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노무현 대통령은 야당의 절대반대 의견을 뒤로하고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을 보건복지부 신임장관으로 임명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7ㆍ8일 양일간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의 국무위원 내정자 상대의 인사청문회가 열려 전국민과 언론의 관심세례가 쏟아졌다. 특히 이번 인사청문회의 관심의 핵은 당시 보건복지부장관 내정자였던 유시민 의원이었다.
 
청문회 현장은 야당 의원들의 과거사 검증을 통한 도덕성 논란 시비로 들끓었고 이에 맞서 여당의원들은 복지부정책을 질의하는 선에서 청문회를 이끌어갔다.
 
 유 장관은 시종일관 몸을 낮추는 자세를 보였고 정책적인 부분에서는 다소 안정적인 진보의 성향을 보여 그 동안의 개혁성향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연출했다.
 
2일간 한판 권투시합을 방불케했던 청문회는 야당의 절대 부적격 판정과 여당의 적격 판정 시비가 첨예하게 맞서 마라톤 회의에도 불구,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경과보고서 미채택이라는 또 다른 헌정사의 오점을 기록했다.
 
유의원은 청문회 말미에 마지막 소감을 전하라는 이석현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의 주문에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말과 함께 단상에 섰다.
 
유의원은 “하지 말아야 할일이 있었으며 자신에 대해 모르는 부분을 알게 됐다”며 자신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도덕성 논란부분을 일축했다. 또한 도종환 시인의 “가지 않을 수 없던 길”이라는 시를 낭독함으로써  복지부 장관의 길을 가게될 경우의 마음가짐을 전해 청문회장을 숙연하게 만들기도 했다.
 
빠른 판단과 개혁성향의 소유자이며 달변가로 알려진 유 장관이 선봉장을 맞게 된 보건복지부의 향후 행보에 그 어느때보다 국민적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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