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문화예술기관 중 1/5 만이 장애인을 위한 서비스나 시설을 마련해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이 발간하는 ‘소비자 문제 연구’에 실린 ‘문화산업에서의 소비자 - 장애인의 문화기관 접근성’이라는 논문에 의하면 우리나라 문화예술기관의 19%만이 장애인에 대한 서비스나 시설을 마련하고 있으며 이를 웹사이트 상에 명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디지털대학교 엔터테인먼트 경영학부 허순란 교수가 작성한 이번 논문은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고 있는 84곳의 문화예술기관 중 독립적인 웹사이트를 갖고 있는 42곳의 기관을 선정해 웹사이트를 중심으로 분석한 내용이다.

조사항목은 할인 티켓, 장애인 전용 좌석, 장애인 전용 주차장, 장애인을 위한 엘리베이터나 리프트, 장애인 전용 화장실 등이다.

조사 결과 문화예술 기관의 14%만이 장애인을 위한 무료관람 및 할인 티켓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었으며 기관의 접근성과 가장 밀접한 항목인 장애인 전용 주차시설과 휠체어 전용석을 갖춰 놓고 있는 곳도 12%에 불과했다.

다음으로 장애인이 사용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 휠체어 리프트, 점자시설 및 통로시설 설치는 단지 10%의 기관만이 제공하고 있었으며 가장 낮은 비율을 보인 항목은 장애인 전용 화장실로서 7%에 머물렀다.

즉 우리나라 문화예술 기관들은 조사 항목을 10% 내외로 충족해 장애인을 위한 서비스나 편의시설에 있어서 매우 낮은 수준을 보였다.

그러한 가운데 세종문화회관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로 회관의 각 시설을 안내받을 수 있는 점자촉지도와 장애인용 점자블록을 장애인용 통로에 설치해 놓고 있다는 점, 예술의 전당은 지하 주차장 입구에서부터 접근이 용이하도록 리프트나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놓고 무료로 휠체어를 대여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대해 허 교수는 “장애인들에 대한 문화접근성을 위해 서비스나 시설을 제공하는 것 못지않게 이를 상세하게 웹사이트 상에 올리거나 다른 방법으로 적극적으로 홍보해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또한 장애인에 대한 문화기관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문화기관의 문화 정책, 마케팅, 예술교육 및 기획, 예술행정의 일환으로 장애인의 문화기관 접근성 제고 △이에 대한 문화기관 종사자 교육 강화 △장애인들의 문화예술 감상의 질 향상을 위한 설비 및 프로그램 도입 △마케팅과 홍보 △문화기관 내ㆍ외부를 전체적으로 고려한 노력의 필요성 등을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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