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사자격에 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판결과 관련해 마포대교에서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여온 시각장애 안마사들이 농성 25일째인 지난 22일 밤 9시쯤 농성을 중단하고 철수했다.

안마사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인사사고 발생 가능성을 감안, 보건복지부 유시민 장관은 이날 오후 마포대교를 방문해 △대한안마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안을 수용해 의료법개정안의 입법과정에 협력할 것 △전국에 있는 스포츠마사지, 휴게텔, 태국마사지 등에 대해 무자격안마사시술소로 유권해석하고 시ㆍ도지사로 하여금 행정조치를 취하도록 유도할 것을 약속했다.

이에 따라 마포대교 교각 아래와 다리 밑 한강둔치에서 시위를 진행해온 안마사협회 200여명의 회원들은 모두 해산했다.

대한안마사협회 송근수 경기지부장은 유시민 장관의 방문에 대해 “앞으로 장마가 오게 되면 마포대교 남단 한강둔치에 물이 불어서 인명사고가 예상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경찰의 강제 진압과정에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복지부와 비상대책위원회와 합의를 이룬 것”이라고 밝혔다.

송 지부장은 또 “이번 방문은 입법부가 아닌 보건복지부로서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을 약속한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입법부인 국회가 대체법안 마련에 힘써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국회 앞에서의 단식농성은 지난 21일부터 시작된 임시국회에서 시각장애인들의 생존권을 보장할 수 있는 대체법안이 통과될 때까지 계속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현재 국회 맞은 편 국민은행 앞에서는 송근수 지부장을 포함한 12명의 안마사협회 회원들이 지난 19일부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지난 21일 6명이 가담해 총 18명이 단식 중이다.

이에 앞서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이하 한시련) 경북지부는 지난 16일 안마사 자격에 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판결이 부당함을 알리고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진 뒤, 삭발식과 함께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단식 8일째인 지난 23일 한시련 김장환 경북지부장은 병원에 후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경북점자도서관 이재호 관장도 지난 24일부터 병원치료를 받았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경북지부는 오는 26일 경북도청 앞에서 2차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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