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4월 첫방송 이후 25년 장애인 희망지기

대한민국 건장한 청년으로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던 그에게 평생 지울 수 없는 어려움이 닥쳤다. 군에서 폭발물 사고가 발생해 두 눈의 시력을 모두 잃게 된 것이다. 젊디 젊은 나이에 청천벽력과 같은 사고였지만 그가 장애를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던 건 ‘내일은 푸른하늘’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시각장애인인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며 하루에도 수없이 세상과의 이별을 생각하던 그가 우연히 듣게 된 방송에서 시각장애인 대학생 얘기에 시각장애인도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공부를 결심한다. 그리고 오늘 전라북도점자도서관 관장이 된 그는 사회복지학 박사로 대학 강단에 설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로 장애인들을 찾아간 라디오 프로그램 ‘내일은 푸른하늘’. 지난 1981년 4월 13일 첫 방송된 이래 25년 동안 한결같이 장애인들과 희노애락을 함께 해왔다.

이 방송을 통해 어두웠던 삶에 등불을 밝힐 수 있었던 사람은 비단 송경태 관장뿐 아니다.

집에만 갇혀 지내던 지체장애인이 재활원으로 안내받아 기술자가 된 후에 자기사업을 하면서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는 애청자, 만남의 사연을 듣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는 애청자, ‘내일은 푸른하늘’을 통해 삶의 용기를 얻은 청취자들은 수없이 많다.

방송 25주년을 맞은 ‘내일은 푸른하늘’은 지난 13일 특집2부작 제2부‘희망 콘서트 상생!’을 통해 애청자들과 함께 해온 수많은 사연들을 소개했다. 범효준, 심준구 아나운서의 사회로 가수 이용복, 이은경, 박화요비가 출연했으며 박혜신 외 4명의 정신지체 4중주단의 연주가 있었다. 그밖에 25년 동안 ‘내일은 푸른하늘’의 컬럼리스트로, 리포터로, 작가로 자리를 지켜온 방귀희 씨가 프로그램을 빛냈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에는 특집2부작 제1부로 오후 6시부터 90분 동안 ‘장애인 방송과 장애인 복지’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했다.

한편 지난 13일 오후 5시에 진행된 방송 25주년 기념 축하연에는 보건복지부 정재준 차관, 열린우리당 노웅래 의원, 한나라당 정화원 의원이 참석해 축하 메시지를 전했으며 최고 스타상과 공로상 시상이 있었다. 최고 스타상은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이희아 양이, 공로상은 작가 방귀희 씨가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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