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을 위한 보금자리를만들고 싶다는 장애인가수 최진씨.
“경제적으로나 심적으로 여유가 된다면 독거노인들을 위한 보금자리를 만들고 싶습니다.”
부모님을 다 여읜 가수 최진(본명 최창근·40·지체4급)씨의 작은 소망이다.
항상 웃는 밝은 성격을 지닌 최씨는 2001년 제1회 학골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으면서 가수로서 활동을 하게 됐다. 현재 노인 및 장애인들을 위한 문화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옷·가방 등의 토탈숍을 운영하고 있는 최씨는 특이하게도 봉사활동이 있는 주에는 문을 하루 정도 닫아도 될 만큼 매상이  급증한다고 한다.
“하늘이 도와서 그러는지 신기하게도 일정이 잡히면 매상이 뛴다”며 “주변 사람들이 봉사활동을 하는 사실을 잘 알지 못하는데도 말이다. 급증하는 매상을 보면 봉사활동을 할 기분이 생긴다”고 말하며 기뻐한다.
최씨는 3살 때 소아마비로 인해 장애를 갖게 됐으며 학교생활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그러나 중·고등학교 시절, 친구들의 도움으로 자신감을 회복, 원만한 사회생활을 펼쳐가게 됐다. 그러던 중 고1때 위암으로 인해 아버님을 여의게 됐고 3년 전에는 어머니마저 위암으로 저 세상으로 가셨다고 한다.
“노인위안잔치 등 노인관련 행사에 가면 돌아가신 부모님이 생각나서 많이 울어요.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장애로 인해 부모님을 모시지 못한 아쉬움 등이 떠올라서...”
이 말을 하면서도 최씨는 약간의 눈물을 비친다. 가끔 지방 노인잔치 공연 시 쌈짓돈을 쥐어 주려는 어르신, 노래에 흥을 느끼며 같이 춤추고 어울리시는 어르신... 함께하는 어르신을 보면 기분이 절로 난다는 최씨.
특히 한 달 전부터는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다. 우연한 기회에 바이올린으로 가요연주를 하는 것을 보고 그 모습에 반해 ‘한 번 도전해 봐야겠다’는 생각에 배우게 됐다고. 바이올린으로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트로트, 민요 등을 연주하고 싶다고 말하는 최씨.
“생전에 부모님을 모시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워요. 그리고 한이 맺히기도 하고... 독거노인들을 위한 보금자리를 만들고 마련하고 싶습니다.” 최씨의 다짐이 현실로 이뤄질 그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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