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자체·민간 지원 훈훈
*경제는 IMF 때보다도 더 어렵다고 한다. 반면 소외계층에 대한 주위의 관심은 그 어느때보다도 따뜻하기만 하다. 정부 및 지자체, 민간단체 및 개인, 기업 등에서는 앞다퉈 생필품 및 차례비 지원 등 설맞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의 나눔불길 ‘활활’ ***
*▲복지부 김근태 장관이 국립 소록도병원 노인전문병동에 입원해 있는 한 노인에게 급식보조서비스를 하고 있다.            <사진/ 보건복지부>            오는 9일 최대의 명절이라 불리는 ‘설’을 앞두고 소외계층들을 위한 정부의 사랑나눔 운동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전국 소년소녀가장, 순직 경찰·소방관 등 3980여명에게 전통 민속주와 농촌 특산물 등 설 선물을 전달했다.
 
보건복지부 김근태 장관은 지난달 28일 소록도병원을 방문, 한센병 환자들과 담소를 나눴다. 이어 소록도병원 노인전문병동을 방문한 김 장관은 노인들에게 “새해 복 많이 받고, 건강하길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김 장관은 지난 3일에도 서대문구 현저동에 거주하는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들에게 연탄을 배달했다.
 
한편 지난 1일 정보통신부 진대제 장관은 과천 구세군 양로원을 방문, 생필품을 전달하는 한편 입소노인들과의 이야기 마당을 펼쳤다. 이외 강원도 홍천 호수의 집 등 11개 미인가 시설에 생필품 전달과 함께 청소 및 목욕보조 등의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문화관광부 정동채 장관은 지난 4일 미인가 사회복지시설 영낙원을 방문, 금일봉과 쌀·가습기 등 위문품을 전달했다. 이날 정 장관은 문광부 직원들과 함께 ‘사랑의 떡국나누기 행사’를 펼쳤다. *지역주민은 지자체가 지킨다 *모든 가족들이 모여 만두를 빚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되는 설. 시설 거주자 및 소년소녀가장 등에게 이런 풍경은 그동안 ‘그림의 떡’이었다. 그러나 이제 반전이 시작된다. 지자체에서 소외계층을 위해 ‘명절 차례상 지원’, ‘명절비 지원’ 등의 사업을 펼치기에.
 
부산시 금정구청은 열악한 가정 형편으로 인해 차례상을 차리지 못하는 저소득가정에 명절 전날인 8일에 차례음식을 배달한다. 차례상 음식은 소년소녀가장, 한부모 가정 등 24가구에 전달된다.
 
한편 영등포구청은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들에게는 4만원 농협상품권, 소년소녀가장들에게는 현금 5만원이 지급된다. 이외 장애인·노인시설들에는 1인당 2만원의 현금이 지급된다.
 
영등포구청 사회복지과 남천우 팀장은 “구에서는 ‘설’ 지원활동 이외에도 ‘따뜻한 겨울보내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지난달말 현재 성금 및 후원물품 등 4억8300여만원가량이 모금됐다. 지난해보다 2배 가량 높은 액수다. 경제는 얼어붙어있지만 사람들의 온정만은 따뜻하다”고 말했다.
 *기업 직원들과 함께하는 해피한 설파티 ****▲ 장애아동이 아가방 직원과 함께 굴렁쇠 놀이를 하고 있다.
지난 3일 장애아동들을 위해 아가방 임직원들이 뭉쳤다. 장애아동들이 입소해 있는 암사재활원의 분위기는 한층 ‘up’ 돼 있었다. 예쁘게 한복을 차려입은 아동들은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널뛰기, 팽이치기, 제기차기 등의 민속놀이를 즐겼다.
 
임직원들은 아동들과 함께 빚은 만두로 떡국을 끓여 점심을 먹고, 아동들에게 세배를 받고 세배돈과 덕담을 나누는 ‘설날 아침’ 풍경이 그대로였다.
 
아가방 홍보판촉팀 김영일 과장은 “몸이 약간 불편할 뿐이지 아이들의 성격이 너무 밝다”며 “이 곳에 와서 봉사활동 하길 잘했다. 사내자원봉사단체를 통해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해야겠다”고 말했다.
 
부실도시락 파동으로 아동급식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대우차판매 직원들은 지난 2일 인천지역 결식아동 70명을 초청, ‘사랑의 떡국 나누기’행사를 가졌다. 떡국을 먹은 아동들과 함께 직원들은 인천대공원 눈썰매장으로 이동,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장애아동들이 설을 맞아 세배를 하고 덕담을 듣고 있다. 
20년 후원 외길,
           박기훈 할아버지 *“내가 좀 덜 먹고, 덜 쓰면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지거든.”
 
20년째 노인·장애인 복지시설 및 독거노인 생활비 및 생필품 지원, 소년소녀가장 장학금 지원 등 후원 외길 인생을 살아오신 박기훈(73) 할아버지.
 
매년 설과 추석이 되면 박 할아버지는 독거노인 및 쪽방거주자들에게 쌀 10㎏씩을 선물한다. 20년 전 장애아들과 부인만 남겨두고 저 세상으로 간 한 지인의 가정을 돕고자 시작한 일이 지금까지 왔다는 박 할아버지. 모자의 얼굴에 웃음이 드리워지는 것을 보고, 그때부터 인근 지역 복지시설 및 독거노인·소년소녀가장·장애인 등 저소득소외계층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올해 설도 예외는 아니다. 박 할아버지가 거주하시는 당산동 지역의 독거노인 50가구와 영등포역 주변 쪽방거주민 50가구에 쌀을 전달했다.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가 가장 기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해. 여유가 된다면 좀 더 도와주고 싶어.”
박 할아버지와 같은 분이 있어 아직 세상은 살만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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