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4일은 제2회 정신지체인의 날이었다. 한국정신지체인애호협회는 지난해 초 정신지체인들의 권익옹호와 복지증진을 위해 정신지체인의 날을 제정하기로 결의하고 같은 해 7월 4일 제1회 정신지체인의 날 행사를 가졌다. 제2회 정신지체인의 날을 맞아 2005 장애인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이름은 비슷하나 전혀 다른 두 장애 유형인 정신지체와 정신장애를 비교해보았다.

지난해 장애인실태조사결과 정신지체장애와 정신장애는 모두 후천적 요인에 의한 발생가능성이 높게 나타났으며 출현 시기에는 다소 차이가 있으나 대부분 돌 이후 출현하는 것으로조사됐다.

지난해 장애인실태조사에 의하면 정신지체인의 출현율은 인구 1000명당 3.14 건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로 산정을 하게 되면 현재 전국에 재가정신지체인은 14만6588명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83.7%가 ‘돌 이후’에 발생했으며 ‘출생 전 또는 출생 시’가 8.5%, ‘돌 이전’이 7.8%를 차지했다.

특히 정신지체의 발생시기는 ‘만 1~4세’ 때 발생하는 비율(60.1%)이 가장 높았으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생비율은 줄어들었다.

정신장애인의 출현율은 인구 1000명당 1.91건으로 전국 재가정신장애인은 8만9199명으로 추산된다.

이 중 99.6%가 ‘돌 이후’에 발생했으며 ‘출생 전 또는 출생 시’ 와 ‘돌 이전’에는 발생 건이 없거나 극히 적었다.

정신장애의 연령별 발생시기는 만 20세~29세가 34.3%로 가장 높았으며 정신지체와 달리 만1~9세의 영유아ㆍ유년기에 발생율은 1%도 채 되지 않았다.

장애원인의 경우 정신지체는 후천적 원인이 선천적ㆍ출생시 원인의 두 배 가량 높았는데 그 중 질환이 33.8%, 사고가 11.8%를 기록했다.

질환은 정신질환이 가장 많고 신경계질환이 그 다음을 차지했으며 사고에서는 기타 사고 및 외상 10.0%, 보행 중 교통사고 7.2% 순으로 높게 나왔다.

정신지체의 특징으로는 언어 발달이 거의 없거나 초등학교 이후 발달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으며 ‘가,나,다 정도의 학습이 가능하다’가 59.8%, ‘덧셈ㆍ곱셈이 가능하다’가 40.2%로 나타났다.

정신장애 역시 정신지체와 마찬가지로 후천적 원인(88.4%)이 대부분이었으며 이 중 질환에 의한 발생(79.0%)이 사고에 의한 발생(9.4%)보다 월등히 높았다. 그 외 원인 불명에 의한 경우도 10.3%를 차지하고 있다.

현행 장애인복지법에 명기된 정신장애의 구체적인 질환명은 정신분열증, 양극성 정동장애(조울증), 반복성 우울장애, 분열형 정동장애다.

그러나 대부분 장애인 본인이나 가족이 정확한 질환명을 모르고 있거나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며 전반적으로 정신분열증의 발생 비율이 높을 것으로 드러났다.

정신장애인이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서 어느 정도 어려움을 느끼는 지 묻는 질문에서 적절한 음식섭취 및 청결유지와 같은 개인의 신변처리 면에서는 거의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스스로 가능하다는 답변이 많았다.

반면, 조사 대상자들이 대인관계ㆍ통원치료ㆍ소지품관리 및 구매행위ㆍ대중교통이나 공공시설 이용에 대해서는 가끔 도움이 필요하거나 전적으로 남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응답해 정신장애인들이 대인관계와 사회생활을 힘들어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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