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었습니다 - ‘꺼벙이’ 길창덕 만화가
보고싶었습니다 - ‘꺼벙이’ 길창덕 만화가
  • 남궁선
  • 승인 2004.07.0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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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창덕 옹은 최근 1년사이 건강이 급격히 악화됐다. 사진은 지난해 길 옹이 건강했을 때의 모습이다.
*8일 데뷔 50주년 ‘꺼벙이 전’ 개최 *개구쟁이 친구 ‘꺼벙이’로 유명한 만화가 길창덕 옹.
서울신문에 한 컷 만화 ‘머지않은 장래의 남녀상’을 게재하며 만화계와의 인연을 맺은지 벌써 50년이다.
경기도 산본의 한 아파트에서 아내와 함께 조용한 삶을 살고 있는 길옹을 만나봤다.

70년대 당시 최고의 히트였던 친근한 캐릭터 ‘꺼벙이’. 꺼벙이에 대해 길옹은 개구쟁이이지만 좋은 일을 하려고 하지만 실수를 연발하는 밉지않은 캐릭터라고 얘기한다.
꺼벙이 제작 당시 순악질여사 등을 각종 언론매체에 연재하다보니 매일매일 작업의 연속인 나날을 보냈던 길옹. 그 당시를 생각하면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지만 작품을 워낙 많이 했기에 구상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토로하기도 한다.
구상의 고통이 있어서 그랬는지 당시 하루 담배 4갑을 피웠다고 한다. 담배탓인지 길옹은 1997년 폐암말기라는 판정을 받았다. 폐암판정 후 치료를 위해 입원하면서 모든 작품 활동을 중단했었다. 현재 폐암은 치료됐지만 노환과 암 후유증으로 인해 건강이 매우 악화된 상태다. 기계체조나 배구 등의 운동을 즐겼지만 지금은 전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새로운 작품구상은 체력의 한계로 인해 힘들다고 한다.
“작품은 전혀 하고 있지 않습니다. 가끔 서예를 하기도 하지만 몸이 좋지 않아 많은 활동을 하지는 못합니다. 가끔씩 찾아오는 지인들을 만나는 정도이며 외부활동은 못하고 있습니다.”
1997년 이후 만화계를 떠나 조용한 생활을 하던 길옹이 오랫만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오는 8일 세종문화회관 광화문 갤러리에서 ‘꺼벙이 전’을 개최한다.
데뷔 50년을 기념하여 개최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꺼벙이’ 외에도 ‘재동이’, ‘순악질여사’, ‘신판보물섬’ 등 대표적인 작품이 전시된다. 또한 ‘아리랑’, ‘실화’ 등 대중잡지에 게재됐던 초기작품, 연예인·동료·작가자신 등을 묘사한 캐리커처, 세태를 풍자한 카툰 등도 전시된다.
“만화를 그린지 50년을 맞으며 열리는 전시회에 많은 사람들이 관람하길 바라며 명랑만화와 함께 해준 독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좋은 후배 만화가들이 만화계를 더 발전시킬 것이라 생각하고 놀랄정도의 신선한 만화가 더욱 많이 제작되길 바랍니다”
쇠약해진 건강 탓으로 한마디 한마디 힘들게 이어가는 길옹. 그러나 만화에 대한 애정은 여전했다. ****▲길창덕 만화가의 꺼벙이 그림 한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