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이 넘은 나이임에도 사회복지1급시험에 합격한 이광진씨
꿈 하나.
 예순이 넘어 사회복지를 만난 사람
 사회복지사1급 합격자 이광진씨
“고령화시대 ‘예방 복지’ 필요” *예순이 훌쩍 넘은 나이에 사회복지사1급 자격시험에 당당히 합격한 이광진씨.
“특별한 게 없어 해줄 수 있는 이야기가 없다”고 걱정하던 그지만 사회복지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술술 풀어냈다.
무엇보다 능동적, 적극적으로 먼저 발 벗고 나서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이광진씨.
국민은행 본부장 및 이사를 역임한 바 있는 그는 34년간의 은행 업무를 접고 퇴직 후, 남은 세월을 지내다 봉사활동을 하고 싶었다고 한다. 다른 분야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인생의 황혼기 노년에 사회복지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 것.
2001년 3월부터 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에서 사회복지를 공부해 작년 8월 졸업했다. 졸업 후 “이렇게 공부를 시작한 이상 1급자격증까지 따야겠다는 생각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하는 이광진씨.
한번 마음먹은 바를 해 그렇게 해서 응시한 이번 자격시험에 당당히 합격의 승전보를 울렸다.
두달간 그 많은 시험과목을 다 보려니 너무나 힘들어 ‘포기’란 단어도 떠올렸지만 한번 시작한 이상 끝까지 해내겠다는 의지로 밀고나가 이런 결과를 얻었다. 특히 노안으로 인해 책을 보다가 눈물이 나서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노인복지 문제에 관심이 많은 이광진씨는 “세계에서 전례 없이 고령화 속도가 빠른 우리나라는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전무한 상태”라며 “이런 까닭에 노인복지문제가 시급하다”고 설명한다. 이에 일선에서 간병 등 직접 뛰는 자원봉사도 있겠지만 ‘정책’마련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며 “노인복지 정책을 마련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예방정책’을 강조하는 이광진씨는 “복지대상의 노인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에서 복지대상 노인의 수를 줄이는 정책을 개발해야 국가 및 개개인에 도움 줄 수 있다”며 “복지대상 노인이 되지 않도록 하는 ‘예방복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정책은 10년, 100년 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것이기에 졸속적인 정책이 아닌 깊이 있고, 앞으로 내다보는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회복지는 무엇보다 인간적인 아름다움을 갖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며 후배들이 전공분야를 잘 살렸으면 좋겠다고 당부한다. 덧붙여 사회복지는 출세를 위한 것과 거리가 먼 학문이기에 사회복지를 공부하는, 사회복지 현장에서 뛰는 인력들이 편히 봉사할 수 있도록 정부가 배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나를 불러주는 곳이 없는 거 같아서 사회복지현장에서 뛰지 못하고 있다”고 이왕 시작한 거 끝까지 해보겠다는 신념을 갖고 있는 그에게 현재는 앞으로의 길을 찾기 위한 ‘첫 내딛음’일 뿐이다.
   ****▲시각장애1급을 안고 합격한 박명수씨
꿈 둘.
‘또 다른 눈’으로 사회복지 꿈꾸는 사람
  시각장애 안고 합격한 박명수씨.
 “전문적인 그룹홈 운영이 꿈” *또 다른 꿈을 꾸는 이가 있다. 시각장애1급을 안고 있음에도 사회복지사 1급시험에 합격한 박명수(남,29)씨.
사회복지에 있어 ‘시각’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과 사람사이라는 관계에서 오는 따뜻함이 아닐까.
사람들과의 만남, 그리고 축구를 좋아하는 그. 축구라면 어떤 일이라도 제치고도 달려갈 수 있다고 한다.
누구보다 사람과 사람사이 ‘촉각’을 중요하게 여기기에 자신의 길이라고 생각하고 정진하는 ‘사회복지’에도 그 마음은 변함없다.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공부하면서 사회복지계의 열악한 현실 및 장애학생을 위한 공부환경에 많은 회의를 느껴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주위에서 “그룹홈을 운영하겠다는 애가 여기서 포기하면 되겠는냐”는 충고에 이렇게 올 수 있었다고.  
사회복지사1급 자격시험을 위해 박명수씨는 6명의 장애학생들과 스터디 그룹을 만들고 매주 모여 공부를 했다. 그렇게 1년을 준비해왔기에 ‘합격’은 당연한 결과일지 모른다는 자신감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이라는 설명.
박명수씨에게 어려웠던 점은 공부보다는 공부를 위해 필요한 책들을 마련하는 일이었다.
시중에 있는 문제지를 다 사다볼 수 없는 형편이기 때문에 직접 책을 사서, 스캔 입력 작업을 하고 책자를 만들었다. 다행히 한 출판사에서는 요약본 파일을 받기도 했다고 말한다.
또한 박명수씨는 시험을 보러가는 게 어려웠다고 말한다.
“사회복지사 시험장소를 찾기가 어렵기 때문에 자원봉사자들을 배치해 길을 안내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인다. 자신의 경우 우연히 아는 사람을 만나 시험장을 찾을 수 있었지만 솔직히 혼자 힘으로 시험장소를 찾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라고. “이왕 자원봉사를 배치한 것이라면 좀 더 수험생들을 배려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시한다.
박명수씨는 95년부터 그룹홈에 참여하면서 아이들의 공부를 가르치거나 직접 가정을 방문해 아이들을 지도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그룹홈 운영자가 돼 체계적인 그룹홈 운영의 꿈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과정에서 공부 시기가 늦어진 아이들이 많았으며 이러한 경우 학습 및 생활능력을 습득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무엇보다 적정기에 아이들에게 필요한 전문적인 그룹홈이 필요하다”고 박명수씨는 말한다. 그렇기에 현재 기본적인 프로그램 외에 특수교육 및 치료 등을 연계할 수 있는 전문적인 형태를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또한 박명수씨는 “다른 영역의 장애인의 아픔이라도 ‘장애인’이라는 아픔은 다 똑같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시각장애를 안고 있다고 해서 시각장애에 국한 돼 시각장애인복지관이나 관련 단체에서 일을 하려는 것 보다 다른 장애영역을 아우르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남긴다.
합격으로 이어진 사회복지사시험 준비의 과정이 있었던 것처럼 ‘사회복지’를 위해 외국어 학원 등을 나가며 열심히 준비하는 모습은 그 꿈을 분명히 이루게 해 줄 것이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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