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지난 3일 방영된 KBS TV토론 발언과 관련해 장애계가 들끓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는 지난 8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KBS TV토론 장애인관련 발언 공개사과 촉구 및 장애인정책 질의 기자회견’을 갖고 오 후보와의 면담을 시도했다.
전장연 측은 장애인에 대한 자신의 편견과 무지를 공중파를 통해 마치 장애인을 사랑하는 것처럼 미화하여 왜곡되게 발언한 부분에 대해 오 후보는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중파 발언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조장, 시혜적 대상으로 전락시켰다는 지적이다.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이하 한자협) 윤두선 회장은 “오 후보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은 시혜와 동정에 기초한 6~70년대 패러다임과 다름없다”며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무지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장연 박경석 집행위원장, 한자협 윤두선 회장, 성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 이원교 소장 등은 10여분간을 기다려 선거대책위원회 원희룡 전략상황본부장을 직접 만나 면담요청서를 전달했다.
이원교 소장은 “오 후보의 정책은 기존 정책을 확대하고 지원하겠다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사람이 바뀌어도 정책이 바뀌지 않는다는 느낌이다. 서울시가 약속한 내용 이행만으로도 여러 가지 변화를 꾀할 수 있다. 시야를 넓게 가지고 신중하게 정책을 세워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원희룡 전략상황본부장은 “이달 17, 18일부터 구체적 공약이 제시된다. 활동보조인제도화 등 현 시장의 공약 사항을 충실하게 계승토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원희룡 전략상황본부장은 “공개사과 부분은 내가 결정하는 일이 아니다. 10일 선거대책본부 발대식에서 논의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면담요청서에 포함된 정책질의서에는 △장애우 용어 사용- 장애인으로 시정 촉구 △이동권- 저상버스 도입 의무사항에 대한 도입비율을 밝힐 것 △노동권- 사회공공적 일자리 창출, 장애인의무고용 5% 목표 추진 △자립생활- 현 시장의 활동보조인제도화의 성실한 이행 약속 △접근권- 청계천 접근의 차별성 시정 및 대규모 건축 설계 시부터 장애인 참여 보장 △교육권- 평생교육 지원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