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동 사무실 앞. '살판'의 승겨운 굿판이 펼쳐졌다. ⓒ2006 welfarenews
▲ 남영동 사무실 앞. '살판'의 승겨운 굿판이 펼쳐졌다. ⓒ2006 welfarenews
장애계의 오랜 숙원이자 열망인 장애인차별금지법(이하 장차법). 장차법 상정과 통과를 위해 매진해온 장애인차별금지법제정추진연대(이하 장추련)의 사무실이 마련돼 화제를 모았다. 장추련 사무실 개소식이 지난 19일 남영동 새 사무실에서 열렸다.

풍물굿패 살판의 흥겨운 굿판, ‘장애인차별귀신’을 내모는 지신밟기로 막을 연 개소식에는 한국지체장애인협회(이하 지장협) 박덕경 회장, 한국시각장애인협회 김수경 회장,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김동범 사무총장, 장애여성공감 박김영희 대표, 한국농아인협회 자막지원센터 신동진 소장 등 장애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참가자들은 장애인차별선 가르기를 의미하는 테이프커팅과 장차법 제정 염원을 담은 고사를 진행하며 개소식을 축하했다.

'장애인차별선 가르기' 테이프커팅이 진행 중이다. ⓒ2006 welfarenews
▲ '장애인차별선 가르기' 테이프커팅이 진행 중이다. ⓒ2006 welfarenews

지장협 중앙회의 전 사무실을 장추련의 독립적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지장협 박덕경 회장은 “480만 장애인을 위해 한달 임대료가 문제겠는가”라며 “장애인복지향상의 핵심인 장차법 제정을 위해 다함께 투쟁하자”고 말했다.

장애여성공감 박김영희 대표는 “장차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실천하고 행동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장애인은 보호의 대상이 아닌 권리의 주체라는 것을 알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장추련은 사무실 개소를 계기로 지금까지 진행했던 6월부터 9월까지 사활을 건 투쟁을 전개하자는 ‘69사투’를 기본으로 국회의원과 사회단체의 동의를 얻어내는 투쟁 및 지역간담회 등 장차법 논의와 화요집회, 홍보 등 다각적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덕인 씨의 '아빠의 벌금' 중 한 장면 ⓒ2006 welfarenews
▲ 이덕인 씨의 '아빠의 벌금' 중 한 장면 ⓒ2006 welfarenews
한편 이날 소리꾼 이덕인 씨의 축하공연이 펼쳐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날 공연된 창작판소리 ‘아빠의 벌금’은 법과 현실의 괴리 때문에 성실한 한 시민이 범법자가 되는 과정을 통해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작품이다.

이덕인 씨는 “시각장애인안마사 사건 등 장애인 관련 판소리 제작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번 개소식을 통해 장차법 제정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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