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용 화장실, 유도블럭, 점자표시 전무
 
지난 1일 공개한 서울광장의 모습 어디에도 장애인을 위한 배려는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신문과 장애인이동권연대회의 이규식(37 뇌병변1급)씨가 공동으로 시청 앞 ‘서울광장’을 실사해본 결과 서울광장 어느 곳에도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청 앞 광장은 ‘서울광장’이라는 이름으로 오픈 돼 서울시민을 위한 문화공간이라는 성격을 가진다. 하지만 이 서울광장은 비장애인 서울시민만을 위한 공간으로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은 전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광장은 나무 하나 없이 대부분 잔디로만 펼쳐져 있어 뙤약볕의 경우 피할 수가 없다. 이에 본 기자와 이규식씨는 뙤약볕을 피하러 시청 옆의 나무그늘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나무그늘을 찾으러 이동하는 과정에 타일이 깔려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기가 쉽지 않았다. 타일과 타일사이에 잔디가 심어져 있어 보기에도 디자인에 신경을 쓴 흔적이 돋보였지만 휠체어장애인이 이동할 경우 바퀴가 타일 사이에 끼게 되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이규식씨는 “자전거전용도로를 앞 다투어 설치하는 것처럼 휠체어전용도로도 있으면 좋겠다”며 “타일 사이에 휠체어 바퀴가 끼일 염려도 없고 인파속을 헤쳐나갈 염려도 없는 휠체어 전용도로가 있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장애인용 화장실은 전무했다. 시청 앞을 기준으로 왼편에 ‘국내최첨단 트레일러 화장실’이라고 쓰여진 간이화장실은 휠체어장애인이 들어갈 수 없는 계단식으로 설치돼있다. 아울러 이동식경사로조차 놓여있지 않았으며 휠체어장애인 뿐 아니라 시각장애인을 위한 유도블럭이나 남녀화장실을 구분하는 점자표시조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규식씨는 “서울광장에 소풍 왔다가도 30분이 지나면 화장실을 찾아 여기저기 헤매야 할 것 같다”며 “간이화장실을 설치한 것부터가 보여주기식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서울광장을 한 바퀴 돌고 난 후에 이규식씨는 “의자나 그늘하나 없어 장애인 뿐 아니라 노인분 들도 많이 불편할 것 같다”며 “외국처럼 서울시청 앞에도 문화광장 같은 것이 있다는 선전용이 아닌가 생각되며 공원같은 곳이 아닌 장애인복지에 더욱 신경을 써주길 바란다”며 충고를 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시는 비장애인에게도 끊임없이 제기되는 벤치 및 간이화장실 문제 등을 놓고 서울시민들의 이용실태를 두고 본 후 점진적으로 수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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