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만기(왼쪽 첫번째) 씨를 비롯해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과정에 입학한 20명의 노숙인들이 교가를 제창하고 있다.                                       
“예전에는 누군가 ‘꿈이 뭐냐’고 물었을 때 ‘꿈꿀 나이는 이미 지났다’라고만 답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꿈이 생겼습니다. 열매가 싹을 틔우듯 배움을 향해 끝까지 나가보려고 합니다.”
 
이달부터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과정에 입학하게 된 노숙인 박만기(38ㆍ고교중퇴) 씨의 말이다.
 
노숙인다시서기지원센터(소장 임영인)는 삼성코닝(사장 송용로)의 지원을 받아 노숙인들의 사회복귀를 위한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과정을 개설했다.
 
이번 대학 인문학과정에는 박씨 등을 포함해 20명의 노숙인들이 입학해 교육을 받는다.
 
인문학강좌는 주 3회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프란시스홀 세미나실에서 진행되며, 철학ㆍ역사ㆍ문학ㆍ작문 등의 교과로 내년 2월까지 6개월간 진행된다.
 
철학과목은 성균관대 철학과 우기동 교수로부터 매주 월요일에, 작문(목요일)은 도서평론가 최준영 교수로부터, 예술사는 경기문화재단 전문위원이자 미술평론가인 김종길 교수로부터 강의를 듣게 된다.
 
다시서기지원센터소장 임영인 신부는 “노숙인의 자활의 장애는 노숙환경에서 오는 낮은 자존감과 희망부재에 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고 생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내부적 성찰과 건강한 철학이 필요하다”며 “6개월간의 교육을 통해 노숙인 당사자들 스스로 변화를체험하고 삶의 의지를 북돋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대학 인문학강좌 개설을 위한 비용을 지원한 삼성코닝의 송용로 사장은 “금전적인 후원활동에만 국한하지 않고 월 1회 미술관ㆍ박물관ㆍ문화공연 등의 문화체험기회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