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서울역 광장에서는 노숙인다시서기지원센터 주최로 ‘서울역 주한미군 TMO공간의 노숙인무료진료소를 위한 결의대회’가 개최됐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거리 노숙인무료진료의료기관과 자원봉사단체.노숙인당사자.다시서기지원센터 실무자 등 300여 명이 모여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서울역무료진료공간의 제공을 한국도시철도공사에 요구했다.
 
현재 서울역 일대에서 생활하고 있는 거리노숙인들의 대부분은 열악한 환경과 불충분한 영양상태로 결핵이나 간질환 등을 앓고 있으며 시급한 치료를 요한다. 하지만 노숙인들은 주민등록증말소 등의 이유로 기초수급자격도 받을 수 없다. 더욱이 건강보험증도 없기에 형편이어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노숙인무료진료소 장수미 팀장은 “현재 서울역에 위치한 4평짜리 무료진료소에는 하루 평균 100명, 월 평균 2000여명의 노숙인들이 찾는다”라며 “하지만 이용자 의료상담.진료 등 기초적 의료활동 조차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며 무엇보다 건강권을 인권과 직결되는 문제이므로 진료공간 확대가 절실하다”고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노숙인다시서기지원센터는 옛 주한미군 여행장병안내소가 서울역 거주 노숙인의무료진료소로 사용돼야 한다는 취지의 2차 공개제안서를 철도공사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노숙인다시서기지원센터 임영인 소장은 “철도공사는 IMF이후 지난 5년간 단 한 번도 노숙인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하지 않았다. 그것은 공기업의 사회적 의무에도 반하는 것”이라며 “지금이라고 노숙인들의 재활을 위한 서울역 노숙인무료진료소를 지원하는 작은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