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을 하고 있는 고등학생들의 모습 ⓒ2006 welfarenews
▲ 서명을 하고 있는 고등학생들의 모습 ⓒ2006 welfarenews
“서명 좀 부탁드립니다.”
지난 27일 종로 탑골공원 앞. 무심코 길을 걷는 사람들 한가운데서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이 있었다. 성년후견제추진연대(이하 후견연대)는 시민들에게 성년후견제를 알리고, 도입 필요성과 내용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시키기 위해 ‘성년후견제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성년후견제는 특정한 상황에서 독자적으로 판단을 내리는데 어려움을 겪는 성인의 재산권 및 계약권 등 법적 권리와 신상을 보호하는 기능을 강화한 후견제도로 정신지체ㆍ발달장애, 정신장애, 치매 등을 겪는 사람들의 결정권 및 인권을 보장하는 역할을 한다.

후견연대 사무국 이수지 담당자는 “성년후견제는 당사자의 권리 보장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주체로 설 수 있도록 돕는 제도인데 도입 및 실질적 정착을 위해서는 국민의 관심과 의식수준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법안 상정을 준비 중인 지금, 필요성을 알리고 하나의 사회적 흐름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한 때여서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고 전했다.

페이스페인팅을 마치고 포즈를 취한 사람들 ⓒ2006 welfarenews
▲ 페이스페인팅을 마치고 포즈를 취한 사람들 ⓒ2006 welfarenews
서울노인복지센터 풍물 동아리팀의 흥겨운 길놀이로 막을 연 이번 행사는 거리홍보전 및 서명운동이 주를 이뤘다.
후견연대는 거리홍보를 통해 성년후견제를 알리고, 도입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전개했다. 이에 노인, 장애인, 학생 등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수의 시민들이 참여해 높은 호응도를 보였다. 또한 게시판 참여와 페이스페인팅을 통해 성년후견제 도입 필요성에 대한 공감메시지를 전할 수 있도록 했다.

서명에 참가한 정준영(19) 씨는 “성년후견제에 대해 평소 들어본 바는 없었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 접하게 돼 기뻤다”며 “성년이 된 후 자기결정권은 당연한 것 아닌가. 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권리로서 보호받고 지켜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시판에 글을 쓰고 있는 정준영 씨 ⓒ2006 welfarenews
▲ 게시판에 글을 쓰고 있는 정준영 씨 ⓒ2006 welfarenews
한편 명물팀의 흥겨운 풍물놀이와 장애인자활센터 맑음터의 핸드벨 공연으로 엮여진 작은문화제는 지나가는 이들의 발목을 붙잡기도 했다. 명일중학교 재학생 및 졸업생으로 구성된 명물팀은 신나는 풍악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마법의 성, 브람스 멜로디 등을 연주한 맑음터의 감미로운 핸드벨 소리는 시민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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