핵에 관한 촛불시위도 연일 이어지는 상황에 왜 장애인만 잡아가느냐”, “그 사람들도 다 잡아가라”라고 경찰의 부당한 연행에 항의했으나 경찰 측은 “촛불시위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잡아갈 수 없다”라고 답변했다. 아울러 늦은 시간에 집회가 불가능함을 누차 경고했으나 이를 어겨 어쩔수 없이 진압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한 공동기획단의 관계자는 “집회현장에서도 힘없고 약자인 장애인들은 집회할 권리도 없다”며 울분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날 연행된 82명은 서울시내 성북, 종암, 마포 등 11곳의 경찰서로 연행되었고 이 과정에서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는 중증장애인에게 7시간에 걸쳐 조사하는 등 수사과정에서 장애인 인권유린 및 피해사례가 속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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