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 1일 개관, 대기자만 200명
중풍·치매 등 중증노인 대부분 *    **
*▲서울시 도봉구에 위치한 도봉실버센터는 지하 1층부터 지상4층까지의    규모로 돼있다.                            *입소자 3대1의 경쟁률
 서울시 도봉구 방학동에 위치한 ‘도봉실버센터’는 올 1월 1일 문을 열었다.  도봉실버센터는 치매나 중풍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의 노인들에게 의료·재활·생활지원 등의 전문적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도봉실버센터는 대지 1696㎡에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의 규모로 돼있다.  지하 1층에는 식당과 세탁실, 주방이 있으며 센터 1층에는 사무실, 상담실, 멀티미디어실 등이 있다. 2층부터 4층은 요양실과 물리치료실, 작업치료실, 운동치료실 등으로 구성돼있어 입소 노인들이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현재 입소자는 전문요양 100명, 단기 보호 11명, 주간보호 20명 등이 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도봉실버센터 김귀자 원장은 “입소 신청자의 경쟁률이 3대 1이었다”며 “현재도 대기자가 200여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또한 김 원장은 “이 센터는 무료가 아니라 어느 정도의 실비를 내야만 입소할 수 있다”며 “차상위계층이나 그 이상의 계층들을 위한 시설”이라고 강조했다.
 
 도봉실버센터 전문요양시설 입소자는 보증금 835만2000원과 매월 생활비로 69만6000원을 내야한다. 단기보호의 경우는 월 42만원, 주간보호는 월 22만5000원을 내고 이용해야 한다. ***
*▲전문요양, 단기보호, 주간보호 등 입소자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프로그램  을 제공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실버센터
 도봉실버센터의 특이한 점은 입소자들이 환자복을 입지 않는다는 것이다. 경증노인부터 중증 치매, 중풍 노인에 이르기까지 모두 자신이 평소에 입던 옷을 입는다.
 
 김 원장은 “노인들의 재활에 도움을 주고 싶어 실시했는데 실제로 본인 스스로도 환자가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재활이 빠른 것을 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김 원장은 “우리 시설은 어르신 중심으로 운영된다”며 “직원들도 8교대 근무체계가 아닌 12시간 근무체계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센터 직원들이 노인들에게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업무 인수인계가 방해가 되서는 안 된다는 게 김 원장의 운영방침이라고 한다.
 
 센터의 또 하나의 특수한 점은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해 입소 노인들을 가족들이 집에서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PDA를 이용해 가족간의 대화도 가능하다는 것이 센터 관계자의 말이다.
 
 서울 도시에 위치하고 거주지역과 가까워서 인지 센터에는 방문객들이 많다고 한다.
한 방문객은 “부모님께 효도를 다 하지 못했다고 생각이 들어 매일 센터로 출퇴근을 하다시피 한다”며 “불효한다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줄이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센터 건립당시 지역주민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고 한다. 아직도 노인요양시설을 혐오시설로 여기고 시설건립을 꺼려 처음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김 원장은 “시설이 완공된 후 지역 주민들을 초청해 센터를 구경시키며 인식개선을 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인식개선의 일환으로 1층 로비는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하고 있으며 일자리도 지역주민들을 고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제일 처음 입소했던 곽정훈(여·77) 어르신은 “중풍이 왔을 때 남편과 나 모두 힘들었었다. 하지만 센터 입소 후 서로에게 모두 편해졌다”며 “친구들이 많고 남편도 매일 거르지 않고 찾아와주니 외롭지도 않고 좋다”고 센터에서의 생활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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