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넓은 초원을 말 달리던 칭기스칸의 후예. 몽골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다. 이어 우리 민족의 조상 또는 형제라는 동족의식이 떠오른다. 가깝다면 가까운 몽골과 우리나라와의 본격적인 관계는 1990년 3월 한-몽 외교관계 수교로부터 시작된다. 1991년 초대 주한몽골대사에 부임, 이후 10여년 동안 한국과 몽고, 북한을 오가면서 누구보다 한국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페렌레이 우르쥔훈데프 대사를 만났다. 그가 말하는 몽골의 장애인, 한국의 장애인에 대해 들어본다.
*주한몽골대사 페렌레이 우르쥔훈데프   **
*▲ 페렌레이 우르쥔훈데프 주한몽골대사*▲ 한국과 인연이 깊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어도 잘 구사하시는데 배우는데 어렵진 않으셨는지요.
 
- 한국 국민, 한국 문화를 좋아해서 오래 체류하게 되었다 고 하면 독자들이 이해를 할까요?(웃음) 또한, ‘국가를 위해서 충실히 근무한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근무하다 보니 한반도에서 20년이 넘게 체류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체류하는 과정에서 한국 국민, 문화가 저에게 좋은 인상을 주었기 때문에 좀 더 즐거운 마음으로 있을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한국과 몽골 국민들 사이에 유사점이 대단히 많습니다. 이런 면에서 다른 어느 민족과는 달리 언어나 풍습 등 한국과 몽골인들이 공유하는 여러 가지 점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 때문에 서로 처음 만나더라도 이해해주고, 마음을 열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공통점 못지 않게 차이점도 많습니다만, 이런 차이점 자체가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차이점을 서로가 인정하고 이해해가려는 노력이겠지요. 그리고, 한국말은 배우기 어렵더군요. 하지만 대한민국과 북한에서 오래 근무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한국에서는 장애인들에 관련된 제도들이 많이 개선됐지만, 아직 미약한 점이 많아 장애인들의 권리신장을 위하여 여러 요구들을 하고 있습니다. 몽골에서는 장애인에 대한 편의 시설이나 여러 제도들이 어떤지 말씀해 주십시오.
 
- 몽골에서는 최근 4~5년 사이에 장애인들에 대한 정부차원의 정책들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왜냐면 UN 사회경제 이사회에서 장애인 복지를 개선하기 위해 여러 가지 일들을 하고 있고, 이러한 것들이 몽골 정부의 장애인 정책에도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국가들이 장애인들을 위한 여러 강령들을 채택한 적이 있고, 아-태 여러 나라들이 국내에서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해 왔습니다. 그 중 하나가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주는 일입니다. 몽골에서는 직원이 50명 이상일 경우, 직원의 4% 정도는 장애인을 채용하게 됐습니다. 사업자가 이 원칙을 거부할 경우 회사의 이익 중 일부를 세금으로 납부하게 되고, 이 세금은 장애인 복지 증진에 이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장애인 병원이나 요양소에 가서 체계적으로 진료나 요양을 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계획을 세워서 실행시켜 왔습니다. 아울러 장애인들이 여러 가지 국가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선거 같은 것이죠. 정부의 국정 관리에 일반인들이 참여하듯이 장애인들도 참여해야 합니다. 그래야 장애인을 위한 정책을 반영시킬 수 있기 때문이죠. 이러한 측면에서 보았을 때, 얼마전 비례대표에 장애인을 선정한 한국의 상황은 장애인들의 이권 신장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우리 몽골 국회에는 아직 이러한 장애인 대표는 없습니다.  *▲ 한국에서는 국내 장애인들을 약 450만 명 정도로 추정하고 있는데, 몽골의 상황은 어떤지요.
- 몽골의 전체 인구가 약 250만 명이고, 인구의 약 7%정도 그러니까 15~20만 명 정도 된다고 추산됩니다. 이 자료가 몽고 통계국에서 나온 자료이기는 하지만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정확히 몇 명이냐의 문제보다 15만 명이든 20만 명이든 이 숫자가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 한국에 계시면서 한국의 여러 장애인 정책을 보아 오셨을 텐데, 이러한 사항과 관련해 건의하고 싶으시거나 바람직하다고 생각되는 것이 있으신지요.
 
- 몽골의 장애인이나 한국의 장애인간의 큰 차이가 없습니다. 장애인들에게 주어지는 여건이나 환경이 어느 나라나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장애인에 대한 사회복지 활동을 개선해주는 것은 우선적으로 그 국가나 국민이 해야할 일이지만 머지 않아 세계적으로 함께 해야할 일이 될 것입니다.
한국이 ‘세계는 하나의 지구촌’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있는데, 이 말처럼 세계 각국은 점차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세계사회의 목적은 바로 함께 잘 살자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 과정 속에서 장애인들도 똑같이 함께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제적 선진국은, 후진국 장애인들에게도 도움을 주어야 할 것이고, 또 장애인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들도 국적을 초월하여 서로 협력해 나가는 것이 국제적인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한국과 몽골의 장애인 단체들도 앞으로 협력해 나갈 필요가 있고, 이런 활동이 한국-몽골간 국가 관계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한국의 장애인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장애인들이 비장애인들보다 차별받지 않고 살았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비장애인들도 많이 도와야하고, 장애인들 스스로도 ‘우리는 무능력한 장애인이다’ 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자신들의 권리와 이익이 잘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장애인, 비장애인 할 것 없이 모두 함께 미래를 위해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학력
1967-1971 북한 평양 종합대학 인문학과 졸업
1979-1982 러시아 모스크바 외교아카데미 졸업(정치외교)
1989       러시아 모스크바 사회과학 아카데미 졸업(정치외교)
1997-1998 미국 캘리포니아 Berkeley 대학 동아세아연구소 초빙 연구원 *주요경력
1971-1979 몽골 외무부 및 해외 대표부 근무
1984-1989 북한 주재 몽골대사
1989-1991 몽골 외무부 총무국 국장
1991-1997 주한몽골대사(초대)
1998-2000 주한몽골대사
2000-2001 몽골외무부 정책계획실장
2001.10.11-현재 주한몽골대사(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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