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국회 앞에서 의료법개정안 통과를 촉구하기 위한 집회 도중 국회로 무단집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연행돼가고 있는 시각장애 안마사 <사진/진호경 기자> ⓒ2006 welfarenews
▲ 지난 28일 국회 앞에서 의료법개정안 통과를 촉구하기 위한 집회 도중 국회로 무단집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연행돼가고 있는 시각장애 안마사 <사진/진호경 기자> ⓒ2006 welfarenews
임시국회 회기 내 시각장애 안마사들의 생계를 위한 법안을 즉각 통과시킬 것을 요구하며 제2의 고공투쟁을 벌였던 대한안마사협회(이하 안마사협회) 회원들이 열린우리당과 극적인 타결 끝에 모든 농성을 풀고 해산했다.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지난달 30일 오후 4시 안마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지도부는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와 국회의원회관에서 면담을 가졌다.

이날 면담에서 김한길 원내대표는 이번 임시 국회 내에서는 기간이 너무 촉박해 안마사협회가 제안한 의료법개정 법률을 처리할 수 없었다는 설명과 함께 조속한 시일 내에 발의, 차기 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는 약속을 했다.

이에 국회 맞은 편 국민은행 앞에서 천막을 치고 벌였던 단식농성을 중단하고 해산했으며 지난 27일부터 재개했던 건물옥상에서의 고공투쟁도 철수했다.

안마사협회 회원 15명은 보건복지부 유시민 장관이 마포대교를 방문한 이후로 그날 약속했던 △대체입법마련을 위해 적극 협조 △스포츠마사지사등 불법 안마사들 단속에 대해 아무것도 이행하지 않는다며 국회 근처 11층짜리 건물인 삼희익스콘벤처타워 옥상에 올라가 줄을 내려뜨린 채 고공농성을 진행해 왔다.

또한 건물 앞에서 매일 200~500여명의 회원들이 모여 지지 시위를 하며 이번 임시국회에서 안마사들의 생계를 위한 법안을 즉각 통과시키라고 요구해왔다.

안마사협회 회원들의 두 번째 고공농성 이틀째인 지난 28일 오전 11시 반쯤에는 150여명의 회원들이 국회 쪽으로 이동하면서 도로를 점거하고 국회 진입을 시도했으나 대기하고 있던 경찰의 저지로 진입하지 못했다.

시위대 중 80여명은 경찰에 강제 연행됐다가 오후 11시쯤 풀렸으며 경찰과 마찰을 빚는 과정에서 안마사협회 회원 한 명이 다리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후송되고 시위대를 진압하던 경찰 한 명도 갈비뼈에 이상이 생겨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고공농성이 시작된 지난 27일 오후 한나라당 정화원 의원은 현장을 방문해 비대위 지도부와 함께 법안 통과에 관해 논의를 했다. 이어 건물 앞에서 집회를 갖고 있는 안마사협회 회원들에게 “법안이 국회에 통과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지만 법안이 발의한 후 상임위에 상정되기까지도 20일 이상 걸리기 때문에 이번 임시 국회에서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여야가 합의할 경우 통과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여당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7일 오전 10시에 진행된 의료법개정실무협의회 4차회의 역시 안마사협회와 복지부와의 커다란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끝났으며 지난 29일 예정돼 있던 5차 회의는 국회에서 법안 상정을 추진 중이기 때문에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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