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 동방사회복지회 ⓒ2006 welfarenews
▲ 자료제공/ 동방사회복지회 ⓒ2006 welfarenews
요즘 한국사회를 들썩이게 하고 있는 두 사람, 2006 NFL 슈퍼볼 최우수 선수상 MVP에 빛나는 하인스 워드와 세계적인 모델 다니엘 헤니. 이 두사람의 공통점은 혼혈아로 태어나 불우한 성장기를 보냈지만 어머니의 지극한 사랑으로 당당히 세계속에 이름을 떨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부모의 힘은 그 어떤 힘보다도 강하고 위대한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결손 가정이나 미혼모의 아이로 태어나 어쩔수 없이 새로운 부모를 통해서만 제대로 된 삶을 기약할 수 밖에 없는 아이들은 결국 입양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그나마 비장애아들은 양부모의 조건에 들어맞으면 수월하게 국내나 해외로 입양이 결정돼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하지만 장애아들의 경우에는 장애아들을 배려하는 제도적 장치와 사회시설 기반이 잘 이뤄져 있는 선진국쪽으로만 대부분의 입양이 진행돼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국내 입양의 활로를 모색하자는 취지하에 보건복지부는 오는 5월 11일을 지난해 신설된 입양촉진 및 절차에 관한 특례법 제 3조 2항에 근거해 제 1회 입양의 날로 제정, 입양의 날 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기념식은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대한사회복지회가 주관하며 동방사회복지회 등 입양관련7개기관의 협찬과 서울시가 후원을 맡아 코엑스 컨벤션센터 오디토리움에서 보건복지부 유시민 장관과 아동복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릴 계획이다.

특히 11일은 하나 더하기 하나 라는 의미와 함께 1 가정마다 1자녀를 입양하자는 대 국민적 캠페인의 의미를 두고 있다고 한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전 김근태 장관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향후 5년 안에 국외입양을 전면폐지한다고 밝혀 앞으로 입양은 국내에서만 소화해야 할 상황이다.
하지만 보건복지부는 우리나라의 경제적ㆍ사회적 실정이 아직은 모든 입양을 국내입양으로 전환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보고 크게는 국외입양을 폐지하는 쪽으로 밑그림을 그리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국내입양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 국내입양을 늘려가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 아동복지과 한 관계자는 “5년 안에 국외입양을 전면폐지하기에는 사회적 기반이 약해 국내입양의 폭을 넗히는 쪽으로 활성화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며 “또한 장애인 국내입양이 저조한 이유로는 전통적인 혈연을 중시하는 풍조와 장애인 편의시설ㆍ선진의료기술 등 제도적으로 미비한 부분이 지적되고 있다” 고 말했다.

현재 장애아 국ㆍ내외 입양현황은

보건복지부의 조사자료에 의하면 지난 2001년부터 국내ㆍ외 입양아는 총 1만9577명으로 그 중 국내에 입양된 장애아는 27명, 국외에 입양된 장애아는 737명으로 조사됐다.
또한 입양전문기관인 동방사회복지회는 지난 2004년에 정상ㆍ 장애아를 포함한 총 3899명의 아동을 국내ㆍ외로 입양시켰는데 발생유형을 집계해 본 결과 미혼모(3507명)ㆍ시설아동(236명) ㆍ결손가정(156명)으로 집계돼 미혼모가 입양아를 산출시키는 가장 큰 원인으로 나타났다. 또한 동방사회복지회의 지난 2004년 국내입양 양부모의 직업현황에 따르면 총 1641명의 양부모 중 자영업 (농ㆍ상업)이 63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회사원이 603명인데 비해 사회사업종사자(7명), 의ㆍ약사ㆍ판ㆍ검사(30명)으로 조사돼 전문직으로 갈수록 입양을 꺼려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장애아 입양 관련기관은

현재 국내입양 전문기관으로는 홀트아동복지회ㆍ동방사회복지회ㆍ대한사회복지회ㆍ한국사회봉사회 등과 입양정보센터(GAIPS)ㆍ입양홍보회 등이 있다.
홀트아동복지회는 지난 1955년 한국전쟁고아 12명을 미국으로 입양를 알선하기 시작하면서 활동을 시작해 2년 후인 1957년부터 국내입양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홀트아동복지회는 전국에 강원ㆍ경기 상담소 등을 포함한 11개 국내입양상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미혼모의 집인 ‘아침뜰’을 운영하고 있다.
동방사회복지회는 지난 1972년 가정이 없는 아동에게 가정을 찾아주고 특히 장애아동에게 교육 부분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한 장애아동시설인 암사재활원 운영하며 장애아동들의 입양과 재활을 돕고 있다.
입양정보센터(GAIPS)는 국내ㆍ외 입양인을 위한 전문적이고 통합적인 사후서비스의 절실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지난 1999년 국내입양 대표기관인 홀트아동복지회ㆍ대한사회복지회ㆍ동방사회복지회ㆍ한국사회봉사회가 공동으로 설립해 운영해 오고 있다.
이 샌터는 지난해 1월 독립된 하나의 단체로 재면모를 갖추고 국내ㆍ외 입양인 및 입양가족을 위한 양질의 입양 정보와 사후서비스 지원체계를 구축,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장애아 입양 지원책은 이렇게

18세 미만의 장애아를 입양하는 가정에는 한달에 52만5000원의 양육보조금이 지원되고 있다. 이 지원금은 아직까지 우리사회에 만연해 있는 비밀입양의 정서에 따라 신청인이 원하는 경우에만 지원하고 있다. 지난 1996년부터 지원된 양육보조금은 처음에는 약 20만원선이었으나 차츰 경제성장과 환경에 맞춰 증가돼 왔다.
한편 양육보조금 지원예산은 국고(70%)ㆍ지방비(30%)로 책정돼 있어 지지방자체단체의 예산 현황에 따라 지원이 되지 않는 곳도 나올 수 있다고 보건복지부 아동복지과 한 관계자는 밝혔다. 양육보조금 신청을 원하는 입양가정은 각 시ㆍ군ㆍ구에 입양사실확인서와 제반 서류를 갖춰 신청하면 된다.
또한 일년에 장애아 1인당 240만원 한도 내에서 의료비가 지원된다. 의료비는 의료장구 구입비, 언어장애에 있어 언어 치료비, 재활치료비 등이 포함되어 있다.
한편 일반아동의 경우에는 입양아동의 수가 비교적 많은 편이어서 양육보조금은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지급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입양아는 지난해 1월 1일을 기해 의료급여 1종의 혜택을 주고는 있다. 그러나 양부모나 그 가족과는 별도로 의료급여 혜택을 받게 되면 입양사실이 드러날 경우를 염려해 반응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라고 보건복지부 아동복지과 한 관계자는 말한다.

장애아 입양 부모를 만나다.

하늘이 내려준 소중한 인연이라서

경남 김해시 J면에 위치한 작은 K 어린이집, 이곳은 지난해 8월에 유난히 양다리가 약해 보조기구에 의지해 걷는 지체장애아 김모군(4세)을 입양한 B원장이 운영하는 어린이 집이다.
김군은 생후 5개월 때에 어느 사찰 앞에 강보에 싸인채 버려져 있던 것이 발견돼 그날 저녁으로 아동시설에 들어오게 됐다.

B원장은 당시 김군이 입소한 보육시설에서 보육사로 일하고 있었는데 유난히 울음이 많던 김군 때문에 퇴근을 할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쓰였다고 한다.
B원장은 그 날을 생각하면 세상분간도 모르는 김군은 자신이 버려졌다는 것을 알기라도 하는 듯 눈빛이 불안했던 모습을 지금도 지울 수 없다고 한다.

결국 B원장은 일주일 만에 위탁모 형식을 빌어 김군을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오게 됐고 친자식이나 다름없는 따뜻한 사랑을 쏟기 시작했다. 하지만 남편과 두 딸은 호응이 좋은 편이었지만 시어머니는 언짢게 여겼기 때문에 고부간의 갈등도 상당히 깊은 편이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아이의 다리에 장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지만 하늘이 내려 준 인연이란 생각에 시어머니와 집안 어르신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입양을 결심하게 됐다고 한다. 아이의 장애를 가진 다리를 바라볼때마다 고통은 아이가 받을 뿐 나는 그저 부모의 마음으로 지켜볼 뿐이라고 말하는 B원장은 이제는 한 핏줄이 된 김군의 엄마로 불릴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B원장은 하루에 잠시라도 시간이 허락되면 아들의 다리를 조금이라도 편하게 하기위해 병원을 찾는다고 한다.
지금은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B원장은 인터뷰 내내 아이에 대한 사랑을 감출래야 감출수 없는 이세상 그 누구보다 사랑이 가득한 어머니였다.

사랑은 국경과 인종을 초월한다고 하지 않는가! 하지만 장애를 극복한 사랑은 아직은 그 보다 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B원장의 말처럼 장애를 겪고 있는 본인이 힘들고 고통스럽지 나는 그저 사랑으로 지켜볼 뿐이라고 말했던 말을 생각해 본다면 장애아 입양이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