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R, 일명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이젠 기업에 있어 이윤창출 이상의 중요한 가치로 대두되고 있다.
과거 기업들이 이윤창출에만 급급했다면 이제는 기업이 벌어들인 이윤을 어떻게 사회 각 분야에 환원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는 것이 요즘 기업문화다.
일례로 요즘 기업들은 신입사원 면접 시 사원들이 입사 조건으로 우선시 하는 것이 기업의 사회공헌도다. 그것은 기업의 사회공헌도가 기업의 진정한 명성을 얻는 것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각 기업의 특이한 CSR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CSR의 수혜자인 장애인이나 저소득층에게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기업에는 사회공헌의 다양성을 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삼성화재 ‘밝은 얼굴 찾아주기’ -당당히 세상 밖으로 나아가는 사람들
 
지난 2003년 삼성 이건희 회장이 나눔경영을 선포하면서 삼성의 사회공헌활동은 더욱 적극적으로 확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삼성 계열사들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는 가운데 삼성화재가 펼치고 있는 ‘밝은 얼굴 찾아주기’ 사업을 소개한다. 이 사업은 불의의 사고나 선천성 안면기형으로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아가는 저소득층에게 무료수술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삶을 부여하고자 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
CBS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이 사업은 삼성 서울병원 성형외과의 우수한 의료진이 최고의 수술 장비를 이용해 시술하고 있다.
수술비 전액이 무료 지원되는 이 사업의 사업비는 매년 10억원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이 사업이 처음 시작된 지난해 4월부터 올해까지 지원자 수는 총 416명이다.
그 중 기초생활수급자가 109명, 차상위권자는 38명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147명이 수술을 완료한 상태다.
삼성사회봉사단 국좌호 대리는 “CEO들의 사회공헌 사업에 대한 지원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직원들의 참여도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삼성은 앞으로도 꾸준히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밝은 얼굴을 찾은 이들을 만나다’
 
희망의 첫 발을 내딛는 김인영 씨
 ****▲김인영 씨의 수술 전(왼편)과 후의 모습.
올해 7월에 선천성 거대모반증으로 수술을 받은 김인영(여ㆍ23ㆍ안면장애·가명) 씨를 만나봤다.
김씨는 왼쪽 얼굴과 귀·머리 속까지 거대 모반이 착색된 상태여서 지금까지의 삶이 고통 그 자체였다고 한다. 오죽하면 신이 내린 형벌이라고 생각할 정도였다고 아픈 마음을 조심스레 드러내 놓았다.
오래 전에 어렵게 수술비를 마련해 왼쪽 볼 부분의 모반 제거 수술을 받았으나 수술 후에 화상 흉터만 남게 돼 다시 절망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며 속상한 마음을 전하는 김씨. 그러나 삼성화재의 배려로 이번 수술을 받은 후에 거짓말처럼 모반이 사라져 이제는 세상이 그저 아름답게만 보인다고 한다. 희망의 빛을 선물한 삼성화재에 김씨는 평생 잊지 못할 은혜를 입어 자신도 평생 사회에 빚을 갚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덧붙여 김씨는 그 어떤 장애보다도 안면기형은 세상 어디에도 발붙일 곳이 없었다며 미지상주의에 빠진 세상이 얼마나 많은 안면장애인들을 어둠 속으로 몰아가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전했다. 김씨는 내년 2월에 추가수술을 받기로 예정돼 있다. 수술이 무사히 끝나기를 기원하며 김씨의 환하게 웃는 밝은 얼굴을 기대해 본다. *세상 속으로 거침 없이 박기명 씨
 
올해 3월에 혈관기형으로 수술을 받은 박기명(여ㆍ49ㆍ안면장애 3급·가명) 씨를 만나봤다.
박씨는 22살에 갑자기 발명한 혈관기형으로 오른쪽 얼굴이 보통사람의 두 배 정도로 부풀어 오른 상태로 고단한 삶을 살아왔다. 혈관기형 때문에 보통사람들보다 혈액공급이 3배는 필요했으며 힘든 일은 전혀 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사람들의 경멸에 찬 시선이 가장 가슴 아픈 일이었다는 박씨는 수술을 받은 지금은 거의 정상적으로 회복되고 있어 세상 밖으로 나가는데 두려움이 모두 사라졌다고 한다. 내년에 추가수술이 예정된 박씨는 삼성화재와 삼성의료원에 깊은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박씨는 앞으로도 이런 사업을 계속 실시해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찾아주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KT ‘청각장애 소리찾기’ -청각장애인을 고객으로 모시고 싶다
 
유·무선 통신사 KT에는 수 많은 고객이 있다. 그러나 소리를 듣을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청각장애인들은 결코 고객이 될 수 없다.
이에 KT는 청각장애인들을 고객으로 모시고 싶다는 생각으로 청각장애인들의 소리를 찾아주기 위한 사업을 계획하게 됐단다.
KT는 청각장애인들의 잃어버린 소리를 찾아주기 위해 인공와우수술을 2003년부터 실시해 왔다.
올해까지 인공와우수술을 받은 청각장애인은 총 54명으로 수술비와 언어치료비 등으로 약 9억4000만원의 비용이 소요됐다.
또한 디지털 보청기 지원사업도 펼쳐 총 50명에게 1억5000만원의 비용이 지원됐다. KT는 내년까지 인공와우수술을 20명에게 실시할 계획이다. *아름다운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된 지은이
 
생후 15개월이 됐을 무렵 뇌수막염을 앓은 탓인 지 청각장애아가 된 지은이(10ㆍ청각2급)는 특수학교에 다녔었지만 세상과의 단절을 염려한 어머니에 의해 일반학교로 옮겨 다니고 있다. 그러나 지은이는 짧은 단어 정도 밖에 구사할 수 없는 형편이어서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던 중 지난 7월 KT의 소리찾기 사업에 선정돼 인공와우수술을 받은 지은이는 현재 그 동안 듣지 못했던 생소한 소리에 적응하느라 행복한 혼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장애로 인해 학교에서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지은이를 볼 때가 가장 가슴 아팠다는 어머니는 이번 수술로 희망을 갖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한다.
그러나 수술 후 언어치료에 상당한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돼 마음은 무겁다면서 이런 치료에도 보험이 적용될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면 하는 소망을 전했다.
KT의 배려에 고마움을 표현하시는 지은이 어머니 이선희 씨는 이런 도움의 손길이 많은  장애인들에게도 닿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계속 사업을 확대해 나가기를 희망했다. *▶SC제일은행 ‘희망의 마라톤’-인내와 끈기가 이뤄낸 인간승리
 
올해 스탠다드차타드 그룹의 일원이 된 SC제일은행은 지난 10월 시각장애인들과 함께하는 지상최대의 마라톤 GRE(The Greast Race on Earth)를 펼쳤다.
GRE는 4인이 한팀을 이뤄 케냐 나이로비, 싱가포르, 인도 뭄바이, 홍콩 등의 4개국에서 펼쳐지는 각 레이스에 한 명씩 참가해 각각의 기록을 합산, 최단 기록을 낸 팀에게 우승과 상금이 돌아가는 경기다. 이 마라톤에는 시각장애인 마라토너와 함께 SC제일은행직원들이 원하는 금액을 시각장애인 마라토너가 뛰는 거리에 비례해 seeing is believing 캠페인 기금으로 출연할 계획이다. seeing  is believing 은 스탠다드차트 은행이 내년까지 600만 달러의 비용으로 전세계 100만명의 시각장애인들의 시력을 찾아주기로 한 글로벌차원의 사회공헌 활동이다.
이에 SC제일은행은 지난 10월 23일‘GRE’첫 번째 출발지인 케냐 나이로비에 도전한 시각장애인 장호선 씨에게‘seeing is believing’사업과 연계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9일에 각막수술을 실시했다.
기업문화팀 오석근 팀장은 “마라톤을 통해 건강을 지킴과 동시에 시력도 회복시켜준 데 큰 보람을 느끼고 있으며 직원들의 호응도 높고 회사측의 지원도 활발해 사업은 계속 발전 될 것 같다”는 전망을 밝혔다. *희망의 빛을 보게 된   장호선(54ㆍ시각1급) 씨
 ****▲GRE에 참가한 장호선 씨.
고도 1700미터의 숨이 턱턱 막히는 무더위에 휩싸인 나이로비. 5시간 동안의 힘겨운 사투 끝에 완주테이프를 끊은 장호선 씨는 진정한 승리에 취해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8세에 영양실조로 시력을 잃고 시각장애인이 된 장씨는 지금 안마사로 일하고 있다.
40여명으로 구성된‘시각장애인마라톤클럽’에서 활동한 지 3년 만인 어느 날 SC제일은행 측에서 장씨에게‘GRE’에 도전해 완주를 하게 되면 각막수술을 해 준다는 제의를 해왔다. 장씨는 그 순간 ‘내게도 이런 복이 있다니’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저 행복하기만 했다고 한다.
나이로비에 가보니 더위는 말할 것도 없고 고도가 높아 숨쉬기조차 힘들었지만 같이 달려준 도우미의 도움으로 무사히 완주할 수 있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SC제일은행 직원들이 시각장애인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해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대화로 서로 이해하지 못한 부분들을 맞춰나가면서 친숙한 사이가 됐다고 한다. 수술을 받은 후 시력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장씨는 SC제일은행에 가슴에서 우러나는 감사의 말을 건넸다.
장씨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계속적인 마라톤 활동을 통해 그들이 사회 속에서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자리를 하나씩 만들어 나가는데 일조하는 바람을 가져본다는 희망을 전했다. *▶한화건설 ‘주거환경 개보수 사업’- 환경·일자리 두 마리 토끼를 잡다
 
한화건설은 건설업의 노하우를 이용한 저소득층 주택 개보수 사업을 통해 지난 2002년부터 매해 저소득층 100여가구의 집수리를 맡아왔다.
올해까지 약 300여 저소득가구와 사회복지시설을 대상으로 전개된 이 사업은 한국자활후견기관협회에서 교육을 받은 사람들을 참여시켜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1000여명의 직원들이 집수리 봉사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한화건설의 이 사업은 비용문제로 후락하고 불편한 주택에 거주하는 이들에게는 안락한 환경을, 일자리를 찾지 못한 저소득층에게는 노동의 가치를 부여하는 진정한 자활의 기회를 제공해주는 일석이조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화건설 인력팀 강희일 대리는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해 꾸준히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는 계획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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