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내외와 엄기봉 씨, 배우 김수미 씨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2006 welfarenews
▲ 노무현 대통령 내외와 엄기봉 씨, 배우 김수미 씨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2006 welfarenews

정신지체 장애를 안고 살아가지만 팔순 노모를 사랑하는 마음은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달리는 엄기봉 씨의 이야기가 영화 ‘맨발의 기봉이’로 만들어져 효에 대해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하고 있다.

지난 29일 청와대 연무관에서는 노무현 대통령 내외와 함께 한빛맹아원, 삼성농아원생 등 장애인 150여명과 엄기봉 씨와 고향 서산 J마을주민 10여명이 초대돼 ‘맨발의 기봉이’ 영화 시사회가 열렸다.

 

웃는 엄기봉 씨  사진제공/청와대 ⓒ2006 welfarenews
▲ 웃는 엄기봉 씨 사진제공/청와대 ⓒ2006 welfarenews

이날 시사회에는 장애계 관련 단체 지도자와 보건복지부 유시민 장관, 영화관계자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번 행사는 장애인의 달을 맞아 우리사회의 가장 소외계층으로 인식되고 있는 장애인들에게 격려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장애인 대책이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라며 “하지만 참여정부는 남은 기간 동안 장애인식개선과 장애인을 위한 정책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 영화가 국민들에게 효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계기를 부여해 주고 있다” 라며 “앞으로도 문화를 통해 장애인식개선을 꾀할 수 있는 장이 꾸준히 마련됐으면 한다” 라고 말했다.

변승일 회장의 발언 모습  사진제공/청와대  ⓒ2006 welfarenews
▲ 변승일 회장의 발언 모습 사진제공/청와대 ⓒ2006 welfarenews

이날 상영된 ‘맨발의 기봉이’는 450만 장애인과 500만 노인을 위한 사회복지전문공익채널 복지TV가 자막ㆍ화면해설 등의 작업을 맡아 진행했다.

한국농아인협회 변승일 회장은 수화로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과 수화를 언어로 인정해 줌으로써 초ㆍ중ㆍ고에서 수화를 배울 수 있게 해 달라”며 “청와대에 초대해 준 노대통령 내외와 자막ㆍ수화ㆍ화면해설방송을 맡아준 복지TV에도 고맙다”라는 인사말을 전했다.
 

맨발의 기봉이 제작진과 출연진  사진제공/청와대 ⓒ2006 welfarenews
▲ 맨발의 기봉이 제작진과 출연진 사진제공/청와대 ⓒ2006 welfarenews

한편 시사회에 초대된 맨발에 기봉이 주인공 엄기봉 씨는 자신의 특기인 트롯트를 선보이기도 해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맨발의 기봉이의 주연을 맡은 영화배우 신현준 씨는“ 기봉 씨의 이야기를 접하고 순수한 효심에 감복해 이 역할을 하고 싶다는 제의를 먼저 했다” 라며 “장애를 지니고 사는 여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면 반드시 행복해 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영화 상영 후 향림요양원 원생 차영식(지체1급) 군은 “얼마 전 대입검정고시를 치렀는데 비장애인에게는 단순한 일상이 장애인에게는 용기가 필요한 일이며 그 과정에서 많은 포기를 해야만 하는 것이 현실이다”라며 “힘든 여건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기봉이를 보며 나도 누군가에게 웃음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 행사를 통해 장애인들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양시켜 줌과 동시에 장애인식개선 마련의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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