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①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② 좌절, 희망을 꿈꾸다
③ 공단의 꿈은 이루어진다
④ 공단! 끝없는 변화를 꿈꾸다
 
CJ텔레닉스, 재택근무 57명 채용
CEO의 마음을 움직인 편지 한 통
 
“몸이 불편해서 힘겹게 다녔던 전쟁과도 같은 출퇴근을 더 이상 반복하지 않아도 됩니다. 지난 7월 4일은 지옥과도 같았던 출퇴근의 부담감 없이 자유롭게 일을 할 수 있는 해방을 가져다 준 멋진 날이 됐습니다. 오늘도 저는 작은 골방사무실로 3초도 안 걸려 출근합니다.”
 
공단을 통해 CJ텔레닉스 재택근무 상담원으로 근무하게 된 구현정(여·33·지체2급) 씨의 말이다.
 
취업으로 인해 고민하고 있는 장애인들의 얼굴에서 미소를 찾아주기 위한 공단 일선직원들의 노력.
 
지난호 1부에서 경영혁신 1주년을 바탕으로 공단의 변화 배경을 살펴봤다면 이번호
에서는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공단 직원들의 모습을 담아봤다. *◇의지만 있다면 나머지는 공단이
‘CJ홈쇼핑 재택근무 상담원으로 장애인 57명 신규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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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과 CJ가 함께 진행한 합숙 맞춤직무교육의 모습. 공단은 올해 중점사업의 일환으로 대기업 중 ‘장애인 고용률 1%미만 기업 줄이기’ 운동을 추진한 바 있다. 이에 비하면 CJ텔레닉스는 장애인 재택상담원 57명의 고용이 이뤄지면서 장애인고용률 4.37%로 법정의무고용률인 2%를 훌쩍 뛰어넘었다.
 
근로조건 또한 6개월 또는 1년 단위 계약직 조건인 타사 상담원에 비해 2년 계약직 이후 근무평가를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지원자격도 40대 초반으로 남·여 모두가 지원이 가능하며 임금 또한 상향조정돼 1년차가 월 132만원으로 책정됐다.
 
CJ텔레닉스 안중규 대표이사는 “장애인 가운데서도 인재가 많기 때문에 융합 여하에 따라 기업에도 도움이 되고 장애인도 힘을 낼 수 있는 요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장애인고용은 우리 사회의 밝은 희망이며 장애인이 행복해지면 사회가 밝아진다”고 전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IT사업에 관심은 있었는데 어떻게 해야하는지 방법을 몰랐던 장애인의 걱정을 해소시킬 만한 희소식도 있었다.
 
국내 최초로 IT전문기업인 SK C&C가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에 전문훈련시설을 구축·기증하고 전문인력을 직접 양성·채용키로 했기 때문이다.
 
공단과 함께 SK C&C는 ‘장애인 IT교육원’을 공단의 일산 장애인직업능력개발센터 내에 전문교육시설을 갖추고 향후 3년간 교육훈련비를 지원해 총 180여명의 IT고급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서울지방노동청과 함께 서울 및 경기북부 소재 724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대기업초청 장애인고용사업주 지원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장애인고용과 기업경영의 관계, 중증장애인 취업지원모델 적용사례 및 장애인고용 우수사례 등 장애인고용시의 기업지원 방안 설명과 함께 장애인들의 업무수행능력의 우월성을 강조해 대기업의 장애인고용의 중요성을 피력하는 등 장애인 고용을 위한 공단의 행보는 끊임 없이 이어져 왔다.
 
서울시립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이성규 교수는 “경기도 어려운데 장애인고용을 대기업위주로 진행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장애인고용의 현실을 돌아볼 때 공단의 사업방향은 잘 잡혀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하지만 중증장애인문제는 여전히 미해결과제로 남아있고 직업재활실시기관의 열악한 환경은 장애인들의 소득을 전반적으로 낮추는 블랙홀의 기능을 하고 있다. 공단이나 노동부는 특별한 형태의 장애인 공기업 등을 설립해 이 부분에 대한 블랙홀을 치유하는 과제를 하루 빨리 시작해야 한다”고 전했다. *◇좌절, 희망을 꿈꾸다
장애인 고용의 성과들, 공단 일선에서 노력했던 담당자들의 의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법한 일들이다.
 
일례로, 버젓이 일산 장애인직업능력개발센터 내에 위치하고 있는 ‘장애인 IT교육원’.
 
하마터면 물거품이 됐을지도 모를 그 때의 일을 떠올리면서 담당했던 공단 능력개발부 직원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올해 봄, SK에서는 소외계층을 위해 423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이를 위해 향후 3년간 5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소식을 접한 공단의 능력개발팀 담당자들은 SK C&C담당자들에게 ‘장애인 IT교육원’설립 추진의 필요성과 이로 인한 효과에 대해 설명하면서 장애인고용지원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차근히 설득을 시작했다.
 
공단직원들은 IT센터가 건립될 부지까지 확정 하고 SK C&C담당자들과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종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CEO의 반대로 이제까지 노력했던 모든 것들이 물거품이 됐다는 연락을 받고 망연자실 그 자체였다고 그 때의 상황을 전했다.
 
공단 관계자들은 SK C&C CEO를 설득하기 위해 ‘장애인을 위한 사회공헌은 과거 기부에서 현재 투자로 변해야 한다’는 당위성과 ‘IT분야의 사회공헌은 장애인고용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편지를 보내 CEO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전한다.
 
공단 고용개발원 고용개발팀 김범규 사원은 CJ텔레닉스와 함께 진행했던 재택근무를 떠올리면서 “모집 채용절차와 동시에 공단에서 진행된 51명의 맞춤훈련 및 직무교육을 진행할 때 가장 큰 난관 중에 하나가 더위였다”며 “좀 일찍 앞당겨진 6월의 더위와 고용개발원 건물의 중앙 냉난방 시스템의 미가동 문제가 겹쳐 교육 1주차 때가 가장 고통이었다. 물론 그 이후에 조속히 냉방기구를 설치해 문제를 해결했다”고 당시 상황을 생각하며 웃음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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