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①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② 좌절, 희망을 꿈꾸다
③ 공단의 꿈은 이루어진다
④ 공단! 끝없는 변화를 꿈꾸다
 
과학경영혁신을 위한 피나는 노력
삼성 등 대기업을 향한 일보 전진 *“장애인 고용을 위해 기업의 감수성에 호소하던 과거의 방법에서 벗어나 장애인고용이 기업경영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입증하겠다. 또한 장애인고용분야를 연구·개발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보급하겠다.” *지난해 12월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이하 공단) 박은수 이사장은 경영혁신의 가치를 확립하고자 ‘실사구시 과학경영’을 선포했다. *1년 남짓한 시간이 흐른 지금, 일하는 방식의 개선과 성과관리시스템·경영혁신 기법을 도입하는 등 변화를 다져 왔다. *본지에서는 이번 호부터 4회에 걸쳐 공단의 변화와 노력들을 살펴보고, 변화에 대한 장애계의 반응과 더 나은 발전을 위한 방안 등에 대해 점검해 보고자 한다.
*◇도약의 계단을 밟고 있는 공단 ****▲기능경기대회에 참가한 한 참가자가 케잌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그간 공단의 경영혁신 과정을 살펴보면 지난 2002년 1월 ‘공단발전기획단’의 발족과 동시에 경영혁신의 시도·연봉제, 성과급제 등을 도입해 인사보수체계의 변화를 꾀하기 시작했다. *또한 같은 해 12월부터는 공단 5대 목표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한정된 직업생활 정착 △중증장애인의 고용률 제고 △의무고용사업체 고용률 제고 △공공기관 의무고용률 제고 △다수고용사업장 육성 등을 목표로 사업운영의 전략 변화를 추진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4월부터는 ‘공단기능개편기획연구팀’을 운영하고 공급자 중심의 직업훈련시스템의 개편과 장애인고용네트워크를 시도, 장애인 관련 기관 간 연계 도모와 서비스 전달체계의 개선을 시도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실사구시 과학경영 선포’를 통해 경영혁신팀을 설치하고 노동부와 경영혁신성과를 계약하는 등 중장기전략 수립 및 새로운 경영기법을 도입하기에 이르렀다. *공단 경영혁신팀 이정주 팀장은 “정부 주도의 경영혁신 프로세스에 적극 참여하면서, 세계적인 초일류 장애인고용 전문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비전 및 중장기발전전략을 수립했다”며 “성과관리시스템 등의 새로운 경영기법을 도입하면서 만족도 높은 장애인고용 전문기관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전했다.  *◇공단의 이유 있는 변화
노동부가 주최하고 공단이 주관하는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지난 21년간 일산 직업전문학교에서만 진행돼 실시되는지 조차 알 수 없어 비장애인들에게 외면당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9월에 열렸던 제 22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는 서울시청 잔디광장에서의 화려한 개막식과 축하무대로 그 시작부터가 기존 대회와는 확실히 달랐다. ***
*▲기능경기대회 중 장기자랑 프로그램의 모습. 올해 기능경기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개최장소의 변화와 산업 추이에 맞는 직종의 개편 및 다양화, 문화경연대회·문화공연 등의 축제화를 꼽을 수 있다. *그 중 산업 추이에 맞는 직종 변경에 있어서는 시범직종으로 개최됐던 그래픽디자인이 정규직종으로 개최됐으며, 컴퓨터속기·인장·목공도장 등의 직종은 폐지됐다. *공단 능력개발부 김현종 교사는 “추후 기능경기대회는 취업관련한 직종의 비율을 점점 높이고 중증장애인의 참가를 높일 예정”이라며 “폐지 직종에 한해서는 2년 전부터 폐지 예고를 관련 단체들에게 하고 있다. 이번 기능경기대회부터는 단순히 기능경기만이 아니라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마당을 마련하고자 변화를 꾀했다”고 전했다. *공단의 또 하나의 변화는 이제 막 대기업을 향해 한 발짝 내딛은 것. *지난 6월 24일 ‘대기업 장애인고용증진협약 체결식’을 시작으로 장애인채용에 문을 걸어잠궜던 대기업들이 공단과의 접촉을 시작했다. *이어 지난 9월, 삼성·SK그룹은 대졸공채에서 장애인에 대한 우대조치를 발표했다. 발표안에 따르면 각 채용절차마다 가산점을 부여하고 장애인이 필기시험에 응시함에 있어 편의시설 제공과 더불어 장애에 맞는 시험지와 시험시간을 조정했다는 것이다.  ***
*▲기능경기대회 모습. 공단 대기업협약지원팀 정재민 팀장은 “현재 공단에서 시행하고 있는 대기업의 장애인 고용증진협약은 시작단계이기 때문에 기업들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기업과의 지속적인 협약을 통해 대기업 고용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을 준비하겠다”고 말하면서 다짐을 전했다. *장애여성공감 박영희 대표는 “기업에서 갖고 있는 비장애인의 판단기준으로 장애인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비장애인에 대한 평가방법으로 장애인의 역량평가가 아닌 환경적인 조성에 대한 논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공단은 ‘장애인 대기업고용증가’라는 성과위주보다는 한 사람을 취직시켜도 오래 일할 수 있는 기업환경을 조성토록 유도하겠다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박 대표는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들은 장애인을 위한 모든 환경이 준비된 이후에 장애인을 채용하겠다는 식으로 장애인의 채용을 미루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우선 장애인을 채용하고 채용된 사람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장애인 관련 지원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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