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안마사협회 회원 4000여명이 지난 29일 광화문에서 헌법재판관의 사퇴와 시각장애인 생계대책을 요구하며 집회를 진행하는 도중 경기지부 회원 20여명은 마포대교로 이동, 오후 1시부터 한강다리 난관 위에 올라가 농성을 벌여왔다.
다음 날 오전 경기지부는 오후 5시까지 정부가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한강에 투신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에 마포대교 밑에 모여 경기지부의 농성을 독려하가 위해 자발적으로 모여든 안마사협회 회원 200여명은 이를 지켜보며 일제히 울음을 터뜨리고 미리 대기하고 있던 순찰정과 119 구조정에 의해 김 씨가 구조되는 동안 이상규, 박현수, 장주칠 씨가 연이어 한강물에 몸을 던졌다.
이들은 긴급 구조돼 인근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후송, 응급치료를 받고 있으나 박현수 씨는 갈비뼈에 이상이 생겨 정밀검사를 받고 있으며 가장 먼저 투신한 김용화 씨도 목에 부목을 대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안마사협회 지도부는 계속해서 시위를 중단하도록 종요하고 있으나 경기지부 회원들은 “우리가 원하는 성과를 얻기 전까지 매일 4명씩 한강에 뛰어들 계획”이라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헌법재판소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안마사 자격을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만으로 한정한 규칙은 시각장애인이 아닌 일반인으로 하여금 안마사 자격을 원천적으로 받을 수 없도록 하는 기준”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한안마사협회 측은 “지난 2003년 시각장애인에게만 안마사 자격을 인정하는 것에 대해 합헌결정을 내린바 있다”며 “헌법재판소법 제 39조에 의하면 ‘헌법재판소는 이미 심판을 거친 동일한 사건에 대해 다시 심판할 수 없다’는 조항을 위배했다”고 지적했다.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이 나자 보건복지부에서는 관련법령을 개정하고 시각장애인의 생계보장 및 소득보장을 위한 별도 대책마련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보건복지부가 내놓은 대책은 복지시설이나 노인시설, 장애인시설, 보건소 등에 잇는 물리치료실에 이들을 ‘헬스키퍼(건강도우미)’로 고용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안마사협회 회원들은 “서울에 등록된 시각장애 안마사들은 3000명정도 된다. 서울에 보건소라고 해봐야 각 구마다 1개씩 있는데, 각 구 보건소마다 100명씩 고용하겠다는 말인가”라며 “더구나 도우미 없이는 화장실도 제대로 가지 못하고 밥도 홀로 먹을 수 없는 시각장애인들이 어떻게 보건소나 회사에서 어떻게 생활할 것이며 택시 외에는 아무런 이동수단도 없는데 어떻게 매일 출퇴근을 할 수 있겠느냐”고 보건복지부가 제시한 방안에 대해 비실효성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