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welfarenews
▲ ⓒ2006 welfarenews

▲ 거리응원을 나온 소감은 어땠는지?

-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에 전동휠체어가 없어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축구를 봤다. 부모님은 축구에 관심이 별로 없으셔서 주로 혼자 경기를 봤다. 골을 넣을 때마다 너무 좋아서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부모님께 폐가 될 것 같아서 속으로만 조용히 좋아했다. 보조기구가 있었다면 10분 거리의 동네 초등학교에서 주민들과 함께 응원하고 즐거워 했을 거다. 친구들과 거리응원도 함께 할 수 있었을텐데... 지금 생각해보면 많이 아쉽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거리응원에 많이 참여하고 싶다.

▲ 시청 앞까지 이동하는 동안 힘들었던 점은?

- 우선 거리응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이라는 생각에 장애인 콜택시를 불렀다. 지하철을 이용할 수도 있었지만 많은 인파들이 응원을 하러 모이게 되고 복잡해서 전동휠체어로 이동하기 굉장히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콜택시도 이용하려는 대기자들이 많아서 2시간 정도를 기다려서야 탈 수 있었다. 지하철 역사가 가깝지 않은 곳에 계신 장애인들 역시 지하철을 이용하기가 힘들 것이란 생각이 든다.

▲ 응원을 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 일단 장애인들이 많이 왔으면 더 좋았을 것이란 생각을 했다. 우연찮게 평소 친하게 지내던 클론의 강원래 씨를 만나게 돼 한적한 곳에서 편하게 응원을 했다. 그렇지만 비장애인들 속에서 그들과 함께 응원하고 싶은 마음도 컸다. 부탁드리고 싶은 점은 응원도중 골을 넣은 후에 사람들이 일어나서 좋아한 후에 빨리 앉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골을 넣은 후에도 경기는 진행되는데 휠체어를 탄 사람이 일어서서 볼 수는 없다. 그리고 흥분상태에서는 안전상에 문제도 있어서 조금은 겁이 난다. 시민들이 이런 점들을 조금씩만 생각하고 배려해 준다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겁고 안전하게 응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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