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계, 1인 시위·검은리본 달기 *오는 9월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적인 업무에 돌입할 예정인 서울복지재단의 향후방향이 사회복지계의 강력한 반발로 인해 점점 불투명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세실레스토랑에서는 서울복지재단 대표이사 퇴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서울복지재단대표이사퇴진을위한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기자회견을 통해 다시 한번 비전문가 대표이사 선임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을 표했다.
공대위 관계자들은 ‘사회복지 전문성 사수’라는 글귀가 적힌 검은 리본을 달고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공대위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숭실대학교 정무성 교수는 “사회복지 전달체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복지재단은 구축됐다. 공무원이 아닌 민간 전문가가 대표이사를 맡아야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다”며 “대표이사 공개모집 7명의 지원자 중 사회복지사가 아닌 사람은 박미석 교수뿐이었다. 그런 사람이 대표이사로 선임됐으니 당혹스럽다. 더욱이 이명박 시장 인수위활동을 했던 것으로 보아 이는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정 교수는 “운전면허증이 없는 사람을 버스기사로 발탁, 버스를 이용하는 많은 시민들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비유했다.
사회복지 비전문가가 서울복지재단 대표이사를 맡을 경우 사회복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공대위는 강조했다. 서울복지재단을 시작으로 각 지자체에서는 지역 내에 복지재단을 설립할 것이며, 서울복지재단의 비전문가 대표이사 선임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대위는 선례로 남는 사태는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사회복지교육협의회 양옥경 교수는 “비전문가가 대표이사직을 맡는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일이다. 이런 식이라면 사회복지학과가 존재할 필요가 없는 것 아니냐”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공대위는 이번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이후 서울복지재단의 어떠한 활동에도 참여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공대위는 지난 1일부터 서울시청 정문 앞에서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서재익 회장을 시작으로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이후 공대위는 재단 대표이사 선임 철회시까지 검은 리본달기, 사회복지 결의대회 등의 활동으로 강경 대응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러한 사회복지계의 움직임과 관련 서울복지재단의 한 관계자는 “재단 내에서는 표면으로 드러나는 반응은 없고 쉬쉬하는 분위기다. 그냥 업무에 충실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다른 서울복지재단의 관계자는 “내부에서도 대표이사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사회복지계의 전문가가 됐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하는 의견들도 있다”고 조심스레 밝혔다. 이러한 사회복지계의 활동에도 불구하고 서울복지재단 박미석 대표이사는 지난 1일 임명과 동시에 정식 출근, 업무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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