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마라톤 주자가 마지막 지점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2006 welfarenews
▲ 휠체어마라톤 주자가 마지막 지점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2006 welfarenews

제15회 서울국제휠체어마라톤대회는 호주 쿠트 펀리(Kurt Fearnley) 선수가 1시간 26분 30초의 기록으로 우승 테이프를 끊으면서 최고의 휠체어마라토너로 등극했다.

이는 지난해 남아공의 어니스트 반다이크 선수의 기록보다 53초 빠른 것이며 스위스의 하인즈 프레이 선수보다 6분 16초 늦은 것이다.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 들어설 때까지 일본의 마사즈미 소에지마(Masazumi Soejima)에 뒤쳐져 있었던 쿠트 선수는 막판 100미터를 남겨두고 스퍼트를 올림으로 짜릿한 역전의 드라마를 보여줬다.

쿠트 선수는 지난 2004년 아테네 페럴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지난해 LA대회 우승에 이어 이번 서울대회까지 제패함으로써 반다이크 선수 이후 세계휠체어마라톤 일인자로 우뚝 섰다.

국내 1위로 들어온 홍덕호 선수의 경주 모습 ⓒ2006 welfarenews
▲ 국내 1위로 들어온 홍덕호 선수의 경주 모습 ⓒ2006 welfarenews

쿠트의 뒤를 이어 일본의 마사즈미 소에지마(Masazumi Soejima), 코조 쿠보(Kozo Kubo)가 2, 3위로 들어왔으며 5위와 6위도 일본 선수가 이름을 올림으로써 다시 한번 휠체어마라톤에서 일본의 입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도전과 극복, 서울의 감동을 세계로’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는 풀코스, 하프코스, 5 Km 로드 경기 등 3개 종목으로 치러졌으며 18개국 48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각각 목표를 향한 투지와 집념을 불태웠다.

특히 경기 참가자 중 세계 랭킹 10위권내 선수들이 7명이나 참가해 박진감 넘치는 승부를 펼친 대회였다.

서울국제휠체어마라톤대회는 국내 장애인스포츠 중 단일 종목으로는 유일하게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로부터 공식승인을 받은 대회로서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이미지를 제고하고 스포츠를 통한 자아실현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편 풀코스에 출전한 한국선수 26명 중 국내 랭킹 1위인 홍덕호 선수가 10위로 들어옴으로써 오는 9월 네덜란드에서 열릴 세계장애인선수권대회에 한국대표로 출전하게 됐다.
유병훈 선수는 14위, 유민호 선수는 21위에 머물렀으며 우승후보였던 박정호 선수는 타이어 펑크로 기권했다.

하프코스에서는 일본의 준 히로미치(Jun Hiromichi)가 1위로 골인, 세르게이 실로브(Sergey Shilovㆍ러시아)의 독주를 저지했으며 대회 3연패를 예상했던 세르게이 실로브 선수는 5위에 머무르는 부진함을 보였다.

그 외 정동호, 이인제 등 한국 선수들이 하프코스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지난해에 비해 높은 기량을 나타냈다.

제15회 휠체어마라톤대회 풀코스 우승자 쿠트 펀리(호주)가 환하게 웃으며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2006 welfarenews
▲ 제15회 휠체어마라톤대회 풀코스 우승자 쿠트 펀리(호주)가 환하게 웃으며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2006 welfarenews

대회 마지막 환송연에서 서울국제휠체어마라톤조직위원회 박덕경 위원장은 “오늘과 같은 장애인스포츠가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한느 성숙한 사회로 발전에 자극제가 돼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대회 1위를 차지한 쿠트 펀리 선수는 “일본 선수들이 너무나 빠르게 뒤좇아 와서 매우 힘든 경기였다. 속도를 잃지 않으려고 매우 노력했는데 마지막 100미터를 앞두고 속력을 내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지금은 빨리 가서 오래도록 깊은 잠을 청하고 싶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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