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I 세계치매협회 Orien Reid 회장이 개회축사를 하고 있다.  ⓒ2006 welfarenews
▲ ADI 세계치매협회 Orien Reid 회장이 개회축사를 하고 있다. ⓒ2006 welfarenews

치매가족회 이은정씨.
아버지와 어머니를 같은 병으로 병간호한 지 15년이 넘는다.
지난 1991년 초 안면마비와 뇌출혈로 반신불수가 된 아버지.
2년 가까이 이어진 재활치료를 통해 혼자서도 거동이 가능하게 되었지만, 어머니마저 뇌출혈로 쓰러지는 불행이 겹쳤다.

병세가 호전된 어머니를 두고 잠시 외출을 한 사이 쓰러지신 일, 입동 가까이 외출하려는 아버지를 말리다 몸싸움 때문에 아버지께서 영영 일어서지 못하게 된 일.
언제 끝날 지 모르는 병간호 때문에 하소연 할 데 없이 마음에 담아두다 퇴근하는 동생과 크게 다퉈 3일 동안 가출했던 일.
이 씨와 이 씨 가족이 겪어야 하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처럼 치매케어가 가족보호와 지역사회중심의 치료로 전환돼야 한다는 의견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서울에서 열린 제9회 아시아ㆍ태평양지역 치매컨퍼런스에서 350여명의 국내외 전문가, 관련기관 종사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치매케어에 대한 각 나라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며 치매관련 정책 수립을 위한 논의의 자리가 마련됐다.

컨퍼런스에는 ADI세계치매협회 Orien Reid 회장을 비롯해 고령자 치매개호 연수 동경센터
Dr.Kazuo Hasegawa 센터장, 호주 알쯔하이머 협회 Robert Yeoh 회장 등이 참석해 미래의 치매 케어, 치매의 조기발견과 정확한 진단에 관한 강연을 했으며, 국내 전문가들에 의한 아시아의 치매케어, 치매환자의 인권과 학대, 치매에 대한 지역사회의학 등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노인수발보장제도와 지역사회중심의 케어매니지먼트 체계라는 주제로 발표한 삼육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김영숙 교수는 “노인수발보장제도는 지역주민의 관리 능력을 키우고, 지방자치 단체의 사회자원을 높이는 지역사회중심의 예방적 접근이 필요하며 지역안에서의 접근성ㆍ이용성ㆍ수용성이 높은 지역밀착형 서비스 제도를 만듦으로써 행정과 주민과의 역학이 기존의 수직적 통합방식에서 수평적 파트너십으로 구축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교수가 말하는 지역중심 케어매니지먼트는 이용자의 지역에서 생활을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단순히 신체적 측면의 개선에 목표를 두기보다 지역과 가족 안에서 적응하고 살아가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케어매니지먼트는 지역 내에 있는 전문가팀(사회복지사, 물리치료사, 간호사 등)을 구성해 이미 존재하고 있는 지역복지체계에 거점을 두고 서비스를 제공, 케어매니지먼트를 담당하게 하고 행정은 지자체에 맡김으로써 관리를 체계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모형이다.

한국치매가족협회 이성희 회장은 “노인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가족 안에서 재가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치매케어가 이제 사회 효로 전환돼야 할 때”라며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치매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확립하고 국가 정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컨퍼런스 의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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