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버타운은 입지요건이 중요 ***
*▲고령사회가 도래함에 따라 중산층과 서민층을 위한 노인실버타운의 조성이 절실해졌다. 일반적으로 유료노인주거시설을 가리켜 실버타운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이곳에서는 의료·여가 등 각종 서비스 및 주택을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실버타운은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 60세 이상의 노인만 입주할 수 있고 부부가 입주할 경우는 배우자가 60세 미만이라도 입주 가능하다.
실버타운은 입지 유형별로 볼 때 도시형·도시근교형·전원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지난해 삼성생명에서 노인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노인들이 선호하는 실버타운은 도시근교형(78%), 전원형(12%), 도심형(10%)순으로 나타났다.
숙명여대 실버산업학과 권순교 교수는 “노인들은 자연과 함께하는 전원형보다는 도시와 가깝고 생활하기 편리한 도시근교형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유료노인실버타운 선정시 입지조건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권 교수는 “기존의 사회활동을 지속하고자 하는 노인은 도시형을, 시골의 전원생활을 꿈꾸는 노인은 전원형을 선택해야 한다”며 “실버타운 입주 전 자신의 노후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한 곳에서 즐기는 원스톱 서비스
실버타운에서는 식사관리 서비스, 정기검진 등의 건강의료 서비스, 24시간 방범· 긴급호출에 대응하는 안전관리 서비스, 문화향유 프로그램 및 스포츠지도 등의 문화레저 서비스, 상담 및 가사를 지원하는 생활 편의 서비스 등이 한 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권 교수는 “유료노인실버타운은 노인들을 위한 통합적인 서비스가 가능하고 노인들 특성에 맞는 환경을 마련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유료노인복지시설 실태조사에 따르면 시설종사자들에게 노인복지시설을 향후 이용하겠냐는 질문에 조사대상자 84.4%가 이용하겠다고 밝혔다.
시설에서 일하고 있는 종사자들은 실버타운은 한 곳에서 서비스를 다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입소노인들은 아침 산책으로부터 시작해 재즈댄스, 꽃꽂이, 서예, 컴퓨터 교육, 수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며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또한 또래 집단들이 함께 하기에 외로움이 덜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실버타운 취재 시 만났던 어르신들 대부분은 실버타운의 최대 장점으로 외롭지 않다는 것을 꼽기도 했다. * ◆부자노인만 입주?
본지 611호(3월 28일자)에서 다뤘던 삼성노블카운티의 경우 36평 기준으로 1인 보증금 약 4억원에 월 생활비 140만원, 부부는 보증금 약 4억 8000만원에 월 230만원 정도의 생활비를 내야 한다.
고가인 까닭에 입주 구성원들 대부분이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과 사업가들이 태반인 이유도 이 때문이라 볼 수 있다. 즉, 경제력을 갖춘 노인만 입주 가능한 셈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실버타운은 노인을 대상으로 하기에 개발 시 고려해야 할 점이 많고 의료 등 각종 복지 서비스가 갖춰져야 하기에 운영비가 많이 지출될 수밖에 없다”며 시설 이용료가 고가인 것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한국노인복지시설협회 임재옥 과장은 “고가의 이용료 때문에 실버타운에 입주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노인들이 많다”며 “차상위계층 이상을 위한 실비노인요양시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서민을 위한 실버타운 필요 ****▲전문가들은 고가의 이용료를 개선해 노인들의 선택폭이 넓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4일, 오는 2009년까지 실비시설 충족률을 100%까지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그동안 무료시설 위주로 요양시설을 신축해온 까닭에 중산·서민층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함을 깨닫고 이와 같은 정책을 내놓았다고 한다.
현재 민간에서 운영 중인 유료노인시설 이용요금이 월 120~200만원인 반면에 실비시설은 월 41만원, 실비전문요양시설은 월 70만원 정도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유료노인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민간 참여를 촉진하도록 하고 이용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세제지원 방안이나 개발제한구역내 시설신축을 허용하는 제도적 지원방안도 고려중인 것으로 밝혔다.
숙명여대 실버산업학과 권순교 교수는 “설립된 실버타운 중 몇몇을 제외하고는 적자를 면치 못하는 곳이 많다”며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 기자명 김혜라
- 입력 2005.04.1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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