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과 빈민층을 대상으로 한 정규대학 수준의 인문학 교육과정인 클레멘트 코스를 창설해 빈민탈출의 신 패러다임을 실현시키고 있는 주인공 얼 쇼리스 씨를 만나봤다.
 ****▲노숙인 인문학 과정 클레멘트 코스를 창설한 얼 쇼리스 씨.
얼 쇼리스씨는 현재 림프구성 암 4기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편이지만 한국의 노숙인 인문학 교육활동에 대해 고마움과 관심을 표명하며 편치 않은 몸에도 불구하고 미소 띤 얼굴로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 주었다.
 
 
 
얼 쇼리스씨는 항상 노숙인, 알콜 중독자, 빈민층들이 강요적 환경에 놓여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품고 있었다고 한다.
 
역사적으로 볼 때 사람들은 강요적 환경에서 무기력해지고 그러한 환경에서는 급하고 단순한 반응들이 나오게 되며 그러한 반응은 폭력행사로 이어진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또한 노숙인을 비롯한 빈민층들은 법률적인 시민에 불과하고 사실상, 현실적으로는 시민의 권리를 향유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빈곤한 이들이 빈곤한 이유는 그들만의 잘못은 아니며 한국이 지난 1997년 IMF 때문에 빈곤층이 양산된 것처럼 사회적 상황도 분명 하나의 이유가 작용한다고 말하는 얼쇼리스 씨.
 
어느날 얼 쇼리스 씨는 미국의 한 감옥을 방문했다. 그 곳에서 수감 중인 한 여성을 만났는데 그 여인의 말이 클레멘트 코스를 만들게 된 계기가 되었다.
 
수감 중인 여성은 빈곤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도시의 중산층들이 즐기는 도덕적인 삶을 누리지 못해 빈곤하다. 도덕적인 삶은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는 콘서트나 강연, 연주회 등을 말하는 데 그것이 바로 인문학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그 후 얼 쇼리스 씨는 오랜 성찰과 고민 끝에 빈곤 해방은 물질적인 원조가 아닌 인문학을 통한 자아성찰과 자존감 회복이 관건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미국에서 클레멘트 교육을 실시한 후 수료생들이 자신의 길을 스스로 개척해 노숙생활을 청산하고 신문기자, 치과의사, 간호사 등으로 다시 우뚝섰을 때 보람을 느꼈다고 말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얼 쇼리스 씨. 특히 한 여성 수료생이 회사에 취직해 노조를 결성하는 데 앞장 선 경우가 있었는 데 그 때가 가장 큰 성공을 거두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 쇼리스씨는 현재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성프란시스대학교와 광명시민대학의 노숙인, 빈민층 인문학 교육에 대해서 매우 훌륭하고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한다. 그러나 광명시민대학의 경우처럼 수료후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보다는 학업을 통해 높은 학점을 이수하게 하는 것이 교육 대상자들에게 더 큰 발전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얼 쇼리스 씨는 한국의 노숙인들에게 자신이 처한 상황을 모두 자신의 잘못으로 돌려 용기를 잃지 말것을 당부하며 자신 있는 삶을 살아가기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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