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손으로 찾아온 마포대교는 허탈해
빈 손으로 찾아온 마포대교는 허탈해
  • 유보연
  • 승인 2006.06.1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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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유시민 장관이 마포대교를 방문, 교각밑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대한안마사협회 경기지부 박학성 씨를 만나 극단적 시위를 자제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2006 welfarenews
▲ 복지부 유시민 장관이 마포대교를 방문, 교각밑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대한안마사협회 경기지부 박학성 씨를 만나 극단적 시위를 자제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2006 welfarenews

안마사 자격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판결과 관련해 대한안마사협회 회원들의 반대 농성이 이어진 지 열 하루째가 지났지만 보건복지부 유시민 장관은 뚜렷한 대책도 마련하지 못한 채 시각장애안마업권회복을위한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권인희 위원장과 함께 마포대교를 방문했다.

유 장관은 대한안마사협회 회원들에게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극단적인 시위를 자제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안마사협회 회원들은 구체적인 대안이 제시될 때까지 농성을 풀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유 장관은 교각아래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경기지부 지도분과 위원 박학성 씨와 20여 분간 일대일 대화를 통해 “이번 사태와 관련해 비대위가 구성됐으니 정부와 비대위에 힘을 실어줘야 빨리 실무협의체를 조직해 대안을 찾지 않겠느냐”며 “이렇게 위험한 시위가 계속된다면 사람들의 관심이 대안이나 대책을 마련하는데 모이지 않고 사고가 생기지 않을까에만 쏠릴 수 있으니 믿고 지켜봐달라”고 요청했다.

또 “현행 헌법의 질서 아래 국민과 정부 모두가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으니 되도록 위험한 시위는 중단해달라”는 말을 전했다.

마포대교 교각 밑에서 열 하루째 고공투쟁을 벌이고 있는 대한안마사협회 경기지부 박학성 씨 ⓒ2006 welfarenews
▲ 마포대교 교각 밑에서 열 하루째 고공투쟁을 벌이고 있는 대한안마사협회 경기지부 박학성 씨 ⓒ2006 welfarenews

그러나 박학성 씨는 “헌법재판소 판결 자체가 잘못된 것이며 약자에 대한 눈물이 전혀 없는 결정이라며 지금과 동일하게 안마업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 달라”며 “비대위에 힘을 실어주고 싶지만 회원들의 불만이 너무 커서 어떻게 될 지도 모르겠고 농성을 풀 생각은 전혀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박 씨는 이어 “현재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교육이 안마시술 위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생계 수단을 선택할 수가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예전에 시각장애인들이 피아노 조율사로도 일했지만 디지털 피아노 보급으로 일자리를 잃고 다시 안마수련원에서 새로 직업재활을 받고 있다”며 시각장애인들의 직업 대안이 없다는 심각성을 주지시켰다.

한편 이날 유 장관이 마포대교 농성 현장을 방문하자 대교 밑에서 지지농성을 진행하던 대한안마사협회 회원 10여명이 대거 몰려와 “장관님 살려 주세요”라고 울부짖으며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유 장관이 마포대교를 방문하자 대교 밑에서 지지농성을 벌이고 있던 대한안마사협회 회원 10여명이 몰려와
▲ 유 장관이 마포대교를 방문하자 대교 밑에서 지지농성을 벌이고 있던 대한안마사협회 회원 10여명이 몰려와 "생존권을 보장해달라"며 울부짖고 있다. ⓒ2006 welfare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