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안내견 출입 거부 사태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디지털 네비게이션 시스템, 지체 미발달 아동들의 재활을 돕는 수중재활치료기, 응급상황에서 들 것으로 변형 가능한 휠체어, 신속하게 접을 수 있는 목발 등 장애인을 위한 디자인이 다수 전시됐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디지털 네비게이션 시스템은 센서가 주변 기물을 감지, 이어폰으로 시각장애인에게 정보를 알려준다. 또한 손잡이의 네비게이션을 통해 길안내가 가능하며 MP3음악도 들을 수 있다. 작품을 제작한 조성만(25ㆍ동아대 산업디자인과) 씨는 “장애인이 살기에 불편한 사회라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는데 지난해 말 인터넷에서 지하철 시각장애인 안내견을 본 승객이 경찰에 신고했던 사건을 접했다”며 “안내견을 대체할 수 있는 디자인을 착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노인을 위한 건강관리기는 일상생활에서 혈압 및 당뇨를 손쉽게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건강관리기를 제작한 박진호(25ㆍ건국대 산업디자인과) 씨는 “노인의 건강한 삶을위해 혈압과 당뇨 측정은 필수라고 생각했다”고 개발 동기를 설명했다.
또한 “휴대하면서 데이터를 측정해 집에서 단말기에 꽂으면 즉시 건강상태를 알 수 있고 병원에 정보를 보낼 수 있어 이동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디자인”이라며 “평소 노인과 장애인 등을 위한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다. 앞으로 유니버설 디자인을 활용한 작품 구상에 몰두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전시장을 찾은 윤상종(33) 씨는 “평소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디자인을 접하기 힘들었다”며 “발상의 신선함에 놀라웠다. 디자인을 통해 세상을 다르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